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우크라’ 미 하원 정보위원장 돌연 교체…트럼프 눈치보기?

입력 2025.01.17 (08:04) 수정 2025.01.17 (08: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미국 연방의회 하원 정보위원장이 돌연 교체됐습니다.

하원 상임위원장 임명권을 지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현지시간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보위원장을 마이크 터너(오하이오·공화) 의원에서 릭 크로포드(아칸소·공화) 의원으로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의장은 “우리의 정보기관과 그에 대한 감시·감독은 최고 수준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정보위는 이 작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며, 크로포드는 위원장으로서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터너 전 위원장이 118대 의회에서 보인 리더십과 중요한 업적에 감사한다. 그는 미국 역사상 매우 어려운 시기에 정보위를 훌륭하게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정보위원장 교체를 두고 미 의회에서 격한 반발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교체는 미 의회를 놀라게 했다”며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받지 못했고, 공화당의 ‘미 우선주의’ 진영이 터너를 축출하는 데 압박을 가했다며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터너 의원은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이번 정보위원장 교체 배경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층이 있다는 것입니다. 터너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대응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를 침공하려 한다면 미국이 북한군을 겨냥해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신임 정보위원장인 크로포드 의원은 지난해 4월 608억 달러(당시 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당시 크로포드는 성명에서 “미국인들이 국내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군사적 재정지원을 우크라이나에 보내 그 나라의 경제를 부양하는데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존슨 의장은 이번 정보위원장 교체를 두고 ‘트럼프 눈치보기’ 의혹이 이는 데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은 트럼프가 아닌 내가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친 우크라’ 미 하원 정보위원장 돌연 교체…트럼프 눈치보기?
    • 입력 2025-01-17 08:04:23
    • 수정2025-01-17 08:11:24
    국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미국 연방의회 하원 정보위원장이 돌연 교체됐습니다.

하원 상임위원장 임명권을 지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현지시간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보위원장을 마이크 터너(오하이오·공화) 의원에서 릭 크로포드(아칸소·공화) 의원으로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의장은 “우리의 정보기관과 그에 대한 감시·감독은 최고 수준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정보위는 이 작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며, 크로포드는 위원장으로서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터너 전 위원장이 118대 의회에서 보인 리더십과 중요한 업적에 감사한다. 그는 미국 역사상 매우 어려운 시기에 정보위를 훌륭하게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정보위원장 교체를 두고 미 의회에서 격한 반발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교체는 미 의회를 놀라게 했다”며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받지 못했고, 공화당의 ‘미 우선주의’ 진영이 터너를 축출하는 데 압박을 가했다며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터너 의원은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이번 정보위원장 교체 배경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층이 있다는 것입니다. 터너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대응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를 침공하려 한다면 미국이 북한군을 겨냥해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신임 정보위원장인 크로포드 의원은 지난해 4월 608억 달러(당시 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당시 크로포드는 성명에서 “미국인들이 국내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군사적 재정지원을 우크라이나에 보내 그 나라의 경제를 부양하는데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존슨 의장은 이번 정보위원장 교체를 두고 ‘트럼프 눈치보기’ 의혹이 이는 데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은 트럼프가 아닌 내가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