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감시K] 의원과 상③ “200만 원 내고 상 받았습니다”
입력 2020.01.07 (21:23)
수정 2020.02.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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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감시 프로젝트K,
연말연시 국회의원들이 받는 상, 어제(6일)부터 그 이면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의원들에게 상을 주는 그 수많은 단체와 언론사들,
도대체 무슨 돈으로 무슨 목적으로, 그리고 뭘 기준으로 이런 상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그 답, 하누리 기자가 직접 찾아나섰습니다.
[리포트]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귀한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최도자/바른미래당 의원 :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회의원 두 분이 상을 받고, 이번엔 일반 수상자 차롑니다.
["고운목소리스피치 원장 강세정 원장님 모시겠습니다."]
메달까지 건 이 수상자…. 누굴까요.
'사회봉사 공로 부문' 상을 받은 건, 접니다.
물론 이런 봉사를 한 적도 없고 이 이름도 다 가짜입니다 저는 어떻게 이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한 블로그, 국회의원들과 함께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공고가 떴습니다.
우리도 받을 수 있을까.
[시상식 심사위원장/음성변조 : "(응모를 할 수 있나요. 지금도요?) 음~ 한 사람 정도. 거기 그 저기가 있어요. 후원금이 좀 있어요. 200(만 원) 정도가 돼요."]
심사위원장이라는데 공적서를 이메일로 보내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잠시 뒤 다시 전화가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상식 심사위원장/음성변조 : "세금계산서 필요한 거 아니죠? 그럼 부가세를 20만 원 플러스해서 내야 돼서. 기사 내려면 조금 더 추가하시면 신문에 내드리죠. 100만 원만 내시면 1면에 하나 해드리죠."]
세금까지 내라는 상, 이름, 강세정 공적은, 동화 구연 봉사와 무료 말하기 교육, 사랑의 집짓기….
내용을 꾸며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5시간 만에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입금이 늦어지자, 이런 전화가 옵니다.
[시상식 심사위원장 : "그거 입금을 아직 안 하신 거 같은데? (혹시 가격조정은 전혀 안 되는 걸까요) 어려워요. (다만 몇십만 원도)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이 내요."]
일주일 뒤 열린 시상식, 혹 신분증 검사라도 하지 않을까.
[시상식 직원 : "수상자세요? (네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강세정이요)"]
선선히, 수상자 명찰을 건네주네요, 방명록에 강세정…. 이렇게 이름을 쓰고 수상자 석에 앉았습니다.
[시상식 사회자 : "(역대 수상자 중) 대표적인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님…."]
돈 주고받는 상에 국회의원들까지 동원되니 시상식이 그럴싸해졌습니다.
[시상식 진행자 : "진선미! 진선미! 최도자! 최도자!"]
일반인 수상자들, 국회의원들과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는데…. 저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국회 감시 프로젝트K팀, 사회공헌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자가 저희가 쓴 공적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군요.
[시상식 사회자 : "무료 말하기 교육 등을 진행하며…."]
시상식이 끝나고, 이제는 신분을 밝혀야 할 시간…….
그런데 하나같이 피하기만 하네요.
[시상식 주최사 직원 : "(KBS 방송국에서 왔습니다.) KBS 어디 1번이야, 2번이야? (1, 2번 같은 직원들이 일합니다.)"]
[주최 언론사 회장 : "(자격심사를 어떻게 하셨나요?) 나는 모르지, 여기서. (심사위원을 누가 하셨습니까? 어느 분께 여쭤보면 되나요?) 참…."]
[시상식 주최 언론사 고문 : "(어떤 기준으로 의원들 수상자를 선정을 하셨는지?) 제가 외국을 갔다 와서 시상만 참석해서."]
[시상식 주최사 기자 : "나는 찍지 마세요. 나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니까."]
다들 잘 모른다는 주최 측….
겨우 후원금을 요구했던 심사위원장을 만났는데,
[시상식 심사위원장 : "(연락을 드려봤더니 200만 원 정도를 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누가 그래요?"]
[참석자 : "상을 받으려면 여기서 받아야 한다."]
[시상식 심사위원장 : "그런 거 없어요. 공식적으로 그런 거 없어요. 그런 게 어딨어. (이력이나 공적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증은 하고 계십니까?) 당연하죠. 그거 검증 안 하고. 아 그리고 이게 지금 29회째 하는 건데, 전통 있는 건데 그럼 안 되죠."]
'후원금 요구'도, '엉터리 공적서'도 모두 부인하더니 황급히 사라집니다.
200만 원짜리 엉터리 상패 들고 나오는 데, 이 전통 있는 시상식, 끝까지 돈, 돈, 돈타령입니다.
[주최 측 관계자 : "복도에 걸어놓고 액자 두세 개는 해야죠. 그걸 안 해요? 한 개 30만 원, 4개 하면 100만 원, 두 개 50만 원."]
