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의료기반 붕괴 위기…“의료취약지 특별법 절실”

입력 2025.03.11 (19:20) 수정 2025.03.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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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 갈등과 의료 파행 속에, 농촌 병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지역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데요.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은군의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입니다.

현용희 씨는 5년 전, 급성신부전으로 쓰러진 남편의 투석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보은군에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병원입니다.

[현용희/보은군 보은읍 : "(청주로 가려면) 차를 가져가도 1시간이 걸리죠. 거기서 또 기다려야 되고요. 이게 4시간씩 걸리는 하는 거기 때문에 (힘들어요)."]

이 병원은 소아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7개 진료과와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4천여 명이 병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재작년 15억, 지난해 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운영난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김형성/보은한양병원 본부장 : "(응급실에) 10명 가까운 인력이 항상 대기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의료진 수가) 대기하고 있는 환자랑 똑같습니다."]

이 병원이 문을 닫으면 환자들은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정○○/보은군 회남면 : "농촌 지역이 고령화 사회가 되다 보니까, 어르신들은 농사철 같은 때 다치는 경우가 있어도 큰 병원을 못 나가죠."]

보은군과 같은 응급 의료 취약지는 전국적으로 98곳에 달합니다.

의료 취약지 병원들은 1차 응급 의료를 담당하며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합니다.

그러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적고, 치료 후 대도시 종합병원으로 보내야 해 적자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료 취약지를 종합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옥민수/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인구가 있든 없든 갖춰줘야 할 필수적인 여건이에요, 의료라는 건. 시설, 장비, 인력, 이런 구체적인 항목 하나하나마다의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의료의 최후 보루인 취약지 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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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의료기반 붕괴 위기…“의료취약지 특별법 절실”
    • 입력 2025-03-11 19:20:33
    • 수정2025-03-11 20:06:34
    뉴스7(청주)
[앵커]

의대 증원 갈등과 의료 파행 속에, 농촌 병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지역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데요.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은군의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입니다.

현용희 씨는 5년 전, 급성신부전으로 쓰러진 남편의 투석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보은군에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병원입니다.

[현용희/보은군 보은읍 : "(청주로 가려면) 차를 가져가도 1시간이 걸리죠. 거기서 또 기다려야 되고요. 이게 4시간씩 걸리는 하는 거기 때문에 (힘들어요)."]

이 병원은 소아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7개 진료과와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4천여 명이 병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재작년 15억, 지난해 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운영난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김형성/보은한양병원 본부장 : "(응급실에) 10명 가까운 인력이 항상 대기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의료진 수가) 대기하고 있는 환자랑 똑같습니다."]

이 병원이 문을 닫으면 환자들은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정○○/보은군 회남면 : "농촌 지역이 고령화 사회가 되다 보니까, 어르신들은 농사철 같은 때 다치는 경우가 있어도 큰 병원을 못 나가죠."]

보은군과 같은 응급 의료 취약지는 전국적으로 98곳에 달합니다.

의료 취약지 병원들은 1차 응급 의료를 담당하며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합니다.

그러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적고, 치료 후 대도시 종합병원으로 보내야 해 적자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료 취약지를 종합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옥민수/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인구가 있든 없든 갖춰줘야 할 필수적인 여건이에요, 의료라는 건. 시설, 장비, 인력, 이런 구체적인 항목 하나하나마다의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의료의 최후 보루인 취약지 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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