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키오스섬 사흘째 산불…강풍으로 진화 난항

입력 2025.06.25 (07:13) 수정 2025.06.2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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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키오스섬에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섬 전체가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소방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에게해 동쪽 외딴섬 키오스가 검은 연기에 갇혔습니다.

거센 불길을 소방 헬기가 잡아보려 하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사흘이 지났지만 그 기세가 좀처럼 꺾일 줄을 모릅니다.

[이오아니스 실로스/인근 마을 주민 :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인근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서 탱크에 (물을) 채웠습니다. 산불 모습은 끔찍했습니다."]

강풍 탓에 불길은 산림과 들판을 휩쓸며 섬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소방관 4백여 명과 소방차 80여대 등이 동원됐지만 진화 작업에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화염이 주거지까지 위협하며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엘레니 젤라/지역 주민 : "집들이 불타고 있고, 우리는 대피 명령이 내려져 떠나야 합니다. 매우 불안합니다."]

특히 이번 산불로 키오스섬의 특산품인 마스티하 전통 재배 산지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마스티하는 키오스섬에서만 자생하는 마스티하 나무에서 채취하는 천연수지로,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사용됩니다.

이번 산불 원인으로는 방화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당국은 의심스런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산불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기록적 산불이 난 2023년의 피해 면적은 천745㎢로 2011∼2020년 평균보다 3배나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여파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대형 산불도 증가 추세라고 지적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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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키오스섬 사흘째 산불…강풍으로 진화 난항
    • 입력 2025-06-25 07:13:43
    • 수정2025-06-25 0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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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키오스섬에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섬 전체가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소방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에게해 동쪽 외딴섬 키오스가 검은 연기에 갇혔습니다.

거센 불길을 소방 헬기가 잡아보려 하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사흘이 지났지만 그 기세가 좀처럼 꺾일 줄을 모릅니다.

[이오아니스 실로스/인근 마을 주민 :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인근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서 탱크에 (물을) 채웠습니다. 산불 모습은 끔찍했습니다."]

강풍 탓에 불길은 산림과 들판을 휩쓸며 섬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소방관 4백여 명과 소방차 80여대 등이 동원됐지만 진화 작업에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화염이 주거지까지 위협하며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엘레니 젤라/지역 주민 : "집들이 불타고 있고, 우리는 대피 명령이 내려져 떠나야 합니다. 매우 불안합니다."]

특히 이번 산불로 키오스섬의 특산품인 마스티하 전통 재배 산지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마스티하는 키오스섬에서만 자생하는 마스티하 나무에서 채취하는 천연수지로,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사용됩니다.

이번 산불 원인으로는 방화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당국은 의심스런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산불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기록적 산불이 난 2023년의 피해 면적은 천745㎢로 2011∼2020년 평균보다 3배나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여파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대형 산불도 증가 추세라고 지적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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