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 총리 “이란 정권 전복, 네타냐후 바람일 뿐”

입력 2025.06.19 (11:02) 수정 2025.06.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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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현지시각 18일 보도된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일회성으로 이란의 핵시설폭격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정권 전복을 위한 전면전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의 군사적 지원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어떤 대통령도 그럴 마음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전면전에 나서기보다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일회성으로 폭격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회성 공격으로는 이란을 핵 협상으로 끌어낼 수는 있어도 핵에 대한 야망을 온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미국은 지난 75년간 중요한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면서, 미군 기지가 이란 국경과 지나치게 가까워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한편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자극받은 이란이 최대한 빨리 핵무기를 만들어 사막 어딘가에서 폭발시켜 핵 능력을 증명해버리는 일을 꼽았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란과의 전쟁은 지지한다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이 임박해 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던 경우에만 전쟁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와 10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특공대 출신으로 인질 구출 임무 등을 담당하는 대테러부대 ‘사예레트 마트칼’에서 함께 복무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 당시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승을 거둬 2001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했으며, 이후 네타냐후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무력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평화 노선을 추구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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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19 1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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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현지시각 18일 보도된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일회성으로 이란의 핵시설폭격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정권 전복을 위한 전면전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의 군사적 지원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어떤 대통령도 그럴 마음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전면전에 나서기보다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일회성으로 폭격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회성 공격으로는 이란을 핵 협상으로 끌어낼 수는 있어도 핵에 대한 야망을 온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미국은 지난 75년간 중요한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면서, 미군 기지가 이란 국경과 지나치게 가까워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한편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자극받은 이란이 최대한 빨리 핵무기를 만들어 사막 어딘가에서 폭발시켜 핵 능력을 증명해버리는 일을 꼽았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란과의 전쟁은 지지한다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이 임박해 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던 경우에만 전쟁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라크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와 10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특공대 출신으로 인질 구출 임무 등을 담당하는 대테러부대 ‘사예레트 마트칼’에서 함께 복무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 당시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승을 거둬 2001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했으며, 이후 네타냐후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무력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평화 노선을 추구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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