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망’ 아리셀 대표, 첫 재판서 유족에게 사과…유족들 반발

입력 2025.01.06 (16:46) 수정 2025.01.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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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이 숨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 재판에 출석해 "아리셀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그 어떤 책임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수원지방법원 형사 14부는 오늘(6일) 오후 2시, 아리셀 박순관 대표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재판에 출석한 박순관 대표는 "고인이 되신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피해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아리셀은 수년간 적자 탓에 유가족분들의 합의금을 사비로 마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로서 아리셀에 대한 일정 부분을 보고 받은 것일 뿐, 아리셀의 실질적 경영자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습니다. 사과는 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겁니다.

박순관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아리셀을 대표하거나 총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는데, 오늘 박 대표도 변호인과 의견이 동일하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유가족들도 참석해 재판을 지켜봤는데, 박 대표가 사과문을 읽자 "경영 책임자 아니라며", "책임 못 지겠다며", "이것도 사과야?" 라고 외쳤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순관 대표의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중대재해의 책임이 본인이 아닌 아들에게 있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는 건 가증스러운 행동"이라며 "그건 사과가 아니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순관 대표는 지난해 6월 24일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건에 대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들인 박중언 본부장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파견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방해,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다른 임직원 등 6명과 아리셀을 포함한 4개 법인도 각각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다음 재판은 모레(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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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명 사망’ 아리셀 대표, 첫 재판서 유족에게 사과…유족들 반발
    • 입력 2025-01-06 16:46:24
    • 수정2025-01-06 18:49:57
    사회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 재판에 출석해 "아리셀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그 어떤 책임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수원지방법원 형사 14부는 오늘(6일) 오후 2시, 아리셀 박순관 대표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재판에 출석한 박순관 대표는 "고인이 되신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피해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아리셀은 수년간 적자 탓에 유가족분들의 합의금을 사비로 마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로서 아리셀에 대한 일정 부분을 보고 받은 것일 뿐, 아리셀의 실질적 경영자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습니다. 사과는 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겁니다.

박순관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아리셀을 대표하거나 총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는데, 오늘 박 대표도 변호인과 의견이 동일하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유가족들도 참석해 재판을 지켜봤는데, 박 대표가 사과문을 읽자 "경영 책임자 아니라며", "책임 못 지겠다며", "이것도 사과야?" 라고 외쳤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순관 대표의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중대재해의 책임이 본인이 아닌 아들에게 있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는 건 가증스러운 행동"이라며 "그건 사과가 아니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순관 대표는 지난해 6월 24일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건에 대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들인 박중언 본부장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파견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방해,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다른 임직원 등 6명과 아리셀을 포함한 4개 법인도 각각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다음 재판은 모레(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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