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북한 김정은에게 다시 연락해보겠다”…북미정상외교 추진 시사?

입력 2025.01.24 (11:32) 수정 2025.01.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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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 시각 2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날 인터뷰해 23일 2차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앵커가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해보겠는가(reach out)?"라고 묻자, "그렇게 할 것입니다"(I will)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북미 정상외교를 평가하면서 "나는 그 문제(북핵 문제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한 이후 북미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인터뷰가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전제한 다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논평하면서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은 시도해 볼 만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2019년 하노이에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했고, 3번째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외교 재개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관심은 김 위원장이 호응할지 여부에 쏠립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중 북미대화 채널을 전면 차단한 채 핵무기·미사일 역량 강화에 전념했습니다.

미국과 거리는 두었지만, 러시아와는 관계를 사실상 동맹 수준으로 격상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호응함으로써 북미 간에 톱다운식 정상회담을 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20일 기자들 앞에서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북한의 핵 역량 고도화 수준이 자신의 집권 1기 때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일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북한과 핵 군축 또는 핵 동결 관련 합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집권 1기 때 북미 정상외교를 회상하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한 것은 그와 같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2018년 6월 싱가포르) 이후 북한은 한동안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지만, 핵무기 및 미사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은 쉼 없이 계속해 왔습니다.

한미간의 대북정책 조율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집권 2기 대응 방안과 관련, "정부는 한미간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히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셈법을 풀기 위해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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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1-24 12:32:56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 시각 2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날 인터뷰해 23일 2차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앵커가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해보겠는가(reach out)?"라고 묻자, "그렇게 할 것입니다"(I will)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북미 정상외교를 평가하면서 "나는 그 문제(북핵 문제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한 이후 북미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인터뷰가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전제한 다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논평하면서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은 시도해 볼 만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2019년 하노이에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했고, 3번째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외교 재개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관심은 김 위원장이 호응할지 여부에 쏠립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중 북미대화 채널을 전면 차단한 채 핵무기·미사일 역량 강화에 전념했습니다.

미국과 거리는 두었지만, 러시아와는 관계를 사실상 동맹 수준으로 격상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호응함으로써 북미 간에 톱다운식 정상회담을 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20일 기자들 앞에서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북한의 핵 역량 고도화 수준이 자신의 집권 1기 때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일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북한과 핵 군축 또는 핵 동결 관련 합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집권 1기 때 북미 정상외교를 회상하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한 것은 그와 같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2018년 6월 싱가포르) 이후 북한은 한동안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지만, 핵무기 및 미사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은 쉼 없이 계속해 왔습니다.

한미간의 대북정책 조율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집권 2기 대응 방안과 관련, "정부는 한미간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히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셈법을 풀기 위해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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