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른 폭우에, 긴 폭염…‘날씨의 습격’
입력 2021.05.24 (23:45)
수정 2021.05.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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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기상청이 여름 기상 전망을 발표했는데, 다음 달에는 국지성 폭우가, 이후에는 긴 폭염이 찾아올 걸로 예측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장마 피해가 컸기 때문에 올여름 날씨에 관심이 큰데요.
오늘 기상청이 어떤 내용을 발표한 거죠?
[기자]
네, 기상청은 해마다 여름을 앞두고 이맘때쯤 3개월 전망을 발표하는데요.
폭염과 폭우, 장마와 태풍 등 우리 삶에 밀접한 정보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곤 합니다.
오늘 발표의 핵심을 두 단어로 요약해보면 폭우와 폭염입니다.
먼저 강수량의 경우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6월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원인은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라니냐에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라니냐는 이번 달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니냐가 끝나는 시기에는 여름철 전반, 그러니까 6월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일본에서는 그 영향으로 이미 지난 11일 장마가 시작됐거든요.
우리나라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북쪽 찬 공기와 만나며 다음 달부터 이른 폭우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앵커]
일본은 꽤 일찍 장마가 시작됐네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장마가 시작될까요?
[기자]
네, 보통 장마 시작 시기는 6월 20일 전후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도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비 예보가 있습니다.
원인은 장마가 아니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일본에서는 65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도 장마가 빨리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쪽에 상층 찬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크게 물러난 상황을 보이고 있고요."]
일단 장마가 시작된다면 6월 하순 정도에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일본과 달리 우리는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장마철에 접어들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지난해처럼 정체되면 장마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의 경우는 올해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위력이 센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앞서 폭염 얘기도 하셨는데, 올여름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여름철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더위가 예고됐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8월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6월과 7월에는 북쪽 찬 공기가 자주 밀려오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요.
8월에는 본격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어 평년보다 강한 폭염이 찾아올 걸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2018년엔 한 달 넘는 장기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 질환 사망자만 48명에 달했는데요.
이후 3년 만에 다시 강한 폭염이 찾아온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올해는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청의 여름 전망이 적중하기만 한다면 대비도 수월할 텐데요.
이번 예측 얼마나 맞을까요?
[기자]
사실 지난 3년 동안 극한 수준의 재해가 찾아왔거든요.
2018년 장기폭염, 2019년 태풍 7개, 2020년은 장마가 거의 두 달 가까이 계속됐는데요.
모두 과거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죠.
이렇다 보니 지난 3년 동안 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만 147명이나 났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0년 이후에 난 전체 피해의 절반이 넘는 숫자인데요.
사실 기상청의 장기예보는 여름 석 달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교해 어떨지 그 경향성을 보여주는 겁니다.
평년값은 지난 30년간 평균을 뜻하는 건데요.
이렇기 때문에 평년값을 뛰어넘는 재해, 즉 '극값'을 내다보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재해 피해는 평균이 아닌, 극값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올여름엔 집중호우든 폭염이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발 빠르게 대비를 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한종헌
올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기상청이 여름 기상 전망을 발표했는데, 다음 달에는 국지성 폭우가, 이후에는 긴 폭염이 찾아올 걸로 예측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장마 피해가 컸기 때문에 올여름 날씨에 관심이 큰데요.
오늘 기상청이 어떤 내용을 발표한 거죠?
[기자]
네, 기상청은 해마다 여름을 앞두고 이맘때쯤 3개월 전망을 발표하는데요.
폭염과 폭우, 장마와 태풍 등 우리 삶에 밀접한 정보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곤 합니다.
오늘 발표의 핵심을 두 단어로 요약해보면 폭우와 폭염입니다.
먼저 강수량의 경우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6월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원인은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라니냐에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라니냐는 이번 달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니냐가 끝나는 시기에는 여름철 전반, 그러니까 6월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일본에서는 그 영향으로 이미 지난 11일 장마가 시작됐거든요.