국회감시 프로젝트K 하누리입니다.
국회 감시 프로젝트K,
연말연시 국회의원들이 받는 상, 어제(6일)부터 그 이면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의원들에게 상을 주는 그 수많은 단체와 언론사들,
도대체 무슨 돈으로 무슨 목적으로, 그리고 뭘 기준으로 이런 상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그 답, 하누리 기자가 직접 찾아나섰습니다.
[리포트]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귀한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최도자/바른미래당 의원 :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회의원 두 분이 상을 받고, 이번엔 일반 수상자 차롑니다.
["고운목소리스피치 원장 강세정 원장님 모시겠습니다."]
메달까지 건 이 수상자…. 누굴까요.
'사회봉사 공로 부문' 상을 받은 건, 접니다.
물론 이런 봉사를 한 적도 없고 이 이름도 다 가짜입니다 저는 어떻게 이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한 블로그, 국회의원들과 함께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공고가 떴습니다.
우리도 받을 수 있을까.
[시상식 심사위원장/음성변조 : "(응모를 할 수 있나요. 지금도요?) 음~ 한 사람 정도. 거기 그 저기가 있어요. 후원금이 좀 있어요. 200(만 원) 정도가 돼요."]
심사위원장이라는데 공적서를 이메일로 보내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잠시 뒤 다시 전화가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상식 심사위원장/음성변조 : "세금계산서 필요한 거 아니죠? 그럼 부가세를 20만 원 플러스해서 내야 돼서. 기사 내려면 조금 더 추가하시면 신문에 내드리죠. 100만 원만 내시면 1면에 하나 해드리죠."]
세금까지 내라는 상, 이름, 강세정 공적은, 동화 구연 봉사와 무료 말하기 교육, 사랑의 집짓기….
내용을 꾸며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5시간 만에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입금이 늦어지자, 이런 전화가 옵니다.
[시상식 심사위원장 : "그거 입금을 아직 안 하신 거 같은데? (혹시 가격조정은 전혀 안 되는 걸까요) 어려워요. (다만 몇십만 원도)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이 내요."]
일주일 뒤 열린 시상식, 혹 신분증 검사라도 하지 않을까.
[시상식 직원 : "수상자세요? (네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강세정이요)"]
선선히, 수상자 명찰을 건네주네요, 방명록에 강세정…. 이렇게 이름을 쓰고 수상자 석에 앉았습니다.
[시상식 사회자 : "(역대 수상자 중) 대표적인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님…."]
돈 주고받는 상에 국회의원들까지 동원되니 시상식이 그럴싸해졌습니다.
[시상식 진행자 : "진선미! 진선미! 최도자! 최도자!"]
일반인 수상자들, 국회의원들과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는데…. 저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국회 감시 프로젝트K팀, 사회공헌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자가 저희가 쓴 공적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군요.
[시상식 사회자 : "무료 말하기 교육 등을 진행하며…."]
시상식이 끝나고, 이제는 신분을 밝혀야 할 시간…….
그런데 하나같이 피하기만 하네요.
[시상식 주최사 직원 : "(KBS 방송국에서 왔습니다.) KBS 어디 1번이야, 2번이야? (1, 2번 같은 직원들이 일합니다.)"]
[주최 언론사 회장 : "(자격심사를 어떻게 하셨나요?) 나는 모르지, 여기서. (심사위원을 누가 하셨습니까? 어느 분께 여쭤보면 되나요?) 참…."]
[시상식 주최 언론사 고문 : "(어떤 기준으로 의원들 수상자를 선정을 하셨는지?) 제가 외국을 갔다 와서 시상만 참석해서."]
[시상식 주최사 기자 : "나는 찍지 마세요. 나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니까."]
다들 잘 모른다는 주최 측….
겨우 후원금을 요구했던 심사위원장을 만났는데,
[시상식 심사위원장 : "(연락을 드려봤더니 200만 원 정도를 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누가 그래요?"]
[참석자 : "상을 받으려면 여기서 받아야 한다."]
[시상식 심사위원장 : "그런 거 없어요. 공식적으로 그런 거 없어요. 그런 게 어딨어. (이력이나 공적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증은 하고 계십니까?) 당연하죠. 그거 검증 안 하고. 아 그리고 이게 지금 29회째 하는 건데, 전통 있는 건데 그럼 안 되죠."]
'후원금 요구'도, '엉터리 공적서'도 모두 부인하더니 황급히 사라집니다.
200만 원짜리 엉터리 상패 들고 나오는 데, 이 전통 있는 시상식, 끝까지 돈, 돈, 돈타령입니다.
[주최 측 관계자 : "복도에 걸어놓고 액자 두세 개는 해야죠. 그걸 안 해요? 한 개 30만 원, 4개 하면 100만 원, 두 개 50만 원."]
