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1차 미·중 무역전쟁…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 [뉴스in뉴스]
입력 2025.04.09 (12:51)
수정 2025.04.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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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각 오늘 오후 1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합니다.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는 104%라는 초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데요.
미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1차 미중 간 무역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그땐 어땠는지, 상황을 돌이켜보며 지금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1기 때였어요, 미중 무역전쟁, 어떻게 시작한 거였죠?
그때도 트럼프가 시작한 거였죠?
[기자]
2018년 1월,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1기 때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 파트너 1위 가장 많은 흑자를 내고 있었고, 그때 빼든 도구, 칼도 관세였습니다.
당시 화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말 좋아하지만, 우리가 중국을 건설했어요. 하지만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공정해야 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18년 : "냉전, 열전은 물론 무역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습니다."]
미국이 2018년 7월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갈등이 시작됩니다.
중국도 똑같이 맞불 관세를 놨고요.
보복에 재보복이 양국 간에 이어지면서 서로 관세를 부과하는 물품은 결국 수천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앵커]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화웨이는 샤오미와 함께 저가의 고품질 전자제품, 스마트폰, 이동통신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 대표 기업이었죠.
미국은 대중국 관세 폭탄에 이어 화웨이를 직격했습니다.
화웨이가 사용한 통신장비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으로 보내 스파잉을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제품을 모두 수입 금지했고,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가 들어간 제품을 금지시켰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시 국내 한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큰 타격을 받았었죠.
급기야 화웨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가 캐나다 공항에서 긴급 체포되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앵커]
관세뿐 아니라 기술, 안보, 사람까지 전방위적인 갈등 양상이었는데요.
승자가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모두 국가 총생산이 줄었고,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으니 굳이 승자를 따지자면 미국입니다.
실제로 2년 동안 보복과 재보복이 반복됐던 미중 관세전쟁은 중국이 2019년 12월 미국의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지식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 나서며 먼저 백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차이점은 이젠 중국에만 관세를 매기는 게 아니라는 거죠?
[기자]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가 들고 있던 관세 판 보시면, 안보 동맹 뿐만 아니라 미국과 무역이 이뤄지는 모든 국가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무역적자 수치만 보고 관세를 매겼단 얘깁니다.
심지어 사람은 없고 펭귄만 사는 남극 극지방에 섬들에도 관세 10%가 부과됐고, SNS에선 펭귄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분노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이미지들이 번져나가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트럼프의 대답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극지 섬들을 사용할 가능성조차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라는 겁니다.
[앵커]
더 세지고, 더 독해진 트럼프의 관세, 트럼프가 볼 때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는 건가?
[기자]
2018년도 KBS 취재진이 미국 전 무역대표부의 웬디 커틀러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될 것 같냐.
2018년에 했던 답변 보시겠습니까?
[웬디 커틀러/전 미국 대표부 대표보/2018년 12월 : "앞으로 한미 무역 관계에 있어서 미국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32조항을 조사해서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에 추가 관세를 두는 것이 잠재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는 한미 FTA가 있는데 '설마'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일부터 우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미국에 25% 관세를 내야만 수출이 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무역에 대한 트럼프의 계산법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습니다.
중국 경제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2018년 21.2%였지만 2024년 11%로 크게 줄었습니다.
우리는 14.8%에서 2024년 18.7%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중국이 빠진 자리 상당 부분을 한국이 메웠는데요.
그 여파로 우리 경제는 이제 트럼프 관세 격랑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크게 출렁이게 됐습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이재연/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나영
우리 시각 오늘 오후 1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합니다.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는 104%라는 초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데요.
미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1차 미중 간 무역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그땐 어땠는지, 상황을 돌이켜보며 지금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1기 때였어요, 미중 무역전쟁, 어떻게 시작한 거였죠?
그때도 트럼프가 시작한 거였죠?
[기자]
2018년 1월,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1기 때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 파트너 1위 가장 많은 흑자를 내고 있었고, 그때 빼든 도구, 칼도 관세였습니다.
당시 화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말 좋아하지만, 우리가 중국을 건설했어요. 하지만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공정해야 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18년 : "냉전, 열전은 물론 무역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습니다."]
미국이 2018년 7월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갈등이 시작됩니다.
중국도 똑같이 맞불 관세를 놨고요.
보복에 재보복이 양국 간에 이어지면서 서로 관세를 부과하는 물품은 결국 수천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앵커]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화웨이는 샤오미와 함께 저가의 고품질 전자제품, 스마트폰, 이동통신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 대표 기업이었죠.
