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수수한 먹 그림에 담은 진심…겸재 정선의 ‘추모화’ 최초 공개
입력 2021.08.21 (21:26)
수정 2021.08.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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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21일)은 특별한 그림을 만나보겠습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그림 두 점이 최근 경매에서 처음 공개됐는데요.
지금까지 겸재의 그림에선 볼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한 사연과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어떤 그림인지,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주 이 씨 왕가의 먼 후손인 18세기 사대부 문인 이창좌의 두 책짜리 문집입니다.
각각의 표지를 넘기면, 수수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는 주인공이 집에서 가만히 책 읽는 모습을, 다른 하나는 한가롭게 나들이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겸재 정선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그린 겁니다.
색을 입히지 않고 마른 먹으로 담박하게 그렸는데, 겸재의 다른 그림과 비교하면 주인공의 모습을 유독 크게 그려 넣은 게 눈에 띕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미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나고 이런 것보다 좀 정선의 작품 세계가 넓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의 뒤쪽을 보면 두 사람이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대목과 함께, 두 그림을 겸재 정선이 그렸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는 유일한 진경산수 추모화입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죽은 이를 위해서 그림을 그려주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이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이 자료가 최근 국내의 한 경매에 출품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듦새가 훌륭할 뿐 아니라, 책이 완성된 이후 26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점도 주목됩니다.
[류승민/미술사학자/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 "이 문집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작업의 시작과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까지의 과정이 두 책에 고스란히 다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한 번도 훼손된 것 같지 않고요."]
특히 지금까지의 통설과 달리 겸재가 노론-소론의 당파를 초월해 다양한 이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했다는 확고한 증거이기도 해서, 앞으로 겸재 정선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21일)은 특별한 그림을 만나보겠습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그림 두 점이 최근 경매에서 처음 공개됐는데요.
지금까지 겸재의 그림에선 볼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한 사연과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어떤 그림인지,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주 이 씨 왕가의 먼 후손인 18세기 사대부 문인 이창좌의 두 책짜리 문집입니다.
각각의 표지를 넘기면, 수수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는 주인공이 집에서 가만히 책 읽는 모습을, 다른 하나는 한가롭게 나들이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겸재 정선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그린 겁니다.
색을 입히지 않고 마른 먹으로 담박하게 그렸는데, 겸재의 다른 그림과 비교하면 주인공의 모습을 유독 크게 그려 넣은 게 눈에 띕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미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나고 이런 것보다 좀 정선의 작품 세계가 넓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의 뒤쪽을 보면 두 사람이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대목과 함께, 두 그림을 겸재 정선이 그렸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는 유일한 진경산수 추모화입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죽은 이를 위해서 그림을 그려주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이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이 자료가 최근 국내의 한 경매에 출품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듦새가 훌륭할 뿐 아니라, 책이 완성된 이후 26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점도 주목됩니다.
[류승민/미술사학자/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 "이 문집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작업의 시작과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까지의 과정이 두 책에 고스란히 다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한 번도 훼손된 것 같지 않고요."]
특히 지금까지의 통설과 달리 겸재가 노론-소론의 당파를 초월해 다양한 이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했다는 확고한 증거이기도 해서, 앞으로 겸재 정선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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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문화] 수수한 먹 그림에 담은 진심…겸재 정선의 ‘추모화’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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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8-21 21:26:55
- 수정2021-08-21 21: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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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21일)은 특별한 그림을 만나보겠습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그림 두 점이 최근 경매에서 처음 공개됐는데요.
지금까지 겸재의 그림에선 볼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한 사연과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어떤 그림인지,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주 이 씨 왕가의 먼 후손인 18세기 사대부 문인 이창좌의 두 책짜리 문집입니다.
각각의 표지를 넘기면, 수수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는 주인공이 집에서 가만히 책 읽는 모습을, 다른 하나는 한가롭게 나들이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겸재 정선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그린 겁니다.
색을 입히지 않고 마른 먹으로 담박하게 그렸는데, 겸재의 다른 그림과 비교하면 주인공의 모습을 유독 크게 그려 넣은 게 눈에 띕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미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나고 이런 것보다 좀 정선의 작품 세계가 넓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의 뒤쪽을 보면 두 사람이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대목과 함께, 두 그림을 겸재 정선이 그렸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는 유일한 진경산수 추모화입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죽은 이를 위해서 그림을 그려주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이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이 자료가 최근 국내의 한 경매에 출품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듦새가 훌륭할 뿐 아니라, 책이 완성된 이후 26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점도 주목됩니다.
[류승민/미술사학자/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 "이 문집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작업의 시작과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까지의 과정이 두 책에 고스란히 다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한 번도 훼손된 것 같지 않고요."]
특히 지금까지의 통설과 달리 겸재가 노론-소론의 당파를 초월해 다양한 이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했다는 확고한 증거이기도 해서, 앞으로 겸재 정선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21일)은 특별한 그림을 만나보겠습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그림 두 점이 최근 경매에서 처음 공개됐는데요.
지금까지 겸재의 그림에선 볼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한 사연과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어떤 그림인지,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주 이 씨 왕가의 먼 후손인 18세기 사대부 문인 이창좌의 두 책짜리 문집입니다.
각각의 표지를 넘기면, 수수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는 주인공이 집에서 가만히 책 읽는 모습을, 다른 하나는 한가롭게 나들이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겸재 정선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그린 겁니다.
색을 입히지 않고 마른 먹으로 담박하게 그렸는데, 겸재의 다른 그림과 비교하면 주인공의 모습을 유독 크게 그려 넣은 게 눈에 띕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미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나고 이런 것보다 좀 정선의 작품 세계가 넓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의 뒤쪽을 보면 두 사람이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대목과 함께, 두 그림을 겸재 정선이 그렸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는 유일한 진경산수 추모화입니다.
[김가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 "죽은 이를 위해서 그림을 그려주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이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이 자료가 최근 국내의 한 경매에 출품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듦새가 훌륭할 뿐 아니라, 책이 완성된 이후 26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점도 주목됩니다.
[류승민/미술사학자/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 "이 문집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작업의 시작과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까지의 과정이 두 책에 고스란히 다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한 번도 훼손된 것 같지 않고요."]
특히 지금까지의 통설과 달리 겸재가 노론-소론의 당파를 초월해 다양한 이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했다는 확고한 증거이기도 해서, 앞으로 겸재 정선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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