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 사과…사실상 오인 격추 인정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사과했습니다.

러시아가 직접적인 책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인 격추한 거란 점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각 28일,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여객기 사고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영공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크렘린궁은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밝혀 사실상 오인 격추를 인정했습니다.

크렘린궁은 또, 두 정상이 추락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오늘 회의는) 카스피해 지역에서의 협력 문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두 정상간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사고 발생 이틀만인 지난 27일.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 미사일이나 그 파편에 맞았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라샤드 나비예프/아제르바이잔 교통부 장관 : "아제르바이잔의 초기 결론은 이 사건에 외부의 간섭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입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는 지난 25일,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하고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반대편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67명 가운데 38명이 숨졌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