미국은 대중국 관세 폭탄에 이어 화웨이를 직격했습니다.
화웨이가 사용한 통신장비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으로 보내 스파잉을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제품을 모두 수입 금지했고,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가 들어간 제품을 금지시켰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시 국내 한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큰 타격을 받았었죠.
급기야 화웨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가 캐나다 공항에서 긴급 체포되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앵커]
관세뿐 아니라 기술, 안보, 사람까지 전방위적인 갈등 양상이었는데요.
승자가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모두 국가 총생산이 줄었고,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으니 굳이 승자를 따지자면 미국입니다.
실제로 2년 동안 보복과 재보복이 반복됐던 미중 관세전쟁은 중국이 2019년 12월 미국의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지식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 나서며 먼저 백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차이점은 이젠 중국에만 관세를 매기는 게 아니라는 거죠?
[기자]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가 들고 있던 관세 판 보시면, 안보 동맹 뿐만 아니라 미국과 무역이 이뤄지는 모든 국가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무역적자 수치만 보고 관세를 매겼단 얘깁니다.
심지어 사람은 없고 펭귄만 사는 남극 극지방에 섬들에도 관세 10%가 부과됐고, SNS에선 펭귄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분노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이미지들이 번져나가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트럼프의 대답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극지 섬들을 사용할 가능성조차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라는 겁니다.
[앵커]
더 세지고, 더 독해진 트럼프의 관세, 트럼프가 볼 때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는 건가?
[기자]
2018년도 KBS 취재진이 미국 전 무역대표부의 웬디 커틀러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될 것 같냐.
2018년에 했던 답변 보시겠습니까?
[웬디 커틀러/전 미국 대표부 대표보/2018년 12월 : "앞으로 한미 무역 관계에 있어서 미국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32조항을 조사해서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에 추가 관세를 두는 것이 잠재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는 한미 FTA가 있는데 '설마'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일부터 우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미국에 25% 관세를 내야만 수출이 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무역에 대한 트럼프의 계산법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습니다.
중국 경제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2018년 21.2%였지만 2024년 11%로 크게 줄었습니다.
우리는 14.8%에서 2024년 18.7%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중국이 빠진 자리 상당 부분을 한국이 메웠는데요.
그 여파로 우리 경제는 이제 트럼프 관세 격랑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크게 출렁이게 됐습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이재연/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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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나니? 1차 미·중 무역전쟁…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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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09 1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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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각 오늘 오후 1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합니다.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는 104%라는 초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데요.
미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1차 미중 간 무역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그땐 어땠는지, 상황을 돌이켜보며 지금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1기 때였어요, 미중 무역전쟁, 어떻게 시작한 거였죠?
그때도 트럼프가 시작한 거였죠?
[기자]
2018년 1월,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1기 때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 파트너 1위 가장 많은 흑자를 내고 있었고, 그때 빼든 도구, 칼도 관세였습니다.
당시 화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말 좋아하지만, 우리가 중국을 건설했어요. 하지만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공정해야 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18년 : "냉전, 열전은 물론 무역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습니다."]
미국이 2018년 7월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갈등이 시작됩니다.
중국도 똑같이 맞불 관세를 놨고요.
보복에 재보복이 양국 간에 이어지면서 서로 관세를 부과하는 물품은 결국 수천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앵커]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화웨이는 샤오미와 함께 저가의 고품질 전자제품, 스마트폰, 이동통신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 대표 기업이었죠.
미국은 대중국 관세 폭탄에 이어 화웨이를 직격했습니다.
화웨이가 사용한 통신장비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으로 보내 스파잉을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제품을 모두 수입 금지했고,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가 들어간 제품을 금지시켰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시 국내 한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큰 타격을 받았었죠.
급기야 화웨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가 캐나다 공항에서 긴급 체포되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앵커]
관세뿐 아니라 기술, 안보, 사람까지 전방위적인 갈등 양상이었는데요.
승자가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모두 국가 총생산이 줄었고,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으니 굳이 승자를 따지자면 미국입니다.
실제로 2년 동안 보복과 재보복이 반복됐던 미중 관세전쟁은 중국이 2019년 12월 미국의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지식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 나서며 먼저 백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차이점은 이젠 중국에만 관세를 매기는 게 아니라는 거죠?
[기자]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가 들고 있던 관세 판 보시면, 안보 동맹 뿐만 아니라 미국과 무역이 이뤄지는 모든 국가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무역적자 수치만 보고 관세를 매겼단 얘깁니다.
