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통합 열차는 비둘기호?
입력 2020.01.15 (18:40)
수정 2020.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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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석달 앞두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보수 통합 열차가 출발했지만, 통합 범위와 협상 주체를 두고 기 싸움이 여전히 팽팽합니다.
어제(14일) 첫 회의를 연 보수통합 논의체, 혁통위는 오늘(15일) 두 번째 회의를 열었는데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에 두 당이 중심이 되는 별도의 대화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유승민,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방식에 분명한 반대 입장
새로운보수당에서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오늘 당 회의에서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숫자 몇 개 가져가 붙이는 걸 국민이 새집이라고 생각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전체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전 9시 반에 시작한 새보수당의 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는 정오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우리공화당과 한국당이 결합하려고 한다면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는데 거기에 가장 반대하는 세력과 한국당이 손을 잡는다면 통합할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새보수당 의원 8명 가운데 일부는 통합에 참여하고 일부는 당에 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총선을 석 달 앞두고 3년 동안 어려운 길을 같이 걸어온 동지들이 각자의 생각 차이 때문에 갈라지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유 의원은 또 설 연휴 전 황교안 대표와 회동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보수당, 결국…"한국당에 양당 간 별도 협의체 제안"
그리고 2시간 30분 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가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보수 시민단체와 원외 인사 등도 폭넓게 참여하는 혁통위와는 별도로 양당 간 대화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보수 재건과 혁신 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 기구가 필요하다"며 "우선 양당 간 논의를 중심으로 하고, 그 원칙에 동의하는 다양한 세력들과 논의를 확대하자"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 책임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혁통위의 열정과 의지는 이해하지만, 효율성도 떨어지고 속도도 느리다"며, "양당 통합을 명확하게 하고, 효율성 있고 진정성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양당 협의체 제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완행열차 vs KTX, 6자회담 vs 양자 대화
한 마디로, 혁통위라는 보수 통합 열차는 완행이어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KTX가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새보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6자회담도 중요하지만, 당사자 대화도 필요하다"며 "혁통위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혁통위는 논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토로했습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이런 제안에 대해 "늦지 않게 답을 주길 바란다"면서도 그 늦지 않은 게 언제쯤인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황교안 "바닥까지 갔는데…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다 뭉쳐야"
연일 자유우파 통합을 강조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도 "시시비비하고 내부 총질할 게 아니라 다 뭉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마음에 있는 분노를 내려놓고 모든 자유 우파 세력들이 같이 가는 것이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바닥까지 갔는데 더 내려놓지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혁신하고 바꿔서,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새보수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검토해보겠다"고만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아울러 "한국당을 생각하는 큰 정치인이 많이 나오셔야 내가 죽어도 우리가 사는 그런 큰 길이 열리는 것"이라며 당내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금은 열려 있는 문, 통합 열차 최종 탑승객은 누구?
새보수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느리게 달리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대의를 싣고 출발한' 혁통위는 오늘 두 번째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과 "중도 보수 세력 통합 신당"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그 진정성을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위원직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혁통위가 사심을 버리고 출발하는 곳인데 혹시라도 오해를 사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총선에서 과반 이상, 과거 152석 153석을 얻었던 일이 있는데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정한 데드라인 전까지는 통합 추진 세력들을 향해 문을 가급적 넓게 열어둬야 할 겁니다.
탄핵의 강, 우리공화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여러 키워드를 두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혁통위 열차에 대해서만 발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됩니다.
박형준 위원장이 "혁통위가 생각하는 가치와 방향에 대해 동의하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하는 것도 결국 맥락을 같이 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분명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제시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좀 더 확실한 통합 논의 협의체가 필요합니다.
