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공무원 제주항공 참사 추모식날 ‘도박판’

[앵커]

지난 18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떠나간 179명 희생자의 합동 추모식이 엄수됐는데요.

광주·전남이 모두 깊은 애도를 표한 날, 화순군 공무원들이 건설업 관계자와 불법 도박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물 속에 치러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

전현직 공무원 8명과 군민 5명 등 13명이 희생된 화순군 관계자들도 추모식에 참석해 동료의 넋을 기렸습니다.

그런데 이날 오후 화순군 간부 공무원 4명은 화순의 한 건설업체에서 건설업 관계자와 불법 도박을 벌였습니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현장을 적발했고, 현재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발된 이들이 건설 분야와 관련된 부서에 있는 만큼 업자와의 유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순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어제부터 다시 군청으로 나와서 조사를 하고 있어요."]

앞서 화순군은 명절을 앞두고 직무 관련자와 만남을 자제하라며 올해 '제1호 청렴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발표 뒤 불과 하루 만에 불법 도박이 이뤄진 겁니다.

화순군 관계자는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징계 요청이 오면 직무 관련성 등을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화순군 공무원들의 불법 도박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