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해수 온도 상승에 세균 활동↑…“충분히 익혀야”
입력 2025.06.01 (07:24)
수정 2025.06.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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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입니다.
해산물이나 조개구이를 먹은 뒤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국내에선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해산물, 어떻게 먹어야 안전한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선 식당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지만, 조개구이와 해산물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박진서/서울 강서구 : "바닷가 올 때마다 조개구이를 먹는 것 같아요. 아내가 조개구이를 좋아해서요."]
하지만 날이 더워질수록, 해산물을 먹을 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은 해수나 갯벌, 어패류 등에 주로 서식합니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면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하는데요.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보통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사이 집중되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계속 오르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도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전경식/전북 보건환경연구원장 :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따뜻한 바닷물에서 활발히 증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기후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전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첫 검출일이 4월 23일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4월 14일 서해안 지역 해수에서 처음 발견되어 지난해에 비해 9일 정도 빠르게 검출되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발열이나 오한,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식중독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데요.
그리고 대부분은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안에 다리 부위에 발진과 부종, 수포 등이 생깁니다.
또,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저혈압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브리오 패혈증의) 잠복기는 12시간에서 36시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엔 간혹 10일 이후까지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불그스름하게 홍반으로 시작했다가 물집처럼 수포가 잡히고 그다음에는 점점 괴사가 진행돼 수술적인 처치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 세균에 감염돼도 가벼운 복통이나 설사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질환이나 폐결핵,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패혈증으로 악화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엔 49명이 감염돼, 그 가운데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사율이 40%를 넘어서는 건데요.
지난달 10일, 올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도 평소 간질환을 앓던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혈액 내 철 농도가 높게 되는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이 세균이 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철 농도가 높은 사람한테서는 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우리 몸에서 굉장히 빠르게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죠."]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패류는 껍데기가 열린 뒤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게 좋고, 찜이나 증기로 익힌다면 9분 이상 조리해야 안전한데요.
또, 날 해산물을 조리한 칼이나 도마에 다른 음식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이맘때 회나 덜 익힌 해산물은 피하는 게 좋은데요.
[박영준/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 : "어패류를 취급할 경우에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보관할 땐 5도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시고,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히 세척하고, 반드시 익힌 다음에 섭취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더워지는 날씨엔 세균 활동도 활발해집니다.
해산물의 조리와 보관, 익히는 시간만 잘 지켜도 감염은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재난방송센터가 500회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도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여러분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여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입니다.
해산물이나 조개구이를 먹은 뒤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국내에선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해산물, 어떻게 먹어야 안전한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선 식당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지만, 조개구이와 해산물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박진서/서울 강서구 : "바닷가 올 때마다 조개구이를 먹는 것 같아요. 아내가 조개구이를 좋아해서요."]
하지만 날이 더워질수록, 해산물을 먹을 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은 해수나 갯벌, 어패류 등에 주로 서식합니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면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하는데요.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보통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사이 집중되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계속 오르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도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전경식/전북 보건환경연구원장 :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따뜻한 바닷물에서 활발히 증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기후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전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첫 검출일이 4월 23일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4월 14일 서해안 지역 해수에서 처음 발견되어 지난해에 비해 9일 정도 빠르게 검출되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발열이나 오한,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식중독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데요.
그리고 대부분은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안에 다리 부위에 발진과 부종, 수포 등이 생깁니다.
또,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저혈압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브리오 패혈증의) 잠복기는 12시간에서 36시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엔 간혹 10일 이후까지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불그스름하게 홍반으로 시작했다가 물집처럼 수포가 잡히고 그다음에는 점점 괴사가 진행돼 수술적인 처치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 세균에 감염돼도 가벼운 복통이나 설사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질환이나 폐결핵,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패혈증으로 악화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엔 49명이 감염돼, 그 가운데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사율이 40%를 넘어서는 건데요.
지난달 10일, 올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도 평소 간질환을 앓던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혈액 내 철 농도가 높게 되는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이 세균이 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철 농도가 높은 사람한테서는 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우리 몸에서 굉장히 빠르게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죠."]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패류는 껍데기가 열린 뒤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게 좋고, 찜이나 증기로 익힌다면 9분 이상 조리해야 안전한데요.
또, 날 해산물을 조리한 칼이나 도마에 다른 음식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이맘때 회나 덜 익힌 해산물은 피하는 게 좋은데요.
[박영준/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 : "어패류를 취급할 경우에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보관할 땐 5도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시고,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히 세척하고, 반드시 익힌 다음에 섭취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더워지는 날씨엔 세균 활동도 활발해집니다.
