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 진화’ 무색…산불, 났다 하면 장기화?

입력 2025.04.30 (19:03) 수정 2025.04.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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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도심을 위협했던 함지산 산불이 발생 이틀만인 어제 주불이 잡혔지만 밤사이 불길이 되살아났습니다.

지상 인력이 재발화된 불을 끄긴 했지만 길게는 몇 주까지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습니다.

서한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빨간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산불 발생 23시간 만인 어제 오후 1시쯤 주불 진화 선언이 나온 함지산, 불과 6시간 만에 불길이 되살아난 겁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크고 작은 재발화만 10건이 넘습니다.

[권성현/대구시 북구 서변동 : "불이 꺼져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밤 11시 이후에 다시 한번 보니까 함지산 망일봉 인근에서 불이 크게 번지고 있더라고요. 걱정돼서 잠도 잘 못 들 정도였습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를 집중 투입해 불을 잠재웠지만 밤이 되면 또 잔불이 되살아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땅 밑 불씨가 복병입니다.

나무뿌리를 타고 들어가거나 낙엽층 아래 숨은 불씨는 여러 날 버티다가 언제든 산소만 공급되면 되살아납니다.

[홍만표/대구시 산림녹지과장 : "땅속에 남아있던 잔불들과 연소 물질이 다시 발화하면서 산불이 대형화됐을 경우에는 이런 잔불이 재발생되는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연달아서 일어나는 경향이 많습니다."]

지난 27일 주불을 잡았던 강원 인제군 상남면 산불 역시 사흘 만에 재발화되면서 여전히 헬기와 인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손해봉/강원도 인제군 : "껐다는 지가 3일 됐는데 또 일어나면 어떡해. 그러니까 그 깊은 데 계곡 같은 데는 나뭇잎이 많이 쌓여 있어서 그 깊이까지 물이 못 들어간 거지."]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일주일째 계속된 데다, 고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완전 진화를 어렵게 하는 상황.

갈수록 대형화, 장기화하는 산불에 장비도 인력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백재민/화면제공:시청자 권성현·김민정·김지공·박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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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불 진화’ 무색…산불, 났다 하면 장기화?
    • 입력 2025-04-30 19:03:59
    • 수정2025-04-30 19:58:53
    뉴스7(대구)
[앵커]

대구 도심을 위협했던 함지산 산불이 발생 이틀만인 어제 주불이 잡혔지만 밤사이 불길이 되살아났습니다.

지상 인력이 재발화된 불을 끄긴 했지만 길게는 몇 주까지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습니다.

서한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빨간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산불 발생 23시간 만인 어제 오후 1시쯤 주불 진화 선언이 나온 함지산, 불과 6시간 만에 불길이 되살아난 겁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크고 작은 재발화만 10건이 넘습니다.

[권성현/대구시 북구 서변동 : "불이 꺼져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밤 11시 이후에 다시 한번 보니까 함지산 망일봉 인근에서 불이 크게 번지고 있더라고요. 걱정돼서 잠도 잘 못 들 정도였습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를 집중 투입해 불을 잠재웠지만 밤이 되면 또 잔불이 되살아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땅 밑 불씨가 복병입니다.

나무뿌리를 타고 들어가거나 낙엽층 아래 숨은 불씨는 여러 날 버티다가 언제든 산소만 공급되면 되살아납니다.

[홍만표/대구시 산림녹지과장 : "땅속에 남아있던 잔불들과 연소 물질이 다시 발화하면서 산불이 대형화됐을 경우에는 이런 잔불이 재발생되는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연달아서 일어나는 경향이 많습니다."]

지난 27일 주불을 잡았던 강원 인제군 상남면 산불 역시 사흘 만에 재발화되면서 여전히 헬기와 인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손해봉/강원도 인제군 : "껐다는 지가 3일 됐는데 또 일어나면 어떡해. 그러니까 그 깊은 데 계곡 같은 데는 나뭇잎이 많이 쌓여 있어서 그 깊이까지 물이 못 들어간 거지."]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일주일째 계속된 데다, 고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완전 진화를 어렵게 하는 상황.

갈수록 대형화, 장기화하는 산불에 장비도 인력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백재민/화면제공:시청자 권성현·김민정·김지공·박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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