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에 면허 계정 빌려줍니다”…미성년자 렌터카 사고 급증

입력 2021.10.03 (21:27) 수정 2021.10.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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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 년 사이 10대들의 무면허 렌터카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면허가 없는 이들이 어떻게 차를 빌리는가 봤더니, 비대면 방식으로 차를 빌리는 차량 공유 어플에 허점이 있었는데요.

심지어 돈을 받고 면허증이 인증된 계정을 빌려주는 업자도 있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건널목을 건넙니다.

잠시 뒤 승용차 한 대가 달려와 여성을 들이받습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난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면허도 없이 또래 4명을 태우고 차량공유 앱으로 빌린 렌터카를 몰았습니다.

청소년들이 낸 무면허 렌터카 사고는 2016년까지는 두 자릿수였습니다.

이후 100건을 넘기 시작해 지난해 120건을 넘었습니다.

비대면 방식으로 차를 빌리는 차량공유 앱이 이유로 꼽힙니다.

오프라인 렌터카 업체는 운전면허증 실물을 확인하지만, 일부 차량공유 앱은 면허증 사진을 등록한 계정만 있으면 됩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도 보질 않고 그걸 가져가면 되는 거고, 서류상 면허증이 있고 돈을 내고 하면 문제가 안 되죠."]

한 SNS에는 돈만 주면 아무나 렌터카를 빌릴 수 있다거나, 미성년자도 상관없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연락을 해보니 면허증이 인증된 차량공유 앱 계정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업자에 따라 2시간에 10만 원, 5시간에 3만 원 등 제각각입니다.

[윤관석/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본인 확인 절차가 부실하고, 정부의 땜질식 대처와 SNS상 불법광고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 무면허 렌터카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표적인 차량공유 앱 업체는 남의 계정으로는 앱 작동이 안 되게 막는 등 10대 무면허 사고 예방책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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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 원에 면허 계정 빌려줍니다”…미성년자 렌터카 사고 급증
    • 입력 2021-10-03 21:27:58
    • 수정2021-10-03 21:51:43
    뉴스 9
[앵커]

​최근 몇 년 사이 10대들의 무면허 렌터카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면허가 없는 이들이 어떻게 차를 빌리는가 봤더니, 비대면 방식으로 차를 빌리는 차량 공유 어플에 허점이 있었는데요.

심지어 돈을 받고 면허증이 인증된 계정을 빌려주는 업자도 있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건널목을 건넙니다.

잠시 뒤 승용차 한 대가 달려와 여성을 들이받습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난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면허도 없이 또래 4명을 태우고 차량공유 앱으로 빌린 렌터카를 몰았습니다.

청소년들이 낸 무면허 렌터카 사고는 2016년까지는 두 자릿수였습니다.

이후 100건을 넘기 시작해 지난해 120건을 넘었습니다.

비대면 방식으로 차를 빌리는 차량공유 앱이 이유로 꼽힙니다.

오프라인 렌터카 업체는 운전면허증 실물을 확인하지만, 일부 차량공유 앱은 면허증 사진을 등록한 계정만 있으면 됩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도 보질 않고 그걸 가져가면 되는 거고, 서류상 면허증이 있고 돈을 내고 하면 문제가 안 되죠."]

한 SNS에는 돈만 주면 아무나 렌터카를 빌릴 수 있다거나, 미성년자도 상관없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연락을 해보니 면허증이 인증된 차량공유 앱 계정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업자에 따라 2시간에 10만 원, 5시간에 3만 원 등 제각각입니다.

[윤관석/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본인 확인 절차가 부실하고, 정부의 땜질식 대처와 SNS상 불법광고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 무면허 렌터카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표적인 차량공유 앱 업체는 남의 계정으로는 앱 작동이 안 되게 막는 등 10대 무면허 사고 예방책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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