국회감시 프로젝트K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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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감시K] 의원과 상③ “200만 원 내고 상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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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07 21:28:34
- 수정2020-02-28 13:32:23
[앵커]
국회 감시 프로젝트K,
연말연시 국회의원들이 받는 상, 어제(6일)부터 그 이면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의원들에게 상을 주는 그 수많은 단체와 언론사들,
도대체 무슨 돈으로 무슨 목적으로, 그리고 뭘 기준으로 이런 상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그 답, 하누리 기자가 직접 찾아나섰습니다.
[리포트]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귀한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최도자/바른미래당 의원 :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회의원 두 분이 상을 받고, 이번엔 일반 수상자 차롑니다.
["고운목소리스피치 원장 강세정 원장님 모시겠습니다."]
메달까지 건 이 수상자…. 누굴까요.
'사회봉사 공로 부문' 상을 받은 건, 접니다.
물론 이런 봉사를 한 적도 없고 이 이름도 다 가짜입니다 저는 어떻게 이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한 블로그, 국회의원들과 함께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공고가 떴습니다.
우리도 받을 수 있을까.
[시상식 심사위원장/음성변조 : "(응모를 할 수 있나요. 지금도요?) 음~ 한 사람 정도. 거기 그 저기가 있어요. 후원금이 좀 있어요. 200(만 원) 정도가 돼요."]
심사위원장이라는데 공적서를 이메일로 보내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잠시 뒤 다시 전화가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상식 심사위원장/음성변조 : "세금계산서 필요한 거 아니죠? 그럼 부가세를 20만 원 플러스해서 내야 돼서. 기사 내려면 조금 더 추가하시면 신문에 내드리죠. 100만 원만 내시면 1면에 하나 해드리죠."]
세금까지 내라는 상, 이름, 강세정 공적은, 동화 구연 봉사와 무료 말하기 교육, 사랑의 집짓기….
내용을 꾸며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5시간 만에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입금이 늦어지자, 이런 전화가 옵니다.
[시상식 심사위원장 : "그거 입금을 아직 안 하신 거 같은데? (혹시 가격조정은 전혀 안 되는 걸까요) 어려워요. (다만 몇십만 원도)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이 내요."]
일주일 뒤 열린 시상식, 혹 신분증 검사라도 하지 않을까.
[시상식 직원 : "수상자세요? (네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강세정이요)"]
선선히, 수상자 명찰을 건네주네요, 방명록에 강세정…. 이렇게 이름을 쓰고 수상자 석에 앉았습니다.
[시상식 사회자 : "(역대 수상자 중) 대표적인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님…."]
돈 주고받는 상에 국회의원들까지 동원되니 시상식이 그럴싸해졌습니다.
[시상식 진행자 : "진선미! 진선미! 최도자! 최도자!"]
일반인 수상자들, 국회의원들과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는데…. 저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국회 감시 프로젝트K팀, 사회공헌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자가 저희가 쓴 공적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군요.
[시상식 사회자 : "무료 말하기 교육 등을 진행하며…."]
시상식이 끝나고, 이제는 신분을 밝혀야 할 시간…….
그런데 하나같이 피하기만 하네요.
[시상식 주최사 직원 : "(KBS 방송국에서 왔습니다.) KBS 어디 1번이야, 2번이야? (1, 2번 같은 직원들이 일합니다.)"]
[주최 언론사 회장 : "(자격심사를 어떻게 하셨나요?) 나는 모르지, 여기서. (심사위원을 누가 하셨습니까? 어느 분께 여쭤보면 되나요?) 참…."]
[시상식 주최 언론사 고문 : "(어떤 기준으로 의원들 수상자를 선정을 하셨는지?) 제가 외국을 갔다 와서 시상만 참석해서."]
[시상식 주최사 기자 : "나는 찍지 마세요. 나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니까."]
다들 잘 모른다는 주최 측….
겨우 후원금을 요구했던 심사위원장을 만났는데,
[시상식 심사위원장 : "(연락을 드려봤더니 200만 원 정도를 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누가 그래요?"]
[참석자 : "상을 받으려면 여기서 받아야 한다."]
[시상식 심사위원장 : "그런 거 없어요. 공식적으로 그런 거 없어요. 그런 게 어딨어. (이력이나 공적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증은 하고 계십니까?) 당연하죠. 그거 검증 안 하고. 아 그리고 이게 지금 29회째 하는 건데, 전통 있는 건데 그럼 안 되죠."]
'후원금 요구'도, '엉터리 공적서'도 모두 부인하더니 황급히 사라집니다.
200만 원짜리 엉터리 상패 들고 나오는 데, 이 전통 있는 시상식, 끝까지 돈, 돈, 돈타령입니다.
[주최 측 관계자 : "복도에 걸어놓고 액자 두세 개는 해야죠. 그걸 안 해요? 한 개 30만 원, 4개 하면 100만 원, 두 개 50만 원."]
국회감시 프로젝트K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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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리 기자 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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