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VIP 격노’ 증언…박정훈 “설 아닌 사실”

입력 2025.07.16 (21:16) 수정 2025.07.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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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들에 이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도 말을 바꿨습니다.

'대통령이 역정을 낸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박정훈 대령은 오늘(16일) 특검에 나와 "VIP 격노는 설이 아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의 핵심 당사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그동안 줄곧 'VIP 격노설'을 부인해 왔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2023.9.4/국회 예결위 : "이런 일로 사단까지 처벌하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고 하는데…."]

[이종섭/당시 국방부 장관/2023.9.4/국회 예결위 : "제가 제시하신 저 내용 가지고 직접 들은 얘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까지 대통령이 화내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하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대통령이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한 겁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격노라고 폄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장관까지 입장을 선회하자 특검은 'VIP 격노설'을 사실로 규정하고 이를 부인했던 인물들에 대한 모해 위증 혐의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모해 위증은 법정에서 선서한 증인이 피고인이나 피의자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허위 진술할 경우 성립됩니다.

특검은 수사 외압을 처음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의 증언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박정훈/대령/해병대 수사단장 : "그 격노가 시작점이니까요. 이제 그 부분이 설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이 됐으니까…."]

특검은 또 윤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도 조사했습니다.

특검은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강 전 실장, 임기훈 전 비서관, 김 전 사령관 순으로 격노설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내일(17일) 김 전 사령관에게 2차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김지훈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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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VIP 격노’ 증언…박정훈 “설 아닌 사실”
    • 입력 2025-07-16 21:16:06
    • 수정2025-07-16 21: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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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들에 이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도 말을 바꿨습니다.

'대통령이 역정을 낸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박정훈 대령은 오늘(16일) 특검에 나와 "VIP 격노는 설이 아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의 핵심 당사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그동안 줄곧 'VIP 격노설'을 부인해 왔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2023.9.4/국회 예결위 : "이런 일로 사단까지 처벌하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고 하는데…."]

[이종섭/당시 국방부 장관/2023.9.4/국회 예결위 : "제가 제시하신 저 내용 가지고 직접 들은 얘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까지 대통령이 화내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하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대통령이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한 겁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격노라고 폄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장관까지 입장을 선회하자 특검은 'VIP 격노설'을 사실로 규정하고 이를 부인했던 인물들에 대한 모해 위증 혐의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모해 위증은 법정에서 선서한 증인이 피고인이나 피의자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허위 진술할 경우 성립됩니다.

특검은 수사 외압을 처음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의 증언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박정훈/대령/해병대 수사단장 : "그 격노가 시작점이니까요. 이제 그 부분이 설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이 됐으니까…."]

특검은 또 윤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도 조사했습니다.

특검은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강 전 실장, 임기훈 전 비서관, 김 전 사령관 순으로 격노설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내일(17일) 김 전 사령관에게 2차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김지훈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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