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고도 올리고 1초 뒤 충돌” 잇단 미 항공기 사고 현재 상황?

입력 2025.02.05 (12:39) 수정 2025.02.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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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뉴스를 한 발짝 깊이 들여다보는 뉴스인뉴스 시간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전쟁 와중에 미국에선 닷새 동안 세 차례나 항공기 사고가 일어나며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이 사고들, 현재 상황과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 기자, 일주일 전이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관문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충돌해 67명이 숨졌습니다.

먼저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충돌 직후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 블랙호크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크레인이 얼음조각들이 떠다니는 강물에서 비행기 잔해를 끌어 올리는 수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사고로 희생된 67명의 시신도 다 수습되지 않았는데요.

잠수부들이 시신 수습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고 여객기와 블랙호크의 비행 기록을 담은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치 모두 회수가 된 상태고요.

일부 복원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사고 전말을 파악하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요.

들어보시죠.

[제니퍼 호멘디/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의장 : "현재 (양쪽 항공기) 데이터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지금은 여객기와 군용기 데이터 간의 시간 기록 등을 서로 정확하게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직후,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나, 의문이 적지 않았어요.

사고 원인 조사는 어느 정도 이뤄졌습니까?

[기자]

네, 먼저 당시 사고 화면 다시 한번 보시면요.

왼쪽 상단 4분의 1 지점에 반짝이는 불빛이 소형 여객기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그 뒤에 어두운 점 하나가 붙어있는데요.

모의훈련 중이던 미군 헬리콥터 블랙호큽니다.

블랙호크가 여객기를 뒤에서 들이받으며 충돌해 공중에서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1차 조사에 다르면 군용 헬리콥터의 고도가 너무 높았다, 규정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충돌은 91~106m 상공에서 일어났는데 레이건 공항 주변에서 헬기 고도는 61미터 이하로 제한돼 있습니다.

그럼 헬기가 왜 이렇게 높이 날고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요.

당시 관제탑에선 헬기가 60미터 높이에 있다고 파악했다는 겁니다.

충돌 직전 여객기가 고도를 급히 올리려고 시도했지만, 그때가 충돌 1초 전이었다는 보고도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메리 샤보/전 국토교통부 조사국장 : "여객기가 기수를 하늘로 들어 올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돌 1초 전이었어요. 1초 동안 빠르게 위로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럼 관제탑에선 왜 제대로 위치를 파악해서 미리 경로를 조정하도록 하지 않았냐, 사고 당일 밤 헬리콥터를 담당하는 관제사가 혼자 근무 중이었는데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모든 비행기를 혼자 관제하고 있었단 겁니다.

레이건 공항은 미국 수도의 관문이어서 늘 혼잡한데 원래는 두 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미 연방항공국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습니다.

[앵커]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 전에 바로 인근이죠, 필라델피아에서 의료용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기자]

레이건 공항 충돌 사고 이틀 만에 필라델피아에서 환자를 태운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습니다.

어린이 환자를 태우고 멕시코로 가는 의료 수송용 헬기였는데요.

인근 공항에서 이륙했지만 500미터 상공에서 고도를 더 높이지 못했고, 시속 200km 속도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6명과 추락한 곳에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1명 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헬기가 추락한 곳이 상점이 많은 번화가여서 피해가 더 컸던 것 같은데, 사고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항공기가 추락해 산산조각나면서 조종석 음성기록장치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락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나 하면 지금 보시는 이 식당에 갑자기 뭔가 총알처럼 날아오고 손님의 머리에 맞거든요.

이 식당, 사고 현장으로부터 400m나 떨어져 있었는데 부품으로 추정되는 금속 잔해가 날아들면서 날벼락을 당한 겁니다.

식당에 있던 이들이 모두 당황하는 모습인데요.

의료용 수송기였던 만큼 산소통과 같은 잔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또 끝이 아니었어요.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엔진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아찔한 일도 일어났죠?

[기자]

네, 지난 일요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가 엔진에서 불이 난 건데요.

하늘이 아닌 지상에서 화재가 발견된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여객기는 멈춰 섰고, 즉각 비상구를 열고 슬라이드를 설치해 승객들을 탈출시켰습니다.

[앵커]

비행기 타기 무섭다는 말도 나오는데, 미국 항공청, 관제탑의 안전 절차는 전세계에서 표준으로 쓰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미국의 항공 안전 절차와 매뉴얼은 글로벌 표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매우 오랫동안 미국의 항공 여행이 안전했기 때문에, 안일해졌다, 항공은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걸 냉혹하게 알려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잇단 사고는 항공기 기체의 문제, 관제탑 인력 문제, 그리고 조종사의 과실로 보이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상당한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김양순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양의정 이인영 한미희 김은주/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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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5 12:39:16
    • 수정2025-02-05 13:05:22
    뉴스 12
[앵커]

국제 뉴스를 한 발짝 깊이 들여다보는 뉴스인뉴스 시간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전쟁 와중에 미국에선 닷새 동안 세 차례나 항공기 사고가 일어나며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이 사고들, 현재 상황과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 기자, 일주일 전이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관문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충돌해 67명이 숨졌습니다.