우리나라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북쪽 찬 공기와 만나며 다음 달부터 이른 폭우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앵커]
일본은 꽤 일찍 장마가 시작됐네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장마가 시작될까요?
[기자]
네, 보통 장마 시작 시기는 6월 20일 전후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도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비 예보가 있습니다.
원인은 장마가 아니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일본에서는 65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도 장마가 빨리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쪽에 상층 찬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크게 물러난 상황을 보이고 있고요."]
일단 장마가 시작된다면 6월 하순 정도에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일본과 달리 우리는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장마철에 접어들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지난해처럼 정체되면 장마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의 경우는 올해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위력이 센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앞서 폭염 얘기도 하셨는데, 올여름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여름철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더위가 예고됐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8월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6월과 7월에는 북쪽 찬 공기가 자주 밀려오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요.
8월에는 본격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어 평년보다 강한 폭염이 찾아올 걸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2018년엔 한 달 넘는 장기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 질환 사망자만 48명에 달했는데요.
이후 3년 만에 다시 강한 폭염이 찾아온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올해는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청의 여름 전망이 적중하기만 한다면 대비도 수월할 텐데요.
이번 예측 얼마나 맞을까요?
[기자]
사실 지난 3년 동안 극한 수준의 재해가 찾아왔거든요.
2018년 장기폭염, 2019년 태풍 7개, 2020년은 장마가 거의 두 달 가까이 계속됐는데요.
모두 과거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죠.
이렇다 보니 지난 3년 동안 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만 147명이나 났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0년 이후에 난 전체 피해의 절반이 넘는 숫자인데요.
사실 기상청의 장기예보는 여름 석 달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교해 어떨지 그 경향성을 보여주는 겁니다.
평년값은 지난 30년간 평균을 뜻하는 건데요.
이렇기 때문에 평년값을 뛰어넘는 재해, 즉 '극값'을 내다보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재해 피해는 평균이 아닌, 극값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올여름엔 집중호우든 폭염이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발 빠르게 대비를 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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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5-24 23:45:52
- 수정2021-05-24 23:56:21
[앵커]
올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기상청이 여름 기상 전망을 발표했는데, 다음 달에는 국지성 폭우가, 이후에는 긴 폭염이 찾아올 걸로 예측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장마 피해가 컸기 때문에 올여름 날씨에 관심이 큰데요.
오늘 기상청이 어떤 내용을 발표한 거죠?
[기자]
네, 기상청은 해마다 여름을 앞두고 이맘때쯤 3개월 전망을 발표하는데요.
폭염과 폭우, 장마와 태풍 등 우리 삶에 밀접한 정보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곤 합니다.
오늘 발표의 핵심을 두 단어로 요약해보면 폭우와 폭염입니다.
먼저 강수량의 경우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6월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원인은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라니냐에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라니냐는 이번 달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니냐가 끝나는 시기에는 여름철 전반, 그러니까 6월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일본에서는 그 영향으로 이미 지난 11일 장마가 시작됐거든요.
우리나라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북쪽 찬 공기와 만나며 다음 달부터 이른 폭우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앵커]
일본은 꽤 일찍 장마가 시작됐네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장마가 시작될까요?
[기자]
네, 보통 장마 시작 시기는 6월 20일 전후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도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비 예보가 있습니다.
원인은 장마가 아니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일본에서는 65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도 장마가 빨리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쪽에 상층 찬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크게 물러난 상황을 보이고 있고요."]
일단 장마가 시작된다면 6월 하순 정도에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일본과 달리 우리는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장마철에 접어들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지난해처럼 정체되면 장마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의 경우는 올해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위력이 센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앞서 폭염 얘기도 하셨는데, 올여름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여름철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더위가 예고됐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8월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6월과 7월에는 북쪽 찬 공기가 자주 밀려오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요.
8월에는 본격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어 평년보다 강한 폭염이 찾아올 걸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2018년엔 한 달 넘는 장기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 질환 사망자만 48명에 달했는데요.
