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금융시장 공포 확산…왜? 산유국 치킨게임?

입력 2020.03.10 (21:13) 수정 2020.03.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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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세계 금융시장, 하루 예측도 불가능할만큼 출렁이고 있죠.

그래서 정부가 오늘(10일) 주식시장 공매도 제한을 강화하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대상을 늘리고, 지정되면 2주동안 공매도를 금지하는 겁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뒤에, 실제로 떨어지면 차익을 챙기는 건데요,

이 때문에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진다고 정부가 판단한겁니다.

실제 주가가 4%넘게 급락한 어제(9일) 공매도 규모는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하지만 공매도 제한은 단기 처방일뿐, 주가를 하락시키는 근본 원인인 불안감은 잠재울 수 없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에 드리운 이 불안감, 뭐 때문인지 또 얼마나 깊을지 서영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늘(10일)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다 소폭 올랐습니다.

시장의 불안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기관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며 방어했기 때문입니다.

어제(9일)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만해도 경기 위축이 단기적일 것으로 봤었습니다.

사스나 신종플루 때 학습효과였는데요,

당시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관광이나 내수 서비스 산업이 타격을 받거나 생산이 차질을 빚었지만 금세 회복됐습니다.

오히려 그 뒤엔 소비가 크게 늘고 주가도 급등했었죠.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까지 확산 범위가 훨씬 넓어, 피해도 전례없는 수준이 될거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집니다.

부실 기업의 도산이나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져 실업률이 높아지면, 소비가 장기적으로 위축되는 경제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불안심리의 표면적 이유는 원유 감산을 둘러싼 산유국 사이 다툼이지만, 근본적으로 원유 소비가 줄 수밖에 없는 이런 구조적 침체의 공포가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면 일단 각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에 대응하느라 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이고, 정부 부채도 막대해 추가 정책 여력은 제한적입니다.

이런 상황엔 그나마 여력이 있는 미국의 역할과 함께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한두 나라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지만, 각국의 한계도 분명한 만큼, 통화든, 재정이든 주요국들의 협력을 통한 동시적인 대책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게 할 방법이라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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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금융시장 공포 확산…왜? 산유국 치킨게임?
    • 입력 2020-03-10 21:16:25
    • 수정2020-03-10 22:05:39
    뉴스 9
[앵커]

이렇게 세계 금융시장, 하루 예측도 불가능할만큼 출렁이고 있죠.

그래서 정부가 오늘(10일) 주식시장 공매도 제한을 강화하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대상을 늘리고, 지정되면 2주동안 공매도를 금지하는 겁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뒤에, 실제로 떨어지면 차익을 챙기는 건데요,

이 때문에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진다고 정부가 판단한겁니다.

실제 주가가 4%넘게 급락한 어제(9일) 공매도 규모는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하지만 공매도 제한은 단기 처방일뿐, 주가를 하락시키는 근본 원인인 불안감은 잠재울 수 없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에 드리운 이 불안감, 뭐 때문인지 또 얼마나 깊을지 서영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늘(10일)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다 소폭 올랐습니다.

시장의 불안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기관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며 방어했기 때문입니다.

어제(9일)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만해도 경기 위축이 단기적일 것으로 봤었습니다.

사스나 신종플루 때 학습효과였는데요,

당시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관광이나 내수 서비스 산업이 타격을 받거나 생산이 차질을 빚었지만 금세 회복됐습니다.

오히려 그 뒤엔 소비가 크게 늘고 주가도 급등했었죠.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까지 확산 범위가 훨씬 넓어, 피해도 전례없는 수준이 될거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집니다.

부실 기업의 도산이나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져 실업률이 높아지면, 소비가 장기적으로 위축되는 경제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불안심리의 표면적 이유는 원유 감산을 둘러싼 산유국 사이 다툼이지만, 근본적으로 원유 소비가 줄 수밖에 없는 이런 구조적 침체의 공포가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면 일단 각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에 대응하느라 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이고, 정부 부채도 막대해 추가 정책 여력은 제한적입니다.

이런 상황엔 그나마 여력이 있는 미국의 역할과 함께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한두 나라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지만, 각국의 한계도 분명한 만큼, 통화든, 재정이든 주요국들의 협력을 통한 동시적인 대책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게 할 방법이라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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