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화재로 80대 노부부 참변…난방용품 사용 주의

입력 2025.03.10 (19:09) 수정 2025.03.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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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제주시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빌라에 거주하던 80대 노부부가 숨지거나 다치는 변을 당했는데요,

거실에 있던 가스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빌라 2층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10일) 새벽 0시 50분쯤 제주시 일도동에 있는 빌라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40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이곳에 살던 80대 남편이 숨지고, 80대 아내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쾅쾅쾅 소리가 났거든요. 연속적으로 폭발음이 나더라고요. (폭발음이) 길었거든요. 설마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인가 싶어서 아이 깨워서 밖으로 바로 나왔거든요."]

불이 난 빌라 내부는 검게 그을렸는데요.

순식간에 불이 번져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아내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밤에 춥다며 거실에 있던 가스난로를 켰는데 이 난로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불이 나자, 남편이 가스난로에 이불을 덮고, 물을 뿌려 불을 끄려다, 대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아내가) 베란다에서 구조해달라고 신고해달라고 소리 지르셨고. 난간으로 매달리면서 나오셨어요. (남편분은) 다정하고 자상하신 분이었어요. (남편분이) 불을 꺼보려고 했다는…."]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을 했습니다.

[고정민/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 "가장 오랫동안 수열 받은 흔적이 있는 거실을 발화부로 추정할 수 있는데 거실에 있는 여러 가지 기기들 배선들에 대해 정밀 감정할 예정입니다."]

최근 6년간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는 110여 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난방용품을 오랜 시간 사용할 경우 온도 조절에 주의하고 주변에 불이 붙을 만한 물건을 없애는 등 사용에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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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라 화재로 80대 노부부 참변…난방용품 사용 주의
    • 입력 2025-03-10 19:09:51
    • 수정2025-03-10 19:56:32
    뉴스7(제주)
[앵커]

오늘 새벽 제주시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빌라에 거주하던 80대 노부부가 숨지거나 다치는 변을 당했는데요,

거실에 있던 가스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빌라 2층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10일) 새벽 0시 50분쯤 제주시 일도동에 있는 빌라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40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이곳에 살던 80대 남편이 숨지고, 80대 아내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쾅쾅쾅 소리가 났거든요. 연속적으로 폭발음이 나더라고요. (폭발음이) 길었거든요. 설마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인가 싶어서 아이 깨워서 밖으로 바로 나왔거든요."]

불이 난 빌라 내부는 검게 그을렸는데요.

순식간에 불이 번져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아내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밤에 춥다며 거실에 있던 가스난로를 켰는데 이 난로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불이 나자, 남편이 가스난로에 이불을 덮고, 물을 뿌려 불을 끄려다, 대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아내가) 베란다에서 구조해달라고 신고해달라고 소리 지르셨고. 난간으로 매달리면서 나오셨어요. (남편분은) 다정하고 자상하신 분이었어요. (남편분이) 불을 꺼보려고 했다는…."]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을 했습니다.

[고정민/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 "가장 오랫동안 수열 받은 흔적이 있는 거실을 발화부로 추정할 수 있는데 거실에 있는 여러 가지 기기들 배선들에 대해 정밀 감정할 예정입니다."]

최근 6년간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는 110여 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난방용품을 오랜 시간 사용할 경우 온도 조절에 주의하고 주변에 불이 붙을 만한 물건을 없애는 등 사용에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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