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한령’ 해빙 조짐?…한국 가수, 8년 만에 중국 공연

입력 2025.04.18 (06:36) 수정 2025.04.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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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힙합 그룹이 지난 주말 중국에서 공연을 열었습니다.

한국 국적 가수가 중국 무대에 선 건,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 조치 이후 8년 만입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이는 걸로 해석됩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환호하는 관객들 앞에 선 가수들, 한국의 3인조 힙합 그룹 '호미들'입니다.

공연이 열린 곳은 중국 우한입니다.

["쎄쎄, 우한."]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 8백여 명은 익숙한 듯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릅니다.

[이준영/그룹 '호미들' 소속사 이사 : "저희도 처음으로 중국 가 본 공연인데 '떼창'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한국 국적의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건 8년 만입니다.

중국은 사드 사태 이후 비공식적 보복 조치로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 등을 제한해 왔습니다.

이른바 '한한령'입니다.

하지만, 이번 '호미들' 공연은 중국 기획사가 먼저 제안을 해왔고, 당국이 허가도 내줬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은 최근 들어 주변 국가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이어 캄보디아를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함께 패권주의, 힘의 정치, 진영 간 대립에 맞서자"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문화 개방 흐름은 분명해 보이지만, 중국의 행보가 '한한령' 해제로까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올해 가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다면, 한중 문화 교류 정상화에 진전이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김시온/영상제공:빅바이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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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한령’ 해빙 조짐?…한국 가수, 8년 만에 중국 공연
    • 입력 2025-04-18 06:36:28
    • 수정2025-04-18 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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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힙합 그룹이 지난 주말 중국에서 공연을 열었습니다.

한국 국적 가수가 중국 무대에 선 건,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 조치 이후 8년 만입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이는 걸로 해석됩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환호하는 관객들 앞에 선 가수들, 한국의 3인조 힙합 그룹 '호미들'입니다.

공연이 열린 곳은 중국 우한입니다.

["쎄쎄, 우한."]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 8백여 명은 익숙한 듯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릅니다.

[이준영/그룹 '호미들' 소속사 이사 : "저희도 처음으로 중국 가 본 공연인데 '떼창'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한국 국적의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건 8년 만입니다.

중국은 사드 사태 이후 비공식적 보복 조치로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 등을 제한해 왔습니다.

이른바 '한한령'입니다.

하지만, 이번 '호미들' 공연은 중국 기획사가 먼저 제안을 해왔고, 당국이 허가도 내줬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은 최근 들어 주변 국가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이어 캄보디아를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함께 패권주의, 힘의 정치, 진영 간 대립에 맞서자"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문화 개방 흐름은 분명해 보이지만, 중국의 행보가 '한한령' 해제로까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올해 가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다면, 한중 문화 교류 정상화에 진전이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김시온/영상제공:빅바이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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