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200m까지 접근…몸싸움도 벌어져”

입력 2025.01.03 (21:03) 수정 2025.01.03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3일) 체포영장 집행 과정은 성을 놓고 다투는 공성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공수처 수사팀은 대통령 경호처가 겹겹이 설치한 저지선을 뚫으며, 몸싸움도 불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관저 2백 미터 앞에서 인간 방벽에 가로막혔고, 거기서 돌아서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예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저 입구에 도착한 공수처 수사팀이 가장 처음 마주한 건, 굳게 닫힌 철문이었습니다.

40여 분 동안 기다리다 결국 문은 열렸지만, 입구를 가로막은 버스는 그대로였습니다.

10여 분 뒤, 관저에서 내려온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 수십 명이 버스 뒤를 막아섰고,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나타났습니다.

김 차장은 "경호처는 경호법에 따라 경호할 뿐"이라며, "영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버텼습니다.

대치 끝에 대형 버스를 통과해 관저로 향했지만, 100미터도 못 가 또 다른 버스에 가로막혔습니다.

도로 대신 산길을 걸어 이 저지선을 넘고,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버스와 승용차 10여 대로 만든 차 벽이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차 벽 뒤로는 경호처와 경호부대 인력 200여 명이 도열해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절반에 불과한 100명 남짓한 인력으로는 저지선을 뚫을 수 없었다는 게 공수처 설명입니다.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공수처 수사팀과 경호처 직원 간에 크고 작은 몸싸움도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이후 양측 합의 하에 공수처 검사 3명이 관저로 들어가 윤석열 대통령 측 김홍일, 윤갑근 변호사를 만났지만, 이들은 체포 영장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집행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김경민/영상편집:한찬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저 200m까지 접근…몸싸움도 벌어져”
    • 입력 2025-01-03 21:03:33
    • 수정2025-01-03 22:04:13
    뉴스 9
[앵커]

오늘(3일) 체포영장 집행 과정은 성을 놓고 다투는 공성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공수처 수사팀은 대통령 경호처가 겹겹이 설치한 저지선을 뚫으며, 몸싸움도 불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관저 2백 미터 앞에서 인간 방벽에 가로막혔고, 거기서 돌아서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예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저 입구에 도착한 공수처 수사팀이 가장 처음 마주한 건, 굳게 닫힌 철문이었습니다.

40여 분 동안 기다리다 결국 문은 열렸지만, 입구를 가로막은 버스는 그대로였습니다.

10여 분 뒤, 관저에서 내려온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 수십 명이 버스 뒤를 막아섰고,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나타났습니다.

김 차장은 "경호처는 경호법에 따라 경호할 뿐"이라며, "영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버텼습니다.

대치 끝에 대형 버스를 통과해 관저로 향했지만, 100미터도 못 가 또 다른 버스에 가로막혔습니다.

도로 대신 산길을 걸어 이 저지선을 넘고,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버스와 승용차 10여 대로 만든 차 벽이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차 벽 뒤로는 경호처와 경호부대 인력 200여 명이 도열해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절반에 불과한 100명 남짓한 인력으로는 저지선을 뚫을 수 없었다는 게 공수처 설명입니다.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공수처 수사팀과 경호처 직원 간에 크고 작은 몸싸움도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이후 양측 합의 하에 공수처 검사 3명이 관저로 들어가 윤석열 대통령 측 김홍일, 윤갑근 변호사를 만났지만, 이들은 체포 영장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집행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김경민/영상편집:한찬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