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개학 후 대책 미흡…“이런 방역 아이디어도 있어요”

입력 2020.03.24 (21:37) 수정 2020.03.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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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개학, 계속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이죠.

다음달 6일, 개학을 앞두고 교육부가 감염 예방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학생들 맞이하기 전에 학교 전체를 특별 소독하고, 유증상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격리 장소를 마련합니다.

부족한 보건용 마스크를 최대한 확보해 학교에 공급하는 한편,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면마스크를 2매 이상 지급합니다.

또 모든 학부모는 개학 일주일 전인 이달 30일부터 자녀의 건강 상태를 매일 담임선생님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학교가 지역사회 감염 경로가 되지 않도록 여러 준비를 하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정작 학생들이 모이는 개학 이후 학교 방역대책은 무엇인지, 개선점은 없는지 김용준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등교할 때 학생들은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학년 별로 등·하교와 쉬는 시간을 다르게 조정하고, 수업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합니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학생 전체의 등교가 14일간 중지될 수도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는데, 정작 집단생활을 최소화할 방안은 미흡하다는 평갑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 "교실을 분반한다든지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는 사실 지금 당장 실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학생들간 간격을 1~2m까지 벌리라는 학원 지침과 달리 학교에는 최대한 간격을 벌리라고만 했습니다.

긴급돌봄교실의 경우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서로 떨어져서 이렇게 최대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학을 하게 되면 배가 넘는 25명 내외의 학생들이 모여, 이렇게 간격을 벌리고 떨어져 앉을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접촉거리를 (띄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이고요..."]

특히 중요한 건 손씻기.

보건교사들은 어린 초등학생에 맞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임덕심/서울 은빛초등학교 보건교사 : "세균 도장인데요, '손을 깨끗이 씻어주세요' 표시가 있어요. 이걸 아이들에게 이렇게 찍어주고, 가서 손을 씻고 오면 됩니다. (손을 씻을 때, 이 도장이 다 없어질때까지 씻으라는 거네요?) 네. 아이들은 한쪽만 찍어줘도 정말 배운대로 잘 씻고 와요."]

기기를 이용해 덜 씻긴 곳을 직접 보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윤미/인천 효성서초등학교 보건교사 : "이 형광 로션을 손에 펴서 바르게 해요. 손에 골고루 묻힌 다음에 평상시에 아이들이 손을 씻는 방법대로 씻고 오라고 먼저 알려줍니다. (그러면) 손톱 아래, 엄지손가락 또는 접촉면 이런 곳이 실제로 형광 물질이 남은 걸 확인하게 돼요."]

전문가들은 또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이 감염되면 상태가 급속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명단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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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개학 후 대책 미흡…“이런 방역 아이디어도 있어요”
    • 입력 2020-03-24 21:39:12
    • 수정2020-03-24 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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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개학, 계속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이죠.

다음달 6일, 개학을 앞두고 교육부가 감염 예방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학생들 맞이하기 전에 학교 전체를 특별 소독하고, 유증상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격리 장소를 마련합니다.

부족한 보건용 마스크를 최대한 확보해 학교에 공급하는 한편,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면마스크를 2매 이상 지급합니다.

또 모든 학부모는 개학 일주일 전인 이달 30일부터 자녀의 건강 상태를 매일 담임선생님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학교가 지역사회 감염 경로가 되지 않도록 여러 준비를 하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정작 학생들이 모이는 개학 이후 학교 방역대책은 무엇인지, 개선점은 없는지 김용준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등교할 때 학생들은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학년 별로 등·하교와 쉬는 시간을 다르게 조정하고, 수업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합니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학생 전체의 등교가 14일간 중지될 수도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는데, 정작 집단생활을 최소화할 방안은 미흡하다는 평갑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 "교실을 분반한다든지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는 사실 지금 당장 실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학생들간 간격을 1~2m까지 벌리라는 학원 지침과 달리 학교에는 최대한 간격을 벌리라고만 했습니다.

긴급돌봄교실의 경우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서로 떨어져서 이렇게 최대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학을 하게 되면 배가 넘는 25명 내외의 학생들이 모여, 이렇게 간격을 벌리고 떨어져 앉을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접촉거리를 (띄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이고요..."]

특히 중요한 건 손씻기.

보건교사들은 어린 초등학생에 맞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임덕심/서울 은빛초등학교 보건교사 : "세균 도장인데요, '손을 깨끗이 씻어주세요' 표시가 있어요. 이걸 아이들에게 이렇게 찍어주고, 가서 손을 씻고 오면 됩니다. (손을 씻을 때, 이 도장이 다 없어질때까지 씻으라는 거네요?) 네. 아이들은 한쪽만 찍어줘도 정말 배운대로 잘 씻고 와요."]

기기를 이용해 덜 씻긴 곳을 직접 보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윤미/인천 효성서초등학교 보건교사 : "이 형광 로션을 손에 펴서 바르게 해요. 손에 골고루 묻힌 다음에 평상시에 아이들이 손을 씻는 방법대로 씻고 오라고 먼저 알려줍니다. (그러면) 손톱 아래, 엄지손가락 또는 접촉면 이런 곳이 실제로 형광 물질이 남은 걸 확인하게 돼요."]

전문가들은 또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이 감염되면 상태가 급속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명단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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