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4분 전 블랙박스 기록 멈춰”…원인 규명에 영향은?
입력 2025.01.11 (21:17)
수정 2025.01.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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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 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핵심적인 증거가 사라진 셈인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며 '조류충돌' '복행'을 언급한 아침 8시 59분, 사고기의 음성기록장치, CVR과 비행기록장치, FDR에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바로 그 시각입니다.
이후 9시 3분 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까지 약 4분 간의 데이터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데이 선언 순간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VR엔 조종사 간 대화 등이 담겨 있고, FDR로는 사고기의 엔진 등 작동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복행부터 충돌까지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셈입니다.
사고조사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을 완성한 후 충돌전 4분의 기록이 없다는 걸 인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손된 FDR과 함께 CVR까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로 보냈지만, 두 장치 모두에 '마지막 4분'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원인에 대해선 조류 충돌로 양쪽 엔진이 고장났고, 블랙박스에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기록이 끊겼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런데 엔진이 멈췄어도 비상용 배터리가 전력을 공급했다면 기록 누락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고승희/교수/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 "(사고기의) 배터리 성능이 잘 작동이 되었는지 비행 전 점검, 비행 후 점검 등을 통해서 그런 배터리의 정비 기록이 잘 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조사위는 전력공급이 모두 중단된 건지 비상용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조사위는 당초 블랙박스와 관제기록, 현장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었는데, 조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서수민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 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핵심적인 증거가 사라진 셈인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며 '조류충돌' '복행'을 언급한 아침 8시 59분, 사고기의 음성기록장치, CVR과 비행기록장치, FDR에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바로 그 시각입니다.
이후 9시 3분 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까지 약 4분 간의 데이터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데이 선언 순간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VR엔 조종사 간 대화 등이 담겨 있고, FDR로는 사고기의 엔진 등 작동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복행부터 충돌까지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셈입니다.
사고조사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을 완성한 후 충돌전 4분의 기록이 없다는 걸 인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손된 FDR과 함께 CVR까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로 보냈지만, 두 장치 모두에 '마지막 4분'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원인에 대해선 조류 충돌로 양쪽 엔진이 고장났고, 블랙박스에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기록이 끊겼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런데 엔진이 멈췄어도 비상용 배터리가 전력을 공급했다면 기록 누락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고승희/교수/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 "(사고기의) 배터리 성능이 잘 작동이 되었는지 비행 전 점검, 비행 후 점검 등을 통해서 그런 배터리의 정비 기록이 잘 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조사위는 전력공급이 모두 중단된 건지 비상용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조사위는 당초 블랙박스와 관제기록, 현장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었는데, 조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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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 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핵심적인 증거가 사라진 셈인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며 '조류충돌' '복행'을 언급한 아침 8시 59분, 사고기의 음성기록장치, CVR과 비행기록장치, FDR에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바로 그 시각입니다.
이후 9시 3분 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까지 약 4분 간의 데이터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데이 선언 순간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VR엔 조종사 간 대화 등이 담겨 있고, FDR로는 사고기의 엔진 등 작동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복행부터 충돌까지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셈입니다.
사고조사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을 완성한 후 충돌전 4분의 기록이 없다는 걸 인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손된 FDR과 함께 CVR까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로 보냈지만, 두 장치 모두에 '마지막 4분'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원인에 대해선 조류 충돌로 양쪽 엔진이 고장났고, 블랙박스에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기록이 끊겼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런데 엔진이 멈췄어도 비상용 배터리가 전력을 공급했다면 기록 누락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고승희/교수/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 "(사고기의) 배터리 성능이 잘 작동이 되었는지 비행 전 점검, 비행 후 점검 등을 통해서 그런 배터리의 정비 기록이 잘 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조사위는 전력공급이 모두 중단된 건지 비상용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조사위는 당초 블랙박스와 관제기록, 현장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었는데, 조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서수민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 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핵심적인 증거가 사라진 셈인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며 '조류충돌' '복행'을 언급한 아침 8시 59분, 사고기의 음성기록장치, CVR과 비행기록장치, FDR에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바로 그 시각입니다.
이후 9시 3분 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까지 약 4분 간의 데이터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데이 선언 순간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VR엔 조종사 간 대화 등이 담겨 있고, FDR로는 사고기의 엔진 등 작동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복행부터 충돌까지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셈입니다.
사고조사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을 완성한 후 충돌전 4분의 기록이 없다는 걸 인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손된 FDR과 함께 CVR까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로 보냈지만, 두 장치 모두에 '마지막 4분'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원인에 대해선 조류 충돌로 양쪽 엔진이 고장났고, 블랙박스에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기록이 끊겼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런데 엔진이 멈췄어도 비상용 배터리가 전력을 공급했다면 기록 누락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고승희/교수/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 "(사고기의) 배터리 성능이 잘 작동이 되었는지 비행 전 점검, 비행 후 점검 등을 통해서 그런 배터리의 정비 기록이 잘 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조사위는 전력공급이 모두 중단된 건지 비상용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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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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