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가 연료유로…116억 원어치 유통 일당 적발

입력 2025.04.22 (21:42) 수정 2025.04.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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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유를 마치 정상 제품처럼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4년 동안 판 물량이 백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이런 기름을 연료로 쓰면 환경을 오염시키는 건 물론이고, 폭발할 위험도 큽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3년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난 화재.

진화 도중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소방관과 경찰을 비롯해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조사 결과 이 목욕탕에 납품된 연료유는 제대로 정제 작업을 거치지 않은 폐유 수준의 기름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실태 점검에 나선 정부가 최근 이런 '불량 기름'을 유통시킨 업체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폐유를 제대로 여과, 정제하지 않은 채 재생연료유로 팔거나 아예 폐유 자체를 정상적인 연료유인 것처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부터 4년간 약 116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불량 기름' 유통 업체 직원/음성변조 : "7번 탱크에서 3칸이면 1만 2천(리터), 나머지는 2번 (탱크) 3칸 반, 1만 4천(리터). (2만 6천(리터) 정도 납품하는 거예요?) 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짜 샘플로 시험성적서를 만들거나 폐기물 인계서, 재활용 대장 등의 서류를 허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유통된 기름은 대부분 시멘트 공장 등에서 연료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불량 기름'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건 물론, 안전도 크게 위협합니다.

[유성/환경부 환경조사담당관 : "기준에 맞지 않는 불량 연료를 사용하는 경우 대기 오염의 우려가 있고, 인화점이 낮아 화재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적발된 업체 세 곳과 대표 등 직원 7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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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유가 연료유로…116억 원어치 유통 일당 적발
    • 입력 2025-04-22 21:42:43
    • 수정2025-04-22 22: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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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유를 마치 정상 제품처럼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4년 동안 판 물량이 백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이런 기름을 연료로 쓰면 환경을 오염시키는 건 물론이고, 폭발할 위험도 큽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3년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난 화재.

진화 도중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소방관과 경찰을 비롯해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조사 결과 이 목욕탕에 납품된 연료유는 제대로 정제 작업을 거치지 않은 폐유 수준의 기름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실태 점검에 나선 정부가 최근 이런 '불량 기름'을 유통시킨 업체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폐유를 제대로 여과, 정제하지 않은 채 재생연료유로 팔거나 아예 폐유 자체를 정상적인 연료유인 것처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부터 4년간 약 116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불량 기름' 유통 업체 직원/음성변조 : "7번 탱크에서 3칸이면 1만 2천(리터), 나머지는 2번 (탱크) 3칸 반, 1만 4천(리터). (2만 6천(리터) 정도 납품하는 거예요?) 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짜 샘플로 시험성적서를 만들거나 폐기물 인계서, 재활용 대장 등의 서류를 허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유통된 기름은 대부분 시멘트 공장 등에서 연료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불량 기름'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건 물론, 안전도 크게 위협합니다.

[유성/환경부 환경조사담당관 : "기준에 맞지 않는 불량 연료를 사용하는 경우 대기 오염의 우려가 있고, 인화점이 낮아 화재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적발된 업체 세 곳과 대표 등 직원 7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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