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대청호 수몰민, 험난한 성묫길
입력 2021.09.12 (21:29)
수정 2021.09.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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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묫길에 나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명절마다 성묘를 위해 물을 건너고 산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나게 된 수몰민들인데요.
이들의 고단한 성묫길,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묘객들이 예초기와 갈퀴를 하나둘 배에 싣습니다.
일손이 부족할까 코로나19 백신까지 맞고 형제와 조카들이 모였습니다.
조상의 산소가 있는 곳은 대청호 한가운데.
40여 년 전 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배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오지가 됐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뱃길로 10여 분을 달려 다시 찾은 고향 마을.
숲길을 헤치고 들어가니 잡풀이 우거진 곳에 산소가 있습니다.
조상의 묘 앞에 정성껏 준비한 술과 떡을 올려 절하고, 자주 찾아 돌보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은 벌초로 대신합니다.
하지만 수몰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이 고생을 언제까지 떠안아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정삼영/대전시 탑립동 : "우리도 언제까지 할지는 몰라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후손들이 젊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대청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긴 지 40여 년.
행정선을 이용해 물을 건너고 산까지 넘어야 하는 성묫길이지만, 수몰민들은 올해도 조상의 묘를 찾아 실향의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묫길에 나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명절마다 성묘를 위해 물을 건너고 산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나게 된 수몰민들인데요.
이들의 고단한 성묫길,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묘객들이 예초기와 갈퀴를 하나둘 배에 싣습니다.
일손이 부족할까 코로나19 백신까지 맞고 형제와 조카들이 모였습니다.
조상의 산소가 있는 곳은 대청호 한가운데.
40여 년 전 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배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오지가 됐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뱃길로 10여 분을 달려 다시 찾은 고향 마을.
숲길을 헤치고 들어가니 잡풀이 우거진 곳에 산소가 있습니다.
조상의 묘 앞에 정성껏 준비한 술과 떡을 올려 절하고, 자주 찾아 돌보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은 벌초로 대신합니다.
하지만 수몰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이 고생을 언제까지 떠안아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정삼영/대전시 탑립동 : "우리도 언제까지 할지는 몰라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후손들이 젊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대청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긴 지 40여 년.
행정선을 이용해 물을 건너고 산까지 넘어야 하는 성묫길이지만, 수몰민들은 올해도 조상의 묘를 찾아 실향의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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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묫길에 나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명절마다 성묘를 위해 물을 건너고 산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나게 된 수몰민들인데요.
이들의 고단한 성묫길,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묘객들이 예초기와 갈퀴를 하나둘 배에 싣습니다.
일손이 부족할까 코로나19 백신까지 맞고 형제와 조카들이 모였습니다.
조상의 산소가 있는 곳은 대청호 한가운데.
40여 년 전 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배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오지가 됐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뱃길로 10여 분을 달려 다시 찾은 고향 마을.
숲길을 헤치고 들어가니 잡풀이 우거진 곳에 산소가 있습니다.
조상의 묘 앞에 정성껏 준비한 술과 떡을 올려 절하고, 자주 찾아 돌보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은 벌초로 대신합니다.
하지만 수몰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이 고생을 언제까지 떠안아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정삼영/대전시 탑립동 : "우리도 언제까지 할지는 몰라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후손들이 젊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대청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긴 지 40여 년.
행정선을 이용해 물을 건너고 산까지 넘어야 하는 성묫길이지만, 수몰민들은 올해도 조상의 묘를 찾아 실향의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묫길에 나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명절마다 성묘를 위해 물을 건너고 산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나게 된 수몰민들인데요.
이들의 고단한 성묫길,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묘객들이 예초기와 갈퀴를 하나둘 배에 싣습니다.
일손이 부족할까 코로나19 백신까지 맞고 형제와 조카들이 모였습니다.
조상의 산소가 있는 곳은 대청호 한가운데.
40여 년 전 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배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오지가 됐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뱃길로 10여 분을 달려 다시 찾은 고향 마을.
숲길을 헤치고 들어가니 잡풀이 우거진 곳에 산소가 있습니다.
조상의 묘 앞에 정성껏 준비한 술과 떡을 올려 절하고, 자주 찾아 돌보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은 벌초로 대신합니다.
하지만 수몰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이 고생을 언제까지 떠안아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정삼영/대전시 탑립동 : "우리도 언제까지 할지는 몰라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후손들이 젊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대청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긴 지 40여 년.
행정선을 이용해 물을 건너고 산까지 넘어야 하는 성묫길이지만, 수몰민들은 올해도 조상의 묘를 찾아 실향의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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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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