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사 방문 이틀만에…러시아, 우크라 민간인 폭격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심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미국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공격인데, 민간인 백여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큰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발 소리와 함께 도시가 순식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차들은 불길에 휩싸였고, 건물은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현지 시각 일요일 오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의 한 도시에 러시아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졌습니다.

부활절을 일주일 앞두고,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해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이번 공격은 미국 특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순조롭지 않은 양국 협상에 러시아가 불만을 표시한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상을 보라고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와서 보세요.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 계획을 세워서 움직이자고요. 당신이(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와 거래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푸틴이 한 일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실수' 수준으로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끔찍한 일이고 실수였다고 들었어요.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그 전쟁이 시작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대로 이행되지도 않았지만,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약속 기한도 이틀 뒤면 종료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소리와는 달리 협상의 주도권은 모스크바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