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폭염…오늘도 서울 등 서쪽 지역 37도 안팎

[앵커]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울 등 서쪽 지역은 최고기온이 37도로 예보됐는데, 이런 폭염이 앞으로 사나흘은 더 이어진다는 예보입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하루 천리안 위성 영상에서 관측한 한반도 주변의 구름 모습입니다.

남북으로 구름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 주변에는 동서로 넓게 맑은 구역이 펼쳐져 있습니다.

더운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진 겁니다.

한낮의 열기는 밤에도 식지 않아 지난밤까지 서울에서는 9일째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극한 폭염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거로 보입니다.

오늘 한낮에도 서울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은 37도 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이렇게 35도를 웃도는 경보 수준의 폭염은 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후반에나 흐린 날이 많아지며, 기온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33도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는 계속되는 곳이 많겠습니다.

길어지는 폭염에 피해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6일까지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2천3백 명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11명이 숨진 거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입니다.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거로 예보된 만큼 건강 관리에 신경 쓰고, 축사나 양식장에서도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한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