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만 먼저 등교수업 검토…“도움없인 원격수업 불가능”
입력 2020.04.09 (21:10)
수정 2020.04.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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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2만 6천 명 넘는 특수학교 학생들도 온라인 개학 대상입니다.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받는 학생도 6만 6천 명이 넘는데요.
장애 학생들,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는 고3, 중3 학생의 집에 김용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특수학교 고3인 조 모 양은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날 아침, 어머니가 딸을 기구에 앉힙니다.
[조OO 양 어머니 : "오늘은 고3·중3 온라인 개교날이에요. OO 고3이지?"]
스마트 기기가 놓인 책상도 결합합니다.
조 양은 다른 중증 장애 학생보다 집중을 잘하는 편이라지만, 누가 옆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조OO 양 어머니 :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수업 내용을 화면에 띄워줘야 합니다.
["아, 당황스럽네~ 아이디는 이거고..."]
그래서 수업 내내 딸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조OO 양 어머니 : "(이렇게) 심한 장애학생은 선생님과 교감할 수 있는 수업이 되게 중요한데, 단방향 수업이니까 언젠간 짜증나서 안보려고 할 수도 있는데,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 상황이 변함에 따라서 계속 (지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이신우 군은 지적 장애가 있지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닙니다.
신우 어머니는 직장에 다니지만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냈습니다.
학습 콘텐츠 내려받기, 과제 올리기 등 온라인 수업을 혼자 해낼 수 없습니다.
원격 교육 과정이 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 학생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박재숙/중3 이신우 군 어머니 : "(1,2교시는) 영어 수업을 했거든요. 그때는 그냥 멍하니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과학은 그래도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시고 영상을 찍은 걸 듣기라도 하니까 좀 낫긴 한데. 지금 2과목 잠깐 해보면서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부는 장애 학생에게 원격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비장애 학생보다 먼저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급당 최대 2명 이하의 학생이 요일별로 나눠 등교하는 방식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전국에 2만 6천 명 넘는 특수학교 학생들도 온라인 개학 대상입니다.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받는 학생도 6만 6천 명이 넘는데요.
장애 학생들,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는 고3, 중3 학생의 집에 김용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특수학교 고3인 조 모 양은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날 아침, 어머니가 딸을 기구에 앉힙니다.
[조OO 양 어머니 : "오늘은 고3·중3 온라인 개교날이에요. OO 고3이지?"]
스마트 기기가 놓인 책상도 결합합니다.
조 양은 다른 중증 장애 학생보다 집중을 잘하는 편이라지만, 누가 옆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조OO 양 어머니 :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수업 내용을 화면에 띄워줘야 합니다.
["아, 당황스럽네~ 아이디는 이거고..."]
그래서 수업 내내 딸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조OO 양 어머니 : "(이렇게) 심한 장애학생은 선생님과 교감할 수 있는 수업이 되게 중요한데, 단방향 수업이니까 언젠간 짜증나서 안보려고 할 수도 있는데,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 상황이 변함에 따라서 계속 (지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이신우 군은 지적 장애가 있지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닙니다.
신우 어머니는 직장에 다니지만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냈습니다.
학습 콘텐츠 내려받기, 과제 올리기 등 온라인 수업을 혼자 해낼 수 없습니다.
원격 교육 과정이 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 학생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박재숙/중3 이신우 군 어머니 : "(1,2교시는) 영어 수업을 했거든요. 그때는 그냥 멍하니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과학은 그래도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시고 영상을 찍은 걸 듣기라도 하니까 좀 낫긴 한데. 지금 2과목 잠깐 해보면서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부는 장애 학생에게 원격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비장애 학생보다 먼저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급당 최대 2명 이하의 학생이 요일별로 나눠 등교하는 방식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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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학생만 먼저 등교수업 검토…“도움없인 원격수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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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09 21:13:47
- 수정2020-04-09 2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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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2만 6천 명 넘는 특수학교 학생들도 온라인 개학 대상입니다.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받는 학생도 6만 6천 명이 넘는데요.
장애 학생들,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는 고3, 중3 학생의 집에 김용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특수학교 고3인 조 모 양은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날 아침, 어머니가 딸을 기구에 앉힙니다.
[조OO 양 어머니 : "오늘은 고3·중3 온라인 개교날이에요. OO 고3이지?"]
스마트 기기가 놓인 책상도 결합합니다.
조 양은 다른 중증 장애 학생보다 집중을 잘하는 편이라지만, 누가 옆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조OO 양 어머니 :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수업 내용을 화면에 띄워줘야 합니다.
["아, 당황스럽네~ 아이디는 이거고..."]
그래서 수업 내내 딸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조OO 양 어머니 : "(이렇게) 심한 장애학생은 선생님과 교감할 수 있는 수업이 되게 중요한데, 단방향 수업이니까 언젠간 짜증나서 안보려고 할 수도 있는데,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 상황이 변함에 따라서 계속 (지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이신우 군은 지적 장애가 있지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닙니다.
신우 어머니는 직장에 다니지만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냈습니다.
학습 콘텐츠 내려받기, 과제 올리기 등 온라인 수업을 혼자 해낼 수 없습니다.
원격 교육 과정이 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 학생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박재숙/중3 이신우 군 어머니 : "(1,2교시는) 영어 수업을 했거든요. 그때는 그냥 멍하니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과학은 그래도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시고 영상을 찍은 걸 듣기라도 하니까 좀 낫긴 한데. 지금 2과목 잠깐 해보면서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부는 장애 학생에게 원격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비장애 학생보다 먼저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급당 최대 2명 이하의 학생이 요일별로 나눠 등교하는 방식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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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2만 6천 명 넘는 특수학교 학생들도 온라인 개학 대상입니다.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받는 학생도 6만 6천 명이 넘는데요.
장애 학생들,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는 고3, 중3 학생의 집에 김용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특수학교 고3인 조 모 양은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날 아침, 어머니가 딸을 기구에 앉힙니다.
[조OO 양 어머니 : "오늘은 고3·중3 온라인 개교날이에요. OO 고3이지?"]
스마트 기기가 놓인 책상도 결합합니다.
조 양은 다른 중증 장애 학생보다 집중을 잘하는 편이라지만, 누가 옆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조OO 양 어머니 :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수업 내용을 화면에 띄워줘야 합니다.
["아, 당황스럽네~ 아이디는 이거고..."]
그래서 수업 내내 딸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조OO 양 어머니 : "(이렇게) 심한 장애학생은 선생님과 교감할 수 있는 수업이 되게 중요한데, 단방향 수업이니까 언젠간 짜증나서 안보려고 할 수도 있는데,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 상황이 변함에 따라서 계속 (지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이신우 군은 지적 장애가 있지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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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장애 학생에게 원격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비장애 학생보다 먼저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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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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