원세훈 소환 조사…“댓글 작성 지시했나?”

<앵커 멘트>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오늘 전격 소환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의 댓글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가 수사의 초점입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소환한 건 수사에 착수한 지 열 하루만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사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사의 초점은 원 전 원장이 지난 대선 때 일어난 국정원 직원의 댓글사건에 연루됐는 지 여부입니다.

당시 4대강 사업과 제주해군 기지 논란과 관련해 적극 대응하라는 원 전 원장의 '지시사항'이 직원들의 댓글에 영향을 끼쳤는 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직원의 댓글'이 대북 심리전의 하나인지, 아니면 정치중립 위반인지 여부도 핵심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소환에 앞서 국정원 여직원이 소속돼 있던 심리정보국의 민 모 국장과 직속상관인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건 지난 대선때의 선거법 위반의 경우 법을 적용할 수 있는 시일이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상대가 국정원인 만큼 신중한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개인비리 의혹이 오늘 조사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한 조사가 오늘로 다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한 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