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강특수’ 사라져…대학들 “임대료 내지 마세요”

입력 2020.03.10 (21:41) 수정 2020.03.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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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들으시는 곡은 바이올린 연주자 원형준 씨가 자신의 SNS 올린 연주곡입니다.

“음악은 강한 힘이 있어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원형준 씨는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음악가들이 릴레이로 연주곡을 선물하자고 제안했는데요.

2020년 우리의 봄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 감염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더욱 가까워져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 내 입점업체들을 위해 일부 대학들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맘때 쯤이면 신입생 입학과 개강 분위기로 활기 넘치던 대학 캠퍼스, 올해는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쉼터 의자는 텅 비었고, 300석짜리 학생식당에 있는 사람도 1~2명뿐입니다.

교내 카페는 단축영업 중이고 꽃집은 아예 닫았습니다.

개강에 맞춰 주문해 놓은 전공서적은 겉 포장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황명녀/교내 서점 운영 : "아르바이트생들 3~4명이(책을) 찾아줘야 될 정도로 굉장히 바쁘고 분주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책들이 하나도 나가지 않고 있어요. 인건비 같은 경우에 너무 어려우니까 직원들한테 저희가 사정을 했어요."]

이런 탓에 삼육대는 입점한 모든 업체의 3월 임대료를 안 받기로 했습니다.

전주대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들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지난달부터 불고 있는데, 서울에선 처음입니다.

[류수현/삼육대 학생처장 : "11개 업체, 천 여만 원정도 되고요. 고통 분담하고 또 상생 협력하기 위해서.."]

서울에서도 시작은 됐지만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숩니다.

서울 지역 대학 내에서 작은 복사실을 한다는 제보자는 "재계약 문제가 걸려있는 을의 입장에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서울 지역에선 몇 개 대학을 제외하면 학내 임대료를 인하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1년 단위 계약'을 해 어려움이 있다거나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정도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4년제 주요사립대 20곳의 임대료를 포함한 2018년 '대여료 및 사용료' 수입의 합은 1천 9백억 원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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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개강특수’ 사라져…대학들 “임대료 내지 마세요”
    • 입력 2020-03-10 21:43:59
    • 수정2020-03-10 21:46:14
    뉴스 9
[앵커]

지금 들으시는 곡은 바이올린 연주자 원형준 씨가 자신의 SNS 올린 연주곡입니다.

“음악은 강한 힘이 있어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원형준 씨는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음악가들이 릴레이로 연주곡을 선물하자고 제안했는데요.

2020년 우리의 봄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 감염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더욱 가까워져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 내 입점업체들을 위해 일부 대학들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맘때 쯤이면 신입생 입학과 개강 분위기로 활기 넘치던 대학 캠퍼스, 올해는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쉼터 의자는 텅 비었고, 300석짜리 학생식당에 있는 사람도 1~2명뿐입니다.

교내 카페는 단축영업 중이고 꽃집은 아예 닫았습니다.

개강에 맞춰 주문해 놓은 전공서적은 겉 포장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황명녀/교내 서점 운영 : "아르바이트생들 3~4명이(책을) 찾아줘야 될 정도로 굉장히 바쁘고 분주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책들이 하나도 나가지 않고 있어요. 인건비 같은 경우에 너무 어려우니까 직원들한테 저희가 사정을 했어요."]

이런 탓에 삼육대는 입점한 모든 업체의 3월 임대료를 안 받기로 했습니다.

전주대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들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지난달부터 불고 있는데, 서울에선 처음입니다.

[류수현/삼육대 학생처장 : "11개 업체, 천 여만 원정도 되고요. 고통 분담하고 또 상생 협력하기 위해서.."]

서울에서도 시작은 됐지만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숩니다.

서울 지역 대학 내에서 작은 복사실을 한다는 제보자는 "재계약 문제가 걸려있는 을의 입장에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서울 지역에선 몇 개 대학을 제외하면 학내 임대료를 인하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1년 단위 계약'을 해 어려움이 있다거나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정도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4년제 주요사립대 20곳의 임대료를 포함한 2018년 '대여료 및 사용료' 수입의 합은 1천 9백억 원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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