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가능 쓰레기 40%, 다시 소각장으로

입력 2025.02.04 (19:29) 수정 2025.02.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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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설 연휴 기간 집집마다 쓰레기 배출이 늘면서 요즘 대구·경북 자원 재활용 센터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의 40%는 소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직원들이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골라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쓰레기는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분리 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입니다.

이렇게 씻지 않은 배달 용기는 재활용이 되지 않습니다.

먹다 남은 음료수는 처리 과정에서 생활폐수를 만들어냅니다.

대구지역 11개 재활용 회수센터에 모이는 재활용 쓰레기는 하루 2천톤.

이 가운데 8백 톤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습니다.

[라태섭/수성구 회수센터 공장장 : "오물 묻은 재활용품이 너무 많아서 (재활용이) 안 되는 게 많습니다. 저희들이 선별한다고 해도 50%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SRF(고형연료) 소각장에서 소각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경북과 대구는 재활용 선별장에 들어온 뒤 다시 소각장으로 보내지는 비율이 각각 전국 2,3위로 자원 순환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자원 낭비는 물론, 상당수 인력이 쓰레기 분류 작업에 투입돼 예산도 낭비되고 있습니다.

분리배출 홍보를 강화하고, 주택가를 중심으로 분리 배출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기훈/대구시의원 : "분리배출을 할 수 있는 장소라든지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아 저기 가면 이렇게 분리배출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스스로 알고 실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대구와 경북에서 재활용 선별과 폐기물 관리에 투입되는 예산만 한 해 5천억 원, 천문학적 예산에도 효과는 저조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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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용 가능 쓰레기 40%, 다시 소각장으로
    • 입력 2025-02-04 19:29:37
    • 수정2025-02-04 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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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설 연휴 기간 집집마다 쓰레기 배출이 늘면서 요즘 대구·경북 자원 재활용 센터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의 40%는 소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직원들이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골라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쓰레기는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분리 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입니다.

이렇게 씻지 않은 배달 용기는 재활용이 되지 않습니다.

먹다 남은 음료수는 처리 과정에서 생활폐수를 만들어냅니다.

대구지역 11개 재활용 회수센터에 모이는 재활용 쓰레기는 하루 2천톤.

이 가운데 8백 톤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습니다.

[라태섭/수성구 회수센터 공장장 : "오물 묻은 재활용품이 너무 많아서 (재활용이) 안 되는 게 많습니다. 저희들이 선별한다고 해도 50%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SRF(고형연료) 소각장에서 소각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경북과 대구는 재활용 선별장에 들어온 뒤 다시 소각장으로 보내지는 비율이 각각 전국 2,3위로 자원 순환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자원 낭비는 물론, 상당수 인력이 쓰레기 분류 작업에 투입돼 예산도 낭비되고 있습니다.

분리배출 홍보를 강화하고, 주택가를 중심으로 분리 배출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기훈/대구시의원 : "분리배출을 할 수 있는 장소라든지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아 저기 가면 이렇게 분리배출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스스로 알고 실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대구와 경북에서 재활용 선별과 폐기물 관리에 투입되는 예산만 한 해 5천억 원, 천문학적 예산에도 효과는 저조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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