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검증] 원전·재생에너지 ‘4인4색’ 공약…방법론엔 ‘물음표’

입력 2025.05.28 (06:49) 수정 2025.05.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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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후보들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 오늘은 에너지 정책입니다.

최근 AI 시대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권에 따라 출렁이던 에너지 정책 공약에도 다소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후보들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얼마나, 어떻게 둬야 하는지를 놓고는 생각이 엇갈렸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우리는 '여름 휴가지' 같은 간단한 질문도 챗GPT에 물어봅니다.

같은 질문을 해도 AI 쪽이 훨씬 자세한 답을 알려주죠.

편한 건 좋은데, 대가도 있습니다.

바로 전기입니다.

들어가는 전기가 무려 열 배나 차이가 납니다.

AI 산업 발전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 5년 뒤 10%, 10년 뒤에는 23%까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이런 전력 수요를 후보들은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걸까요?

보시는 것처럼, 저마다 입장이 이렇게 눈에 띄게 엇갈립니다.

원전을 얼마나 활용할 건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쓸 건지를 두고, 후보마다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원전은 기존 것만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재생에너지 100%,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공약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3일 : "지금 있는 것만 해도 2060년까지는 쓸 수 있는 상태고요. 그 사이에 재생에너지,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32% 수준인 원전 비중을 60%로 늘려 전기 요금을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조기 상용화 등도 공약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23일 : "값싸고 안정적이고 깨끗한 원자력 발전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비용적으로 재생에너지보단 원전이 효율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원전 확대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23일 :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이 말 그대로 이념에 경도되어서 탈원전, 감원전 그리고 재생에너지 확대 이런 거 얘기하는 거는…"]

반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040년 탈핵, 탈원전'을 선언하며 원전 철폐를 주장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23일 :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매우 절박합니다."]

'4인 4색', 차별점은 분명하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을 공약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모두 비슷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원전을 늘리면 환경·안전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설명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현실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재원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난항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아직까지는 좀 보이지 않고…."]

전문가들은 후보들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책 실현을 위한 전략과 현실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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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약검증] 원전·재생에너지 ‘4인4색’ 공약…방법론엔 ‘물음표’
    • 입력 2025-05-28 06:49:36
    • 수정2025-05-28 07: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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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후보들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 오늘은 에너지 정책입니다.

최근 AI 시대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권에 따라 출렁이던 에너지 정책 공약에도 다소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후보들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얼마나, 어떻게 둬야 하는지를 놓고는 생각이 엇갈렸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우리는 '여름 휴가지' 같은 간단한 질문도 챗GPT에 물어봅니다.

같은 질문을 해도 AI 쪽이 훨씬 자세한 답을 알려주죠.

편한 건 좋은데, 대가도 있습니다.

바로 전기입니다.

들어가는 전기가 무려 열 배나 차이가 납니다.

AI 산업 발전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 5년 뒤 10%, 10년 뒤에는 23%까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이런 전력 수요를 후보들은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걸까요?

보시는 것처럼, 저마다 입장이 이렇게 눈에 띄게 엇갈립니다.

원전을 얼마나 활용할 건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쓸 건지를 두고, 후보마다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원전은 기존 것만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재생에너지 100%,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공약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3일 : "지금 있는 것만 해도 2060년까지는 쓸 수 있는 상태고요. 그 사이에 재생에너지,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32% 수준인 원전 비중을 60%로 늘려 전기 요금을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조기 상용화 등도 공약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23일 : "값싸고 안정적이고 깨끗한 원자력 발전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비용적으로 재생에너지보단 원전이 효율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원전 확대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23일 :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이 말 그대로 이념에 경도되어서 탈원전, 감원전 그리고 재생에너지 확대 이런 거 얘기하는 거는…"]

반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040년 탈핵, 탈원전'을 선언하며 원전 철폐를 주장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23일 :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매우 절박합니다."]

'4인 4색', 차별점은 분명하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을 공약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모두 비슷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원전을 늘리면 환경·안전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설명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현실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재원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난항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아직까지는 좀 보이지 않고…."]

전문가들은 후보들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책 실현을 위한 전략과 현실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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