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수사 5년째…검찰 굼뜨면 무의미

입력 2025.07.31 (06:43) 수정 2025.07.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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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출범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사건마다 6달 안에 조사를 끝낸단 목표인데요.

대응단이 아무리 속도를 내도 최종 관문은 검찰입니다.

검찰 수사가 지연되면 '신속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송수진 기자의 취재를 보시면 괜한 걱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리포트]

선박 방향타를 만드는 조선 기자재 업체입니다.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찍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최대 주주가 갑자기 변경됐는데, 대형 펀드 사기를 저지른 '옵티머스 펀드' 일당이었습니다.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횡령, 배임을 반복했고, 최대 주주 범죄를 사유로 2020년 상장 폐지됩니다.

이 회사에 백억 가까이 투자한 김 모 씨는 돈을 다 날렸습니다.

옵티머스 일당이 지금도 경영에 관여하는지 등을 수사해달라고 고소장을 낸 시점은 2021년.

검찰이 처음 출석 요청서를 보낸 건 올해 초였습니다.

[김○○/음성변조/옵티머스 펀드 사건 피해 : "반갑다는 것보다는 좀 황당하다는 거였고요. 또 (지금까지) 뭉개고 있다가 이제 종결하려고 부르는 거 아닌가…."]

거래소와 금감원 등 검찰 전 조사와 수사는 평균 11.4개월 걸립니다.

이걸 6개월 정도로 줄인다는 게 합동대응단 목표입니다.

[권대영/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주가 조작을 신속히 포착해서 반드시 처벌하겠습니다. 좌고우면하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검찰 수사에 평균 13개월 걸립니다.

대응단이 가속 페달을 밟아도 검찰이 속도를 못 이어가면, '신속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김○○/음성변조/옵티머스 펀드 사건 피해자 : "그사이에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서 이혼하신 분도 계시고 삶의 희망을 포기하신 분도 계시고."]

신속한 기소도 검찰의 협조가 없으면 안 되는 구조지만, 검찰은 합동대응단에서 빠져있어 구호만 거창할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송상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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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티머스 수사 5년째…검찰 굼뜨면 무의미
    • 입력 2025-07-31 06:43:32
    • 수정2025-07-31 07:54:10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 출범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사건마다 6달 안에 조사를 끝낸단 목표인데요.

대응단이 아무리 속도를 내도 최종 관문은 검찰입니다.

검찰 수사가 지연되면 '신속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송수진 기자의 취재를 보시면 괜한 걱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리포트]

선박 방향타를 만드는 조선 기자재 업체입니다.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찍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최대 주주가 갑자기 변경됐는데, 대형 펀드 사기를 저지른 '옵티머스 펀드' 일당이었습니다.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횡령, 배임을 반복했고, 최대 주주 범죄를 사유로 2020년 상장 폐지됩니다.

이 회사에 백억 가까이 투자한 김 모 씨는 돈을 다 날렸습니다.

옵티머스 일당이 지금도 경영에 관여하는지 등을 수사해달라고 고소장을 낸 시점은 2021년.

검찰이 처음 출석 요청서를 보낸 건 올해 초였습니다.

[김○○/음성변조/옵티머스 펀드 사건 피해 : "반갑다는 것보다는 좀 황당하다는 거였고요. 또 (지금까지) 뭉개고 있다가 이제 종결하려고 부르는 거 아닌가…."]

거래소와 금감원 등 검찰 전 조사와 수사는 평균 11.4개월 걸립니다.

이걸 6개월 정도로 줄인다는 게 합동대응단 목표입니다.

[권대영/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주가 조작을 신속히 포착해서 반드시 처벌하겠습니다. 좌고우면하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검찰 수사에 평균 13개월 걸립니다.

대응단이 가속 페달을 밟아도 검찰이 속도를 못 이어가면, '신속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김○○/음성변조/옵티머스 펀드 사건 피해자 : "그사이에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서 이혼하신 분도 계시고 삶의 희망을 포기하신 분도 계시고."]

신속한 기소도 검찰의 협조가 없으면 안 되는 구조지만, 검찰은 합동대응단에서 빠져있어 구호만 거창할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송상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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