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이례적 공개…ICBM 발사 시 대응은?

입력 2022.03.11 (21:17) 수정 2022.03.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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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통일외교부 지형철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 기자, 북한이 올들어 9번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한미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근데 대선 직후에 이례적으로 전격 발표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공지가 온 게 오늘(11일) 새벽 2시고, 발표는 새벽 6시에 나왔습니다.

그만큼 전격적이었고요.

앞선 두 차례 발사 땐 별다른 설명이 없었는데, 대선 직후 발표한 걸 보면 선거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중요한 건 대북 메시지겠죠.

'우리가 다 보고 있으니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사전 경고를 한 걸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미국으로선 다른 '전선' 생기기 전에 미리 관리하겠단 뜻으로도 읽힙니다.

[앵커]

앞서 북한은 '위성시험'을 주장했는데 한미 당국이 ICBM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뭔가요?

[기자]

네, 한미 당국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양한 출처 정보를 따져본 결과라는 설명만 했습니다.

북한이 예전에 광명성 위성을 발사했다고 했을 때는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과시했는데, 이번엔 사진 몇 장 내보인 게 전붑니다.

근데 공개한 사진은 위성용으로 보기엔 해상도가 너무 낮습니다.

위성용 카메라가 아니라 단 분리가 제대로 됐는지 보기 위해 기존에 장거리 로켓에 달리는 카메라로 찍은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위성 시험은 명분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ICBM 관련한 무슨 시험을 한 걸로 보이나요?

[기자]

한미 당국은 북한 발사체를 화성-17형 미사일로 보고 있습니다.

재작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작년 무기박람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길이 22~24미터로 추정되는데, 미국과 중국 ICBM보다도 길고 커서 일명 '괴물 미사일'로도 불립니다.

로켓이 커지면 엔진을 여러 개 묶어서 쓰는데요.

이게 제대로 작동하고 단 분리가 제대로 되는지를 시험한 거란 추정이 나옵니다.

또 다탄두 탑재 능력 등을 시험한 걸로도 보입니다.

[앵커]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기자]

위성이든 ICBM이든 국제사회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결의 위반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이렇게 되면 유엔은 연간 정제유 수입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는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자동으로 논의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중국과 서방이 대립하는 가운데 유엔 추가 제재가 나올지는 미지숩니다.

오늘 오후 늦게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가 복구되는 정황이 있다는 국방부 발표도 있었는데요.

다음 달 15일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인 데다 북한이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도 예정돼 있어서 정부 교체기에 강대강 국면이 조성되는 것 아닌가 우려됩니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당장 시험대에 올랐단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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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이례적 공개…ICBM 발사 시 대응은?
    • 입력 2022-03-11 21:17:28
    • 수정2022-03-11 21: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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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통일외교부 지형철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 기자, 북한이 올들어 9번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한미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근데 대선 직후에 이례적으로 전격 발표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공지가 온 게 오늘(11일) 새벽 2시고, 발표는 새벽 6시에 나왔습니다.

그만큼 전격적이었고요.

앞선 두 차례 발사 땐 별다른 설명이 없었는데, 대선 직후 발표한 걸 보면 선거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중요한 건 대북 메시지겠죠.

'우리가 다 보고 있으니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사전 경고를 한 걸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미국으로선 다른 '전선' 생기기 전에 미리 관리하겠단 뜻으로도 읽힙니다.

[앵커]

앞서 북한은 '위성시험'을 주장했는데 한미 당국이 ICBM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뭔가요?

[기자]

네, 한미 당국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양한 출처 정보를 따져본 결과라는 설명만 했습니다.

북한이 예전에 광명성 위성을 발사했다고 했을 때는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과시했는데, 이번엔 사진 몇 장 내보인 게 전붑니다.

근데 공개한 사진은 위성용으로 보기엔 해상도가 너무 낮습니다.

위성용 카메라가 아니라 단 분리가 제대로 됐는지 보기 위해 기존에 장거리 로켓에 달리는 카메라로 찍은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위성 시험은 명분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ICBM 관련한 무슨 시험을 한 걸로 보이나요?

[기자]

한미 당국은 북한 발사체를 화성-17형 미사일로 보고 있습니다.

재작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작년 무기박람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길이 22~24미터로 추정되는데, 미국과 중국 ICBM보다도 길고 커서 일명 '괴물 미사일'로도 불립니다.

로켓이 커지면 엔진을 여러 개 묶어서 쓰는데요.

이게 제대로 작동하고 단 분리가 제대로 되는지를 시험한 거란 추정이 나옵니다.

또 다탄두 탑재 능력 등을 시험한 걸로도 보입니다.

[앵커]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기자]

위성이든 ICBM이든 국제사회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결의 위반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이렇게 되면 유엔은 연간 정제유 수입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는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자동으로 논의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중국과 서방이 대립하는 가운데 유엔 추가 제재가 나올지는 미지숩니다.

오늘 오후 늦게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가 복구되는 정황이 있다는 국방부 발표도 있었는데요.

다음 달 15일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인 데다 북한이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도 예정돼 있어서 정부 교체기에 강대강 국면이 조성되는 것 아닌가 우려됩니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당장 시험대에 올랐단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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