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공백에 테러 위협까지”…아프리카에 발 묶인 한국 기업인들

입력 2020.04.08 (21:43) 수정 2020.04.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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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대륙, 아직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이란 말이 나옵니다.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고, 분쟁 위험까지 있어서, 코로나19 확산이 속도를 내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에 진출했다가 고립된 우리 기업인들,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아프리카 말리의 작은 도시 젠네, 한국인 10여 명이 댐을 짓기 위해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 말리에서도 코로나19가 퍼져,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5명이 숨졌습니다.

진단도, 방역도, 치료도 사실상 불가능한 병원 사정을 감안하면, 실상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식/말리 체류 기업 대표 : "정말 이렇게 열악한데, 여기가 젠네에서 제일 큰 병원이잖아요."]

시장에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 앉아 장사를 합니다.

한국인들은 여기서 구한 식재료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을 몰라서 현지인들은 거의 마스크 착용을 안 하고 있어요."]

치안도 문제입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해마다 백 명 이상 숨지고, 댐 공사 현장도 테러에 시달리는 상황.

코로나19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방화나 약탈이 늘 것도 우려됩니다.

["여기는 항상 테러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군대가 와서 상주하면서……"]

우리 기업인들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국경이 봉쇄돼 발이 묶여 있습니다.

케냐와 나미비아,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말리와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에선 여전히 귀국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이들 지역에 다국적 전세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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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공백에 테러 위협까지”…아프리카에 발 묶인 한국 기업인들
    • 입력 2020-04-08 21:58:18
    • 수정2020-04-09 08:35:37
    뉴스 9
[앵커] 아프리카 대륙, 아직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이란 말이 나옵니다.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고, 분쟁 위험까지 있어서, 코로나19 확산이 속도를 내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에 진출했다가 고립된 우리 기업인들,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아프리카 말리의 작은 도시 젠네, 한국인 10여 명이 댐을 짓기 위해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 말리에서도 코로나19가 퍼져,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5명이 숨졌습니다. 진단도, 방역도, 치료도 사실상 불가능한 병원 사정을 감안하면, 실상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식/말리 체류 기업 대표 : "정말 이렇게 열악한데, 여기가 젠네에서 제일 큰 병원이잖아요."] 시장에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 앉아 장사를 합니다. 한국인들은 여기서 구한 식재료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을 몰라서 현지인들은 거의 마스크 착용을 안 하고 있어요."] 치안도 문제입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해마다 백 명 이상 숨지고, 댐 공사 현장도 테러에 시달리는 상황. 코로나19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방화나 약탈이 늘 것도 우려됩니다. ["여기는 항상 테러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군대가 와서 상주하면서……"] 우리 기업인들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국경이 봉쇄돼 발이 묶여 있습니다. 케냐와 나미비아,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말리와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에선 여전히 귀국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이들 지역에 다국적 전세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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