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으로 빛나는 효심…90대 친모 병간호 60대 아들

입력 2025.05.08 (19:31) 수정 2025.05.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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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몸져 누운 90대 어머니를 종일 극진하게 살피는 한 60대 아들의 효행이 청주에서 화제입니다.

마땅히 할 일을 할 뿐이라면서 사연이 알려지는 것도 극히 꺼렸는데요.

어렵게 만났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61살 이종영 씨의 하루는 91살 어머니의 건강을 살피는 일로 시작합니다.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어디 불편한 데? 뭐 먹고 싶은 거나 그런 거는 없어?"]

목이 마른 어머니를 위해 음료수를 챙겨 드리고, 손수 안약도 넣어 드립니다.

이 씨의 삶은 3년 전, 어머니가 골반에 염증이 생겨 갑자기 쓰러지면서 180도 달라졌습니다.

침상에 의지해 생활하는 어머니의 기저귀도 갈아드리고, 세 끼 식사와 각종 약도 빠짐없이 챙깁니다.

13년 전, 아버지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뒤 어머니를 위해 가게 일까지 접었습니다.

[이종영/청주시 영운동 : "그때 실수, 내가 또 미처 못했던 거, 이런것들이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찔리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님에게는 그렇게 안하고 싶고…."]

오롯이 어머니 곁을 지키는 길을 선택한 이 씨.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매일 묵묵하게 자신을 돌보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고맙고도 미안할 뿐입니다.

[조애희/이종영 씨 어머니 : "'나 좀 일으켜달라' 미안하죠. 직장도 그만두고 안 나가니까 그러니까 아들한테도 항상 미안해요."]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것뿐이라는 이종영 씨의 희생과 헌신은 지역 사회 곳곳에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설/대한노인회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영운동분회장 : "제가 눈물 날 정도로 반갑더라고요. 우리 동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자부심이 참 큽니다 저는..."]

이런 이 씨에게 청주시의회는 어버이날 효행상을 수여하기로 했지만 상을 받을만한 일을 한 게 아니라면서 오늘, 시상식에 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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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신으로 빛나는 효심…90대 친모 병간호 60대 아들
    • 입력 2025-05-08 19:31:52
    • 수정2025-05-08 20:15:59
    뉴스7(청주)
[앵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몸져 누운 90대 어머니를 종일 극진하게 살피는 한 60대 아들의 효행이 청주에서 화제입니다.

마땅히 할 일을 할 뿐이라면서 사연이 알려지는 것도 극히 꺼렸는데요.

어렵게 만났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61살 이종영 씨의 하루는 91살 어머니의 건강을 살피는 일로 시작합니다.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어디 불편한 데? 뭐 먹고 싶은 거나 그런 거는 없어?"]

목이 마른 어머니를 위해 음료수를 챙겨 드리고, 손수 안약도 넣어 드립니다.

이 씨의 삶은 3년 전, 어머니가 골반에 염증이 생겨 갑자기 쓰러지면서 180도 달라졌습니다.

침상에 의지해 생활하는 어머니의 기저귀도 갈아드리고, 세 끼 식사와 각종 약도 빠짐없이 챙깁니다.

13년 전, 아버지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뒤 어머니를 위해 가게 일까지 접었습니다.

[이종영/청주시 영운동 : "그때 실수, 내가 또 미처 못했던 거, 이런것들이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찔리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님에게는 그렇게 안하고 싶고…."]

오롯이 어머니 곁을 지키는 길을 선택한 이 씨.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매일 묵묵하게 자신을 돌보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고맙고도 미안할 뿐입니다.

[조애희/이종영 씨 어머니 : "'나 좀 일으켜달라' 미안하죠. 직장도 그만두고 안 나가니까 그러니까 아들한테도 항상 미안해요."]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것뿐이라는 이종영 씨의 희생과 헌신은 지역 사회 곳곳에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설/대한노인회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영운동분회장 : "제가 눈물 날 정도로 반갑더라고요. 우리 동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자부심이 참 큽니다 저는..."]

이런 이 씨에게 청주시의회는 어버이날 효행상을 수여하기로 했지만 상을 받을만한 일을 한 게 아니라면서 오늘, 시상식에 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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