현재로선 한국당이 주도권을 쥔 모양새인 통합 열차의 최종 탑승객은 누가 될지, 시계는 계속 돌아가는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협의체라는 보수 통합의 이 투트랙은 언제쯤 수면 위로 떠오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4일) 첫 회의를 연 보수통합 논의체, 혁통위는 오늘(15일) 두 번째 회의를 열었는데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에 두 당이 중심이 되는 별도의 대화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유승민,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방식에 분명한 반대 입장
새로운보수당에서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오늘 당 회의에서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숫자 몇 개 가져가 붙이는 걸 국민이 새집이라고 생각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전체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전 9시 반에 시작한 새보수당의 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는 정오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우리공화당과 한국당이 결합하려고 한다면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는데 거기에 가장 반대하는 세력과 한국당이 손을 잡는다면 통합할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새보수당 의원 8명 가운데 일부는 통합에 참여하고 일부는 당에 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총선을 석 달 앞두고 3년 동안 어려운 길을 같이 걸어온 동지들이 각자의 생각 차이 때문에 갈라지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유 의원은 또 설 연휴 전 황교안 대표와 회동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보수당, 결국…"한국당에 양당 간 별도 협의체 제안"
그리고 2시간 30분 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가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보수 시민단체와 원외 인사 등도 폭넓게 참여하는 혁통위와는 별도로 양당 간 대화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보수 재건과 혁신 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 기구가 필요하다"며 "우선 양당 간 논의를 중심으로 하고, 그 원칙에 동의하는 다양한 세력들과 논의를 확대하자"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 책임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혁통위의 열정과 의지는 이해하지만, 효율성도 떨어지고 속도도 느리다"며, "양당 통합을 명확하게 하고, 효율성 있고 진정성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양당 협의체 제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완행열차 vs KTX, 6자회담 vs 양자 대화
한 마디로, 혁통위라는 보수 통합 열차는 완행이어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KTX가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새보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6자회담도 중요하지만, 당사자 대화도 필요하다"며 "혁통위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혁통위는 논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토로했습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이런 제안에 대해 "늦지 않게 답을 주길 바란다"면서도 그 늦지 않은 게 언제쯤인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황교안 "바닥까지 갔는데…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다 뭉쳐야"
연일 자유우파 통합을 강조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도 "시시비비하고 내부 총질할 게 아니라 다 뭉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마음에 있는 분노를 내려놓고 모든 자유 우파 세력들이 같이 가는 것이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바닥까지 갔는데 더 내려놓지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혁신하고 바꿔서,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새보수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검토해보겠다"고만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아울러 "한국당을 생각하는 큰 정치인이 많이 나오셔야 내가 죽어도 우리가 사는 그런 큰 길이 열리는 것"이라며 당내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금은 열려 있는 문, 통합 열차 최종 탑승객은 누구?
새보수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느리게 달리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대의를 싣고 출발한' 혁통위는 오늘 두 번째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과 "중도 보수 세력 통합 신당"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그 진정성을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위원직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혁통위가 사심을 버리고 출발하는 곳인데 혹시라도 오해를 사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총선에서 과반 이상, 과거 152석 153석을 얻었던 일이 있는데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정한 데드라인 전까지는 통합 추진 세력들을 향해 문을 가급적 넓게 열어둬야 할 겁니다.
탄핵의 강, 우리공화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여러 키워드를 두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혁통위 열차에 대해서만 발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됩니다.
박형준 위원장이 "혁통위가 생각하는 가치와 방향에 대해 동의하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하는 것도 결국 맥락을 같이 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분명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제시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좀 더 확실한 통합 논의 협의체가 필요합니다.
현재로선 한국당이 주도권을 쥔 모양새인 통합 열차의 최종 탑승객은 누가 될지, 시계는 계속 돌아가는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협의체라는 보수 통합의 이 투트랙은 언제쯤 수면 위로 떠오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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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석달 앞두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보수 통합 열차가 출발했지만, 통합 범위와 협상 주체를 두고 기 싸움이 여전히 팽팽합니다.
어제(14일) 첫 회의를 연 보수통합 논의체, 혁통위는 오늘(15일) 두 번째 회의를 열었는데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에 두 당이 중심이 되는 별도의 대화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유승민,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방식에 분명한 반대 입장
새로운보수당에서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오늘 당 회의에서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숫자 몇 개 가져가 붙이는 걸 국민이 새집이라고 생각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전체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전 9시 반에 시작한 새보수당의 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는 정오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우리공화당과 한국당이 결합하려고 한다면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는데 거기에 가장 반대하는 세력과 한국당이 손을 잡는다면 통합할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새보수당 의원 8명 가운데 일부는 통합에 참여하고 일부는 당에 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총선을 석 달 앞두고 3년 동안 어려운 길을 같이 걸어온 동지들이 각자의 생각 차이 때문에 갈라지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유 의원은 또 설 연휴 전 황교안 대표와 회동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보수당, 결국…"한국당에 양당 간 별도 협의체 제안"
그리고 2시간 30분 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가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보수 시민단체와 원외 인사 등도 폭넓게 참여하는 혁통위와는 별도로 양당 간 대화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보수 재건과 혁신 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 기구가 필요하다"며 "우선 양당 간 논의를 중심으로 하고, 그 원칙에 동의하는 다양한 세력들과 논의를 확대하자"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 책임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혁통위의 열정과 의지는 이해하지만, 효율성도 떨어지고 속도도 느리다"며, "양당 통합을 명확하게 하고, 효율성 있고 진정성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양당 협의체 제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완행열차 vs KTX, 6자회담 vs 양자 대화
한 마디로, 혁통위라는 보수 통합 열차는 완행이어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KTX가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새보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6자회담도 중요하지만, 당사자 대화도 필요하다"며 "혁통위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혁통위는 논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토로했습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이런 제안에 대해 "늦지 않게 답을 주길 바란다"면서도 그 늦지 않은 게 언제쯤인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황교안 "바닥까지 갔는데…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다 뭉쳐야"
연일 자유우파 통합을 강조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도 "시시비비하고 내부 총질할 게 아니라 다 뭉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마음에 있는 분노를 내려놓고 모든 자유 우파 세력들이 같이 가는 것이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바닥까지 갔는데 더 내려놓지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혁신하고 바꿔서,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새보수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검토해보겠다"고만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아