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가 ‘할랄 식품’?…엉터리 제조 ‘수두룩’
입력 2015.05.12 (21:33)
수정 2015.05.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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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 식품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준에 맞지 않는 엉터리 할랄식품 제조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돼서 정부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 포장지에 이슬람식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인 '할랄' 표기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녹취> "돼지를 여기 같이 놔 두고 있네, 지금."
이 업체는 일반 고기를 가공한 뒤 '할랄'로 속여 수십억 원어치를 판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원육 자체를 국내산 소고기랑 할랄 소고기랑 섞어서 썼는데, 섞어서 쓰는 자체가 안 된다는 거죠. (모르셨어요?) 몰랐죠."
지난해 대구에선, 무슬림은 절대 먹지 않는 돼지고기에 할랄 표기를 한 업자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할랄' 식품을 만들려면 이슬람교단이나 국내외 관련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돼지고기 등은 절대 사용할 수 없고, 엄격한 위생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를 제외하곤, 국내에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는 거의 없어, 엉터리 '할랄' 식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다 외국인이니까, 그 사람들은 이 마크만 보고 사먹는 거지. 우리가 처음에 (할랄이) 뭔지나 알았겠어요?"
식품위생법이 할랄 인증 표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이슬람권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사실상 할랄 음식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쉬라프(무슬림) : "아예 올 때 음식 재료를 사 갖고 오거나...할랄 음식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거죠."
최근 정부가 할랄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지만, 국내 할랄 산업은 아직 법적 기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엉터리 ‘할랄’ 식품으로 무슬림 모독
정부가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 식품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준에 맞지 않는 엉터리 할랄식품 제조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돼서 정부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 포장지에 이슬람식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인 '할랄' 표기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녹취> "돼지를 여기 같이 놔 두고 있네, 지금."
이 업체는 일반 고기를 가공한 뒤 '할랄'로 속여 수십억 원어치를 판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원육 자체를 국내산 소고기랑 할랄 소고기랑 섞어서 썼는데, 섞어서 쓰는 자체가 안 된다는 거죠. (모르셨어요?) 몰랐죠."
지난해 대구에선, 무슬림은 절대 먹지 않는 돼지고기에 할랄 표기를 한 업자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할랄' 식품을 만들려면 이슬람교단이나 국내외 관련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돼지고기 등은 절대 사용할 수 없고, 엄격한 위생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를 제외하곤, 국내에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는 거의 없어, 엉터리 '할랄' 식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다 외국인이니까, 그 사람들은 이 마크만 보고 사먹는 거지. 우리가 처음에 (할랄이) 뭔지나 알았겠어요?"
식품위생법이 할랄 인증 표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이슬람권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사실상 할랄 음식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쉬라프(무슬림) : "아예 올 때 음식 재료를 사 갖고 오거나...할랄 음식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거죠."
최근 정부가 할랄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지만, 국내 할랄 산업은 아직 법적 기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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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고기가 ‘할랄 식품’?…엉터리 제조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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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5-12 21:34:38
- 수정2015-05-12 22:48:01

<앵커 멘트>
정부가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 식품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준에 맞지 않는 엉터리 할랄식품 제조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돼서 정부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 포장지에 이슬람식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인 '할랄' 표기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녹취> "돼지를 여기 같이 놔 두고 있네, 지금."
이 업체는 일반 고기를 가공한 뒤 '할랄'로 속여 수십억 원어치를 판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원육 자체를 국내산 소고기랑 할랄 소고기랑 섞어서 썼는데, 섞어서 쓰는 자체가 안 된다는 거죠. (모르셨어요?) 몰랐죠."
지난해 대구에선, 무슬림은 절대 먹지 않는 돼지고기에 할랄 표기를 한 업자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할랄' 식품을 만들려면 이슬람교단이나 국내외 관련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돼지고기 등은 절대 사용할 수 없고, 엄격한 위생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를 제외하곤, 국내에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는 거의 없어, 엉터리 '할랄' 식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다 외국인이니까, 그 사람들은 이 마크만 보고 사먹는 거지. 우리가 처음에 (할랄이) 뭔지나 알았겠어요?"
식품위생법이 할랄 인증 표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이슬람권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사실상 할랄 음식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쉬라프(무슬림) : "아예 올 때 음식 재료를 사 갖고 오거나...할랄 음식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거죠."
최근 정부가 할랄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지만, 국내 할랄 산업은 아직 법적 기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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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 포장지에 이슬람식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인 '할랄' 표기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녹취> "돼지를 여기 같이 놔 두고 있네, 지금."
이 업체는 일반 고기를 가공한 뒤 '할랄'로 속여 수십억 원어치를 판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원육 자체를 국내산 소고기랑 할랄 소고기랑 섞어서 썼는데, 섞어서 쓰는 자체가 안 된다는 거죠. (모르셨어요?) 몰랐죠."
지난해 대구에선, 무슬림은 절대 먹지 않는 돼지고기에 할랄 표기를 한 업자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할랄' 식품을 만들려면 이슬람교단이나 국내외 관련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돼지고기 등은 절대 사용할 수 없고, 엄격한 위생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를 제외하곤, 국내에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는 거의 없어, 엉터리 '할랄' 식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다 외국인이니까, 그 사람들은 이 마크만 보고 사먹는 거지. 우리가 처음에 (할랄이) 뭔지나 알았겠어요?"
식품위생법이 할랄 인증 표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이슬람권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사실상 할랄 음식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쉬라프(무슬림) : "아예 올 때 음식 재료를 사 갖고 오거나...할랄 음식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거죠."
최근 정부가 할랄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지만, 국내 할랄 산업은 아직 법적 기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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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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