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소방관 사망…실종 열흘 만
입력 2025.08.21 (07:37)
수정 2025.08.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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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30대 소방대원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대원은 참사 이후부터 최근까지 우울증 증세를 호소해왔습니다.
여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지난 10일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 박 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새벽 시간, 고속도로 요금소 인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사라진 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낮 12시 반쯤, 경기 시흥의 한 다리 아래에서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CCTV 등을 통해 박 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인근을 수색해왔는데, 어제 박 씨 차량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숨져 있던 박 씨를 발견한 겁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입니다.
박 씨는 지난 9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긴 뒤, 행적이 끊겼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박 씨가 참사 이후 우울증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4월까지 소방청에서 지원하는 심리 상담과 병원 진료 등 12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민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소방지부장 : "소방 같은 경우는 계급 사회잖아요. 트라우마가 있다 하더라도 직장 내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1년 뒤에도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소방대원이 1,3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다른 소방관들이 처음에 얘기를 함께 듣는 것들이 (트라우마)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고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가눌 수 없는 절망과 애통함을 느낀다"며 박 씨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30대 소방대원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대원은 참사 이후부터 최근까지 우울증 증세를 호소해왔습니다.
여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지난 10일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 박 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새벽 시간, 고속도로 요금소 인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사라진 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낮 12시 반쯤, 경기 시흥의 한 다리 아래에서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CCTV 등을 통해 박 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인근을 수색해왔는데, 어제 박 씨 차량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숨져 있던 박 씨를 발견한 겁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입니다.
박 씨는 지난 9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긴 뒤, 행적이 끊겼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박 씨가 참사 이후 우울증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4월까지 소방청에서 지원하는 심리 상담과 병원 진료 등 12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민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소방지부장 : "소방 같은 경우는 계급 사회잖아요. 트라우마가 있다 하더라도 직장 내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1년 뒤에도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소방대원이 1,3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다른 소방관들이 처음에 얘기를 함께 듣는 것들이 (트라우마)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고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가눌 수 없는 절망과 애통함을 느낀다"며 박 씨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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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소방관 사망…실종 열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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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1 07:37:08
- 수정2025-08-21 07: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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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30대 소방대원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대원은 참사 이후부터 최근까지 우울증 증세를 호소해왔습니다.
여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지난 10일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 박 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새벽 시간, 고속도로 요금소 인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사라진 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낮 12시 반쯤, 경기 시흥의 한 다리 아래에서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CCTV 등을 통해 박 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인근을 수색해왔는데, 어제 박 씨 차량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숨져 있던 박 씨를 발견한 겁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입니다.
박 씨는 지난 9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긴 뒤, 행적이 끊겼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박 씨가 참사 이후 우울증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4월까지 소방청에서 지원하는 심리 상담과 병원 진료 등 12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민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소방지부장 : "소방 같은 경우는 계급 사회잖아요. 트라우마가 있다 하더라도 직장 내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1년 뒤에도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소방대원이 1,3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다른 소방관들이 처음에 얘기를 함께 듣는 것들이 (트라우마)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고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가눌 수 없는 절망과 애통함을 느낀다"며 박 씨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30대 소방대원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대원은 참사 이후부터 최근까지 우울증 증세를 호소해왔습니다.
여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지난 10일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 박 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새벽 시간, 고속도로 요금소 인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사라진 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낮 12시 반쯤, 경기 시흥의 한 다리 아래에서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CCTV 등을 통해 박 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인근을 수색해왔는데, 어제 박 씨 차량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숨져 있던 박 씨를 발견한 겁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입니다.
박 씨는 지난 9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긴 뒤, 행적이 끊겼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박 씨가 참사 이후 우울증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4월까지 소방청에서 지원하는 심리 상담과 병원 진료 등 12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민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소방지부장 : "소방 같은 경우는 계급 사회잖아요. 트라우마가 있다 하더라도 직장 내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1년 뒤에도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소방대원이 1,3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다른 소방관들이 처음에 얘기를 함께 듣는 것들이 (트라우마)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고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가눌 수 없는 절망과 애통함을 느낀다"며 박 씨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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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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