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민가 접근…천2백여 명 대피

[앵커]

천이백여명에게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산불이 더 번지진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산등성이에서 화산이 폭발한 듯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헬기가 분주히 오고 가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습니다.

오후 2시쯤 대구 함지산 자락에서 시작된 산불.

초속 11미터에 이르는 강풍에 불씨가 날아다니며 순식간에 번져나갔습니다.

불이 난지 2시간만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고 오후 6시에는 산불 3단계로 격상됐습니다.

불과 2km 떨어진 주택가까지 산불이 들이닥치며 주민들은 대피에 나섰습니다.

[손영익/대구 북구 조야동 : "불났나 하고 있었는데 심한 것 같더라고요 옥상에 올라가니까 빨갛게 불이 타서...빌라 옆에 불과 10미터도 안 될 거예요."]

도로에도 연기가 밀어닥치며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 양방향 진출입이 차단됐습니다.

주택과 도로 등에 직접 영향을 끼친 도심형 산불, 대구시민들은 가족과 이웃들의 안부를 물으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윤경남/대구 북구 조야동 : "노곡동에서 불이 나서 조야동으로 왔다고 사람이 왔어요 나 데리러. 산에 살거든. 불이 난다고 빨리 대피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뭣도 모르고..."]

대구시 북구 노곡동과 무태조야동, 서변동 등의 주민 천2백여 명에게는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노약자들이 많아 경찰 500여 명이 일일이 부축해 이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29대와 진화인력 700여 명을 투입됐지만 불을 잡지 못했고 야간대응체제로 전환했습니다.

각 대피소로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산불이 더 확산하지 않을까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