먼저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충돌 직후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 블랙호크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크레인이 얼음조각들이 떠다니는 강물에서 비행기 잔해를 끌어 올리는 수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사고로 희생된 67명의 시신도 다 수습되지 않았는데요.

잠수부들이 시신 수습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고 여객기와 블랙호크의 비행 기록을 담은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치 모두 회수가 된 상태고요.

일부 복원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사고 전말을 파악하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요.

들어보시죠.

[제니퍼 호멘디/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의장 : "현재 (양쪽 항공기) 데이터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지금은 여객기와 군용기 데이터 간의 시간 기록 등을 서로 정확하게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직후,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나, 의문이 적지 않았어요.

사고 원인 조사는 어느 정도 이뤄졌습니까?

[기자]

네, 먼저 당시 사고 화면 다시 한번 보시면요.

왼쪽 상단 4분의 1 지점에 반짝이는 불빛이 소형 여객기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그 뒤에 어두운 점 하나가 붙어있는데요.

모의훈련 중이던 미군 헬리콥터 블랙호큽니다.

블랙호크가 여객기를 뒤에서 들이받으며 충돌해 공중에서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1차 조사에 다르면 군용 헬리콥터의 고도가 너무 높았다, 규정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충돌은 91~106m 상공에서 일어났는데 레이건 공항 주변에서 헬기 고도는 61미터 이하로 제한돼 있습니다.

그럼 헬기가 왜 이렇게 높이 날고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요.

당시 관제탑에선 헬기가 60미터 높이에 있다고 파악했다는 겁니다.

충돌 직전 여객기가 고도를 급히 올리려고 시도했지만, 그때가 충돌 1초 전이었다는 보고도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메리 샤보/전 국토교통부 조사국장 : "여객기가 기수를 하늘로 들어 올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돌 1초 전이었어요. 1초 동안 빠르게 위로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럼 관제탑에선 왜 제대로 위치를 파악해서 미리 경로를 조정하도록 하지 않았냐, 사고 당일 밤 헬리콥터를 담당하는 관제사가 혼자 근무 중이었는데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모든 비행기를 혼자 관제하고 있었단 겁니다.

레이건 공항은 미국 수도의 관문이어서 늘 혼잡한데 원래는 두 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미 연방항공국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습니다.

[앵커]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 전에 바로 인근이죠, 필라델피아에서 의료용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기자]

레이건 공항 충돌 사고 이틀 만에 필라델피아에서 환자를 태운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습니다.

어린이 환자를 태우고 멕시코로 가는 의료 수송용 헬기였는데요.

인근 공항에서 이륙했지만 500미터 상공에서 고도를 더 높이지 못했고, 시속 200km 속도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6명과 추락한 곳에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1명 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헬기가 추락한 곳이 상점이 많은 번화가여서 피해가 더 컸던 것 같은데, 사고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항공기가 추락해 산산조각나면서 조종석 음성기록장치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락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나 하면 지금 보시는 이 식당에 갑자기 뭔가 총알처럼 날아오고 손님의 머리에 맞거든요.

이 식당, 사고 현장으로부터 400m나 떨어져 있었는데 부품으로 추정되는 금속 잔해가 날아들면서 날벼락을 당한 겁니다.

식당에 있던 이들이 모두 당황하는 모습인데요.

의료용 수송기였던 만큼 산소통과 같은 잔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또 끝이 아니었어요.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엔진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아찔한 일도 일어났죠?

[기자]

네, 지난 일요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가 엔진에서 불이 난 건데요.

하늘이 아닌 지상에서 화재가 발견된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여객기는 멈춰 섰고, 즉각 비상구를 열고 슬라이드를 설치해 승객들을 탈출시켰습니다.

[앵커]

비행기 타기 무섭다는 말도 나오는데, 미국 항공청, 관제탑의 안전 절차는 전세계에서 표준으로 쓰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미국의 항공 안전 절차와 매뉴얼은 글로벌 표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매우 오랫동안 미국의 항공 여행이 안전했기 때문에, 안일해졌다, 항공은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걸 냉혹하게 알려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잇단 사고는 항공기 기체의 문제, 관제탑 인력 문제, 그리고 조종사의 과실로 보이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상당한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김양순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양의정 이인영 한미희 김은주/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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