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세월호 유가족 사찰’…청와대 대면보고만 35차례
입력 2020.01.08 (21:40)
수정 2020.01.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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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KBS는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전방위로 사찰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특조위 조사 결과, 기무사가 유가족들의 야간 음주 실태 등 아주 사소하고 내밀한 정보까지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는 이런 정보를 언론대응 등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9일 뒤 기무사령관은 청와대에 '중요 보고'를 합니다.
희생자 가족과 연계한 불순세력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2주 뒤 유가족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자,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순수 유가족' 120명만 만나겠다고 합니다.
'순수 유가족'이란 말을 사용한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은 큰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유가족들은 당시에도 사찰을 의심했고, 사실 확인을 위해 심지어 가짜 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가짜 회의에서 나온 버스 대수와 시위용 관의 모습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 기무사 내부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 : "그 다음날 국회에 가니까 이미 국회에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의원실에 보좌관이 와서 묻더라고요. 관을 가지고 왔냐고."]
기무사의 사찰은 전방위로 이뤄졌습니다.
실종자 가족의 몸싸움 사진부터 통장 사본과 야간 음주 실태까지 6백 건 넘게 기무사 지휘부로 보고됐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 "조사 행위를 종합해볼 때 사찰 행위 및 일련의 과정은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한 세월호 정국 전환을 위해..."]
기무사는 당시 청와대에 대면보고만 35차례 하는 등 사찰 내용을 지속해서 보고했고, 호평을 받거나 격려금을 받았다고 특조위는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기무사 관계자 등 71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관계자들을 국가 폭력 행사 혐의로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지난해 KBS는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전방위로 사찰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특조위 조사 결과, 기무사가 유가족들의 야간 음주 실태 등 아주 사소하고 내밀한 정보까지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는 이런 정보를 언론대응 등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9일 뒤 기무사령관은 청와대에 '중요 보고'를 합니다.
희생자 가족과 연계한 불순세력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2주 뒤 유가족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자,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순수 유가족' 120명만 만나겠다고 합니다.
'순수 유가족'이란 말을 사용한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은 큰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유가족들은 당시에도 사찰을 의심했고, 사실 확인을 위해 심지어 가짜 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가짜 회의에서 나온 버스 대수와 시위용 관의 모습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 기무사 내부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 : "그 다음날 국회에 가니까 이미 국회에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의원실에 보좌관이 와서 묻더라고요. 관을 가지고 왔냐고."]
기무사의 사찰은 전방위로 이뤄졌습니다.
실종자 가족의 몸싸움 사진부터 통장 사본과 야간 음주 실태까지 6백 건 넘게 기무사 지휘부로 보고됐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 "조사 행위를 종합해볼 때 사찰 행위 및 일련의 과정은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한 세월호 정국 전환을 위해..."]
기무사는 당시 청와대에 대면보고만 35차례 하는 등 사찰 내용을 지속해서 보고했고, 호평을 받거나 격려금을 받았다고 특조위는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기무사 관계자 등 71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관계자들을 국가 폭력 행사 혐의로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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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무사 세월호 유가족 사찰’…청와대 대면보고만 35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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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08 21:41:26
- 수정2020-01-08 22:14:28
[앵커]
지난해 KBS는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전방위로 사찰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특조위 조사 결과, 기무사가 유가족들의 야간 음주 실태 등 아주 사소하고 내밀한 정보까지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는 이런 정보를 언론대응 등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9일 뒤 기무사령관은 청와대에 '중요 보고'를 합니다.
희생자 가족과 연계한 불순세력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2주 뒤 유가족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자,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순수 유가족' 120명만 만나겠다고 합니다.
'순수 유가족'이란 말을 사용한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은 큰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유가족들은 당시에도 사찰을 의심했고, 사실 확인을 위해 심지어 가짜 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가짜 회의에서 나온 버스 대수와 시위용 관의 모습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 기무사 내부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 : "그 다음날 국회에 가니까 이미 국회에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의원실에 보좌관이 와서 묻더라고요. 관을 가지고 왔냐고."]
기무사의 사찰은 전방위로 이뤄졌습니다.
실종자 가족의 몸싸움 사진부터 통장 사본과 야간 음주 실태까지 6백 건 넘게 기무사 지휘부로 보고됐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 "조사 행위를 종합해볼 때 사찰 행위 및 일련의 과정은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한 세월호 정국 전환을 위해..."]
기무사는 당시 청와대에 대면보고만 35차례 하는 등 사찰 내용을 지속해서 보고했고, 호평을 받거나 격려금을 받았다고 특조위는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기무사 관계자 등 71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관계자들을 국가 폭력 행사 혐의로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지난해 KBS는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전방위로 사찰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특조위 조사 결과, 기무사가 유가족들의 야간 음주 실태 등 아주 사소하고 내밀한 정보까지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는 이런 정보를 언론대응 등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9일 뒤 기무사령관은 청와대에 '중요 보고'를 합니다.
희생자 가족과 연계한 불순세력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2주 뒤 유가족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자,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순수 유가족' 120명만 만나겠다고 합니다.
'순수 유가족'이란 말을 사용한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은 큰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유가족들은 당시에도 사찰을 의심했고, 사실 확인을 위해 심지어 가짜 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가짜 회의에서 나온 버스 대수와 시위용 관의 모습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 기무사 내부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 : "그 다음날 국회에 가니까 이미 국회에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의원실에 보좌관이 와서 묻더라고요. 관을 가지고 왔냐고."]
기무사의 사찰은 전방위로 이뤄졌습니다.
실종자 가족의 몸싸움 사진부터 통장 사본과 야간 음주 실태까지 6백 건 넘게 기무사 지휘부로 보고됐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 "조사 행위를 종합해볼 때 사찰 행위 및 일련의 과정은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한 세월호 정국 전환을 위해..."]
기무사는 당시 청와대에 대면보고만 35차례 하는 등 사찰 내용을 지속해서 보고했고, 호평을 받거나 격려금을 받았다고 특조위는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기무사 관계자 등 71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관계자들을 국가 폭력 행사 혐의로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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