해산물의 조리와 보관, 익히는 시간만 잘 지켜도 감염은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재난방송센터가 500회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도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여러분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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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01 07:24:08
- 수정2025-06-01 07:27:49

[앵커]
여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입니다.
해산물이나 조개구이를 먹은 뒤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국내에선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해산물, 어떻게 먹어야 안전한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선 식당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지만, 조개구이와 해산물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박진서/서울 강서구 : "바닷가 올 때마다 조개구이를 먹는 것 같아요. 아내가 조개구이를 좋아해서요."]
하지만 날이 더워질수록, 해산물을 먹을 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은 해수나 갯벌, 어패류 등에 주로 서식합니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면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하는데요.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보통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사이 집중되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계속 오르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도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전경식/전북 보건환경연구원장 :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따뜻한 바닷물에서 활발히 증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기후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전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첫 검출일이 4월 23일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4월 14일 서해안 지역 해수에서 처음 발견되어 지난해에 비해 9일 정도 빠르게 검출되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발열이나 오한,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식중독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데요.
그리고 대부분은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안에 다리 부위에 발진과 부종, 수포 등이 생깁니다.
또,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저혈압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브리오 패혈증의) 잠복기는 12시간에서 36시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엔 간혹 10일 이후까지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불그스름하게 홍반으로 시작했다가 물집처럼 수포가 잡히고 그다음에는 점점 괴사가 진행돼 수술적인 처치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 세균에 감염돼도 가벼운 복통이나 설사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질환이나 폐결핵,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패혈증으로 악화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엔 49명이 감염돼, 그 가운데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사율이 40%를 넘어서는 건데요.
지난달 10일, 올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도 평소 간질환을 앓던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혈액 내 철 농도가 높게 되는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이 세균이 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철 농도가 높은 사람한테서는 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우리 몸에서 굉장히 빠르게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죠."]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패류는 껍데기가 열린 뒤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게 좋고, 찜이나 증기로 익힌다면 9분 이상 조리해야 안전한데요.
또, 날 해산물을 조리한 칼이나 도마에 다른 음식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이맘때 회나 덜 익힌 해산물은 피하는 게 좋은데요.
[박영준/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 : "어패류를 취급할 경우에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보관할 땐 5도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시고,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히 세척하고, 반드시 익힌 다음에 섭취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더워지는 날씨엔 세균 활동도 활발해집니다.
해산물의 조리와 보관, 익히는 시간만 잘 지켜도 감염은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재난방송센터가 500회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도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여러분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여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입니다.
해산물이나 조개구이를 먹은 뒤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국내에선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해산물, 어떻게 먹어야 안전한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선 식당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지만, 조개구이와 해산물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박진서/서울 강서구 : "바닷가 올 때마다 조개구이를 먹는 것 같아요. 아내가 조개구이를 좋아해서요."]
하지만 날이 더워질수록, 해산물을 먹을 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은 해수나 갯벌, 어패류 등에 주로 서식합니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면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하는데요.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보통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사이 집중되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계속 오르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도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전경식/전북 보건환경연구원장 :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따뜻한 바닷물에서 활발히 증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기후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전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첫 검출일이 4월 23일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4월 14일 서해안 지역 해수에서 처음 발견되어 지난해에 비해 9일 정도 빠르게 검출되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발열이나 오한,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식중독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데요.
그리고 대부분은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안에 다리 부위에 발진과 부종, 수포 등이 생깁니다.
또,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저혈압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브리오 패혈증의) 잠복기는 12시간에서 36시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엔 간혹 10일 이후까지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불그스름하게 홍반으로 시작했다가 물집처럼 수포가 잡히고 그다음에는 점점 괴사가 진행돼 수술적인 처치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 세균에 감염돼도 가벼운 복통이나 설사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질환이나 폐결핵,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패혈증으로 악화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엔 49명이 감염돼, 그 가운데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사율이 40%를 넘어서는 건데요.
지난달 10일, 올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도 평소 간질환을 앓던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최흔/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혈액 내 철 농도가 높게 되는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이 세균이 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철 농도가 높은 사람한테서는 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우리 몸에서 굉장히 빠르게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죠."]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패류는 껍데기가 열린 뒤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게 좋고, 찜이나 증기로 익힌다면 9분 이상 조리해야 안전한데요.
또, 날 해산물을 조리한 칼이나 도마에 다른 음식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이맘때 회나 덜 익힌 해산물은 피하는 게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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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날씨엔 세균 활동도 활발해집니다.
해산물의 조리와 보관, 익히는 시간만 잘 지켜도 감염은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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