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개 사립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재정난 심각”
입력 2025.01.08 (06:43)
수정 2025.01.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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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여 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던 대학 등록금이 올해는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사립대 40여 곳이 재정난이 심각하다며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포기하고라도 등록금을 올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성경헌 씨.
생활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꽤 오를 것 같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성경헌/대학생 : "1년으로 계산하면 630만 원 정도 내고 있고 거기서 5% 올라간다면 1년 기준으로 31만 5천 원 정도 더 내는 거니까. 더 올라가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걱정하는 애들도 있고."]
서강대는 13년 만에, 국민대는 17년 만에 올해 등록금을 5% 가까이 올리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이밖에 연세대와 경희대 등 서울 소재 사립대 상당수가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지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학들을 압박해 왔습니다.
고등교육법에도 대학 등록금 인상 상한선이 직전 3년간 물가 상승률의 1.5배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2% 정도에 그쳤던 상한선이 지난해부터 5% 넘게 치솟았습니다.
대학들 입장에선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받는 것보다 상한선 가까이 등록금을 올리는 게 재정적으로 유리해진 겁니다.
교육부가 거듭 등록금 동결을 호소했지만, 이미 관련 설문조사에서 등록금 인상 계획을 밝힌 대학이 40곳을 넘었습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규제도 약하고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같이 올리는 추세로 가는 것 같아요. (등록금을 동결하면) 정부가 그만큼 재정 지원을 할 거라는 계획을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대학생 단체들이 등록금 인상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학 재정의 한계 상황이 맞물려 등록금 동결 기조가 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
10여 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던 대학 등록금이 올해는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사립대 40여 곳이 재정난이 심각하다며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포기하고라도 등록금을 올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성경헌 씨.
생활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꽤 오를 것 같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성경헌/대학생 : "1년으로 계산하면 630만 원 정도 내고 있고 거기서 5% 올라간다면 1년 기준으로 31만 5천 원 정도 더 내는 거니까. 더 올라가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걱정하는 애들도 있고."]
서강대는 13년 만에, 국민대는 17년 만에 올해 등록금을 5% 가까이 올리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이밖에 연세대와 경희대 등 서울 소재 사립대 상당수가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지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학들을 압박해 왔습니다.
고등교육법에도 대학 등록금 인상 상한선이 직전 3년간 물가 상승률의 1.5배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2% 정도에 그쳤던 상한선이 지난해부터 5% 넘게 치솟았습니다.
대학들 입장에선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받는 것보다 상한선 가까이 등록금을 올리는 게 재정적으로 유리해진 겁니다.
교육부가 거듭 등록금 동결을 호소했지만, 이미 관련 설문조사에서 등록금 인상 계획을 밝힌 대학이 40곳을 넘었습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규제도 약하고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같이 올리는 추세로 가는 것 같아요. (등록금을 동결하면) 정부가 그만큼 재정 지원을 할 거라는 계획을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대학생 단체들이 등록금 인상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학 재정의 한계 상황이 맞물려 등록금 동결 기조가 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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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여 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던 대학 등록금이 올해는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사립대 40여 곳이 재정난이 심각하다며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포기하고라도 등록금을 올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성경헌 씨.
생활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꽤 오를 것 같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성경헌/대학생 : "1년으로 계산하면 630만 원 정도 내고 있고 거기서 5% 올라간다면 1년 기준으로 31만 5천 원 정도 더 내는 거니까. 더 올라가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걱정하는 애들도 있고."]
서강대는 13년 만에, 국민대는 17년 만에 올해 등록금을 5% 가까이 올리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이밖에 연세대와 경희대 등 서울 소재 사립대 상당수가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지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학들을 압박해 왔습니다.
고등교육법에도 대학 등록금 인상 상한선이 직전 3년간 물가 상승률의 1.5배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2% 정도에 그쳤던 상한선이 지난해부터 5% 넘게 치솟았습니다.
대학들 입장에선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받는 것보다 상한선 가까이 등록금을 올리는 게 재정적으로 유리해진 겁니다.
교육부가 거듭 등록금 동결을 호소했지만, 이미 관련 설문조사에서 등록금 인상 계획을 밝힌 대학이 40곳을 넘었습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규제도 약하고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같이 올리는 추세로 가는 것 같아요. (등록금을 동결하면) 정부가 그만큼 재정 지원을 할 거라는 계획을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대학생 단체들이 등록금 인상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학 재정의 한계 상황이 맞물려 등록금 동결 기조가 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
10여 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던 대학 등록금이 올해는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사립대 40여 곳이 재정난이 심각하다며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포기하고라도 등록금을 올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성경헌 씨.
생활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꽤 오를 것 같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성경헌/대학생 : "1년으로 계산하면 630만 원 정도 내고 있고 거기서 5% 올라간다면 1년 기준으로 31만 5천 원 정도 더 내는 거니까. 더 올라가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걱정하는 애들도 있고."]
서강대는 13년 만에, 국민대는 17년 만에 올해 등록금을 5% 가까이 올리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이밖에 연세대와 경희대 등 서울 소재 사립대 상당수가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지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학들을 압박해 왔습니다.
고등교육법에도 대학 등록금 인상 상한선이 직전 3년간 물가 상승률의 1.5배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2% 정도에 그쳤던 상한선이 지난해부터 5% 넘게 치솟았습니다.
대학들 입장에선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받는 것보다 상한선 가까이 등록금을 올리는 게 재정적으로 유리해진 겁니다.
교육부가 거듭 등록금 동결을 호소했지만, 이미 관련 설문조사에서 등록금 인상 계획을 밝힌 대학이 40곳을 넘었습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규제도 약하고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같이 올리는 추세로 가는 것 같아요. (등록금을 동결하면) 정부가 그만큼 재정 지원을 할 거라는 계획을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대학생 단체들이 등록금 인상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학 재정의 한계 상황이 맞물려 등록금 동결 기조가 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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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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