심지어 사람은 없고 펭귄만 사는 남극 극지방에 섬들에도 관세 10%가 부과됐고, SNS에선 펭귄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분노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이미지들이 번져나가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트럼프의 대답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극지 섬들을 사용할 가능성조차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라는 겁니다.
[앵커]
더 세지고, 더 독해진 트럼프의 관세, 트럼프가 볼 때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는 건가?
[기자]
2018년도 KBS 취재진이 미국 전 무역대표부의 웬디 커틀러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될 것 같냐.
2018년에 했던 답변 보시겠습니까?
[웬디 커틀러/전 미국 대표부 대표보/2018년 12월 : "앞으로 한미 무역 관계에 있어서 미국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32조항을 조사해서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에 추가 관세를 두는 것이 잠재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는 한미 FTA가 있는데 '설마'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일부터 우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미국에 25% 관세를 내야만 수출이 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무역에 대한 트럼프의 계산법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습니다.
중국 경제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2018년 21.2%였지만 2024년 11%로 크게 줄었습니다.
우리는 14.8%에서 2024년 18.7%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중국이 빠진 자리 상당 부분을 한국이 메웠는데요.
그 여파로 우리 경제는 이제 트럼프 관세 격랑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크게 출렁이게 됐습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이재연/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나영
우리 시각 오늘 오후 1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합니다.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는 104%라는 초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데요.
미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1차 미중 간 무역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그땐 어땠는지, 상황을 돌이켜보며 지금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1기 때였어요, 미중 무역전쟁, 어떻게 시작한 거였죠?
그때도 트럼프가 시작한 거였죠?
[기자]
2018년 1월,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1기 때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 파트너 1위 가장 많은 흑자를 내고 있었고, 그때 빼든 도구, 칼도 관세였습니다.
당시 화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말 좋아하지만, 우리가 중국을 건설했어요. 하지만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공정해야 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18년 : "냉전, 열전은 물론 무역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습니다."]
미국이 2018년 7월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갈등이 시작됩니다.
중국도 똑같이 맞불 관세를 놨고요.
보복에 재보복이 양국 간에 이어지면서 서로 관세를 부과하는 물품은 결국 수천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앵커]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화웨이는 샤오미와 함께 저가의 고품질 전자제품, 스마트폰, 이동통신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 대표 기업이었죠.
미국은 대중국 관세 폭탄에 이어 화웨이를 직격했습니다.
화웨이가 사용한 통신장비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으로 보내 스파잉을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제품을 모두 수입 금지했고,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가 들어간 제품을 금지시켰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시 국내 한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큰 타격을 받았었죠.
급기야 화웨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가 캐나다 공항에서 긴급 체포되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앵커]
관세뿐 아니라 기술, 안보, 사람까지 전방위적인 갈등 양상이었는데요.
승자가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모두 국가 총생산이 줄었고,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으니 굳이 승자를 따지자면 미국입니다.
실제로 2년 동안 보복과 재보복이 반복됐던 미중 관세전쟁은 중국이 2019년 12월 미국의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지식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 나서며 먼저 백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차이점은 이젠 중국에만 관세를 매기는 게 아니라는 거죠?
[기자]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가 들고 있던 관세 판 보시면, 안보 동맹 뿐만 아니라 미국과 무역이 이뤄지는 모든 국가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무역적자 수치만 보고 관세를 매겼단 얘깁니다.
심지어 사람은 없고 펭귄만 사는 남극 극지방에 섬들에도 관세 10%가 부과됐고, SNS에선 펭귄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분노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이미지들이 번져나가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트럼프의 대답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극지 섬들을 사용할 가능성조차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라는 겁니다.
[앵커]
더 세지고, 더 독해진 트럼프의 관세, 트럼프가 볼 때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는 건가?
[기자]
2018년도 KBS 취재진이 미국 전 무역대표부의 웬디 커틀러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될 것 같냐.
2018년에 했던 답변 보시겠습니까?
[웬디 커틀러/전 미국 대표부 대표보/2018년 12월 : "앞으로 한미 무역 관계에 있어서 미국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32조항을 조사해서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에 추가 관세를 두는 것이 잠재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는 한미 FTA가 있는데 '설마'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일부터 우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미국에 25% 관세를 내야만 수출이 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무역에 대한 트럼프의 계산법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습니다.
중국 경제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2018년 21.2%였지만 2024년 11%로 크게 줄었습니다.
우리는 14.8%에서 2024년 18.7%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중국이 빠진 자리 상당 부분을 한국이 메웠는데요.
그 여파로 우리 경제는 이제 트럼프 관세 격랑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크게 출렁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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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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