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희생된 주민 70%는 ‘거동 불편자’
입력 2025.03.31 (19:27)
수정 2025.03.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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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경북 산불은 무려 2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초속 27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확산한 산불에 미처 손쓸 새도 없이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희생자 대부분은 80대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재난 취약 계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산불로 주민 4명이 숨진 청송군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의성에서 안동으로 넘어온 산불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이곳을 덮쳤고, 진보면과 파천면 일대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던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평균 연령대는 70대, 자가용이 있는 집은 전체 16가구 가운데 3가구에 불과합니다.
노인들의 대피를 도운 건 청년들이었습니다.
[박상재/청송군 진보면 : "이 집도 타고, 저 집도 다 탔는데. 만약에 이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거동 불편한데 (차에 안 태워 갔으면) 여기서 죽었지, 다 죽었어."]
하지만 이같은 필사적인 노력에도 경북 산불로 26명이 숨졌습니다.
추락한 헬기 기장과 산불진화대원을 제외한 24명은 안동과 청송, 영양 등 5개 시군 주민이었는데, 이들 중 70%는 80대 이상이거나 치매·장애 등으로, 산불의 위급함을 알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대피하기 쉽지 않았던 겁니다.
자치단체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마을 순찰대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대형 산불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산불 확산세를 예측해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하도록 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이동 수단과 대피 장소를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희문/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는 무조건 강제 대피하게 돼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어르신들의 교육과 훈련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어디로 대피해야 한다고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유례없는 인명 피해를 낸 경북산불, 농촌지역 재난 대응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이번 경북 산불은 무려 2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초속 27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확산한 산불에 미처 손쓸 새도 없이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희생자 대부분은 80대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재난 취약 계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산불로 주민 4명이 숨진 청송군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의성에서 안동으로 넘어온 산불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이곳을 덮쳤고, 진보면과 파천면 일대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던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평균 연령대는 70대, 자가용이 있는 집은 전체 16가구 가운데 3가구에 불과합니다.
노인들의 대피를 도운 건 청년들이었습니다.
[박상재/청송군 진보면 : "이 집도 타고, 저 집도 다 탔는데. 만약에 이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거동 불편한데 (차에 안 태워 갔으면) 여기서 죽었지, 다 죽었어."]
하지만 이같은 필사적인 노력에도 경북 산불로 26명이 숨졌습니다.
추락한 헬기 기장과 산불진화대원을 제외한 24명은 안동과 청송, 영양 등 5개 시군 주민이었는데, 이들 중 70%는 80대 이상이거나 치매·장애 등으로, 산불의 위급함을 알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대피하기 쉽지 않았던 겁니다.
자치단체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마을 순찰대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대형 산불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산불 확산세를 예측해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하도록 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이동 수단과 대피 장소를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희문/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는 무조건 강제 대피하게 돼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어르신들의 교육과 훈련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어디로 대피해야 한다고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유례없는 인명 피해를 낸 경북산불, 농촌지역 재난 대응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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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로 희생된 주민 70%는 ‘거동 불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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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31 19:27:40
- 수정2025-03-31 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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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북 산불은 무려 2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초속 27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확산한 산불에 미처 손쓸 새도 없이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희생자 대부분은 80대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재난 취약 계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산불로 주민 4명이 숨진 청송군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의성에서 안동으로 넘어온 산불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이곳을 덮쳤고, 진보면과 파천면 일대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던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평균 연령대는 70대, 자가용이 있는 집은 전체 16가구 가운데 3가구에 불과합니다.
노인들의 대피를 도운 건 청년들이었습니다.
[박상재/청송군 진보면 : "이 집도 타고, 저 집도 다 탔는데. 만약에 이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거동 불편한데 (차에 안 태워 갔으면) 여기서 죽었지, 다 죽었어."]
하지만 이같은 필사적인 노력에도 경북 산불로 26명이 숨졌습니다.
추락한 헬기 기장과 산불진화대원을 제외한 24명은 안동과 청송, 영양 등 5개 시군 주민이었는데, 이들 중 70%는 80대 이상이거나 치매·장애 등으로, 산불의 위급함을 알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대피하기 쉽지 않았던 겁니다.
자치단체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마을 순찰대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대형 산불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산불 확산세를 예측해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하도록 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이동 수단과 대피 장소를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희문/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는 무조건 강제 대피하게 돼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어르신들의 교육과 훈련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어디로 대피해야 한다고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유례없는 인명 피해를 낸 경북산불, 농촌지역 재난 대응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이번 경북 산불은 무려 2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초속 27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확산한 산불에 미처 손쓸 새도 없이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희생자 대부분은 80대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재난 취약 계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산불로 주민 4명이 숨진 청송군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의성에서 안동으로 넘어온 산불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이곳을 덮쳤고, 진보면과 파천면 일대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던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평균 연령대는 70대, 자가용이 있는 집은 전체 16가구 가운데 3가구에 불과합니다.
노인들의 대피를 도운 건 청년들이었습니다.
[박상재/청송군 진보면 : "이 집도 타고, 저 집도 다 탔는데. 만약에 이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거동 불편한데 (차에 안 태워 갔으면) 여기서 죽었지, 다 죽었어."]
하지만 이같은 필사적인 노력에도 경북 산불로 26명이 숨졌습니다.
추락한 헬기 기장과 산불진화대원을 제외한 24명은 안동과 청송, 영양 등 5개 시군 주민이었는데, 이들 중 70%는 80대 이상이거나 치매·장애 등으로, 산불의 위급함을 알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대피하기 쉽지 않았던 겁니다.
자치단체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마을 순찰대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대형 산불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산불 확산세를 예측해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하도록 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이동 수단과 대피 장소를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희문/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는 무조건 강제 대피하게 돼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어르신들의 교육과 훈련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어디로 대피해야 한다고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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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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