이후 3년 만에 다시 강한 폭염이 찾아온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올해는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청의 여름 전망이 적중하기만 한다면 대비도 수월할 텐데요.
이번 예측 얼마나 맞을까요?
[기자]
사실 지난 3년 동안 극한 수준의 재해가 찾아왔거든요.
2018년 장기폭염, 2019년 태풍 7개, 2020년은 장마가 거의 두 달 가까이 계속됐는데요.
모두 과거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죠.
이렇다 보니 지난 3년 동안 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만 147명이나 났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0년 이후에 난 전체 피해의 절반이 넘는 숫자인데요.
사실 기상청의 장기예보는 여름 석 달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교해 어떨지 그 경향성을 보여주는 겁니다.
평년값은 지난 30년간 평균을 뜻하는 건데요.
이렇기 때문에 평년값을 뛰어넘는 재해, 즉 '극값'을 내다보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재해 피해는 평균이 아닌, 극값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올여름엔 집중호우든 폭염이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발 빠르게 대비를 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한종헌
올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기상청이 여름 기상 전망을 발표했는데, 다음 달에는 국지성 폭우가, 이후에는 긴 폭염이 찾아올 걸로 예측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장마 피해가 컸기 때문에 올여름 날씨에 관심이 큰데요.
오늘 기상청이 어떤 내용을 발표한 거죠?
[기자]
네, 기상청은 해마다 여름을 앞두고 이맘때쯤 3개월 전망을 발표하는데요.
폭염과 폭우, 장마와 태풍 등 우리 삶에 밀접한 정보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곤 합니다.
오늘 발표의 핵심을 두 단어로 요약해보면 폭우와 폭염입니다.
먼저 강수량의 경우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6월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원인은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라니냐에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라니냐는 이번 달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니냐가 끝나는 시기에는 여름철 전반, 그러니까 6월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일본에서는 그 영향으로 이미 지난 11일 장마가 시작됐거든요.
우리나라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북쪽 찬 공기와 만나며 다음 달부터 이른 폭우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앵커]
일본은 꽤 일찍 장마가 시작됐네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장마가 시작될까요?
[기자]
네, 보통 장마 시작 시기는 6월 20일 전후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도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비 예보가 있습니다.
원인은 장마가 아니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일본에서는 65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도 장마가 빨리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쪽에 상층 찬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크게 물러난 상황을 보이고 있고요."]
일단 장마가 시작된다면 6월 하순 정도에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일본과 달리 우리는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장마철에 접어들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지난해처럼 정체되면 장마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의 경우는 올해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위력이 센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앞서 폭염 얘기도 하셨는데, 올여름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여름철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더위가 예고됐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8월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6월과 7월에는 북쪽 찬 공기가 자주 밀려오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요.
8월에는 본격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어 평년보다 강한 폭염이 찾아올 걸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2018년엔 한 달 넘는 장기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 질환 사망자만 48명에 달했는데요.
이후 3년 만에 다시 강한 폭염이 찾아온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올해는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청의 여름 전망이 적중하기만 한다면 대비도 수월할 텐데요.
이번 예측 얼마나 맞을까요?
[기자]
사실 지난 3년 동안 극한 수준의 재해가 찾아왔거든요.
2018년 장기폭염, 2019년 태풍 7개, 2020년은 장마가 거의 두 달 가까이 계속됐는데요.
모두 과거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죠.
이렇다 보니 지난 3년 동안 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만 147명이나 났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0년 이후에 난 전체 피해의 절반이 넘는 숫자인데요.
사실 기상청의 장기예보는 여름 석 달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교해 어떨지 그 경향성을 보여주는 겁니다.
평년값은 지난 30년간 평균을 뜻하는 건데요.
이렇기 때문에 평년값을 뛰어넘는 재해, 즉 '극값'을 내다보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재해 피해는 평균이 아닌, 극값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올여름엔 집중호우든 폭염이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발 빠르게 대비를 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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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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