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밥은 어쩌나”…감염 우려에 이동형 급식까지

입력 2020.03.06 (19:20) 수정 2020.03.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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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사태 이후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들의 운영중단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문을 연 일부 급식소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혹시 모를 감염 방지를 위해 자동차로 이동하며 빵을 나눠주는 이동형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급식소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체온 좀 잴게요."]

끼니를 해결하려 무료급식소를 찾은 노숙인들입니다.

내부 대기실까지 꽉 찼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전보다 사람 좀 많이 와요?) 네 많이 와요. (어느 정도?) 더 더 많이 와요."]

시립 무료급식소인데, 코로나 19 확산 이후 서울역 근처에서 운영 중인 곳은 사실상 이곳뿐입니다.

[박광빈/따스한 채움터 소장 : "한 끼에 3백 명 정도 드셨다고 하면요. 지금은 3백 명이 아니라 4백, 5백 명까지 오고 계셔서..."]

기존 무료급식소들의 운영 중단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곳도,

[무료 급식소 직원 : "(여기도 지금 안 하세요?) 아직 안 해요."]

다른 곳도 마찬가집니다.

노숙인들이 자주 찾는 무료급식솝니다.

문 앞에는 코로나19 우려로 지난주부터 2주간 급식을 잠정 중단한다는 공고가 붙어있습니다.

메르스 유행 때는 급식 대신 도시락을 줬지만 코로나19는 전파력이 훨씬 강한 탓에 이마저 중단했습니다.

[최홍/밥퍼나눔운동본부 부본부장 : "밥퍼도 밥을 안 주면 우린 어떡하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참 가슴이 무너지는 거 같이 아프더라고요."]

사정이 이러다 보니 차로 이동하면서 빵을 담은 봉지를 나눠 주는 식으로 운영방식을 바꾼 곳도 생겨났습니다.

["저기 온다."]

급식을 안 할 수도, 감염 우려 속에 사람들이 급식소에 몰리게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현일/바하밥집 대표 : "(노숙인들은) 대책이 없잖아요. 굶어야지. 그런 형국인 거죠. 물론 시국이 그러니까 (급식소 운영을) 강요할 수 없지만, 저처럼 빵이라도."]

하지만 여전히 든든한 밥 한 끼가 아쉽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밥을 먹어도 요만큼 먹는 게 낫지 빵 세 개 네 개 먹어봤자. (그래도) 다녀야지 이렇게 찾아 먹는 거지요."]

당초 무료급식 단체들은 2주 정도만 문을 닫으려 했지만, 계속되는 확산세에 언제 무료급식을 재개할 수 있을지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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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밥은 어쩌나”…감염 우려에 이동형 급식까지
    • 입력 2020-03-06 19:22:19
    • 수정2020-03-06 2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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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사태 이후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들의 운영중단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문을 연 일부 급식소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혹시 모를 감염 방지를 위해 자동차로 이동하며 빵을 나눠주는 이동형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급식소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체온 좀 잴게요."]

끼니를 해결하려 무료급식소를 찾은 노숙인들입니다.

내부 대기실까지 꽉 찼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전보다 사람 좀 많이 와요?) 네 많이 와요. (어느 정도?) 더 더 많이 와요."]

시립 무료급식소인데, 코로나 19 확산 이후 서울역 근처에서 운영 중인 곳은 사실상 이곳뿐입니다.

[박광빈/따스한 채움터 소장 : "한 끼에 3백 명 정도 드셨다고 하면요. 지금은 3백 명이 아니라 4백, 5백 명까지 오고 계셔서..."]

기존 무료급식소들의 운영 중단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곳도,

[무료 급식소 직원 : "(여기도 지금 안 하세요?) 아직 안 해요."]

다른 곳도 마찬가집니다.

노숙인들이 자주 찾는 무료급식솝니다.

문 앞에는 코로나19 우려로 지난주부터 2주간 급식을 잠정 중단한다는 공고가 붙어있습니다.

메르스 유행 때는 급식 대신 도시락을 줬지만 코로나19는 전파력이 훨씬 강한 탓에 이마저 중단했습니다.

[최홍/밥퍼나눔운동본부 부본부장 : "밥퍼도 밥을 안 주면 우린 어떡하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참 가슴이 무너지는 거 같이 아프더라고요."]

사정이 이러다 보니 차로 이동하면서 빵을 담은 봉지를 나눠 주는 식으로 운영방식을 바꾼 곳도 생겨났습니다.

["저기 온다."]

급식을 안 할 수도, 감염 우려 속에 사람들이 급식소에 몰리게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현일/바하밥집 대표 : "(노숙인들은) 대책이 없잖아요. 굶어야지. 그런 형국인 거죠. 물론 시국이 그러니까 (급식소 운영을) 강요할 수 없지만, 저처럼 빵이라도."]

하지만 여전히 든든한 밥 한 끼가 아쉽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밥을 먹어도 요만큼 먹는 게 낫지 빵 세 개 네 개 먹어봤자. (그래도) 다녀야지 이렇게 찾아 먹는 거지요."]

당초 무료급식 단체들은 2주 정도만 문을 닫으려 했지만, 계속되는 확산세에 언제 무료급식을 재개할 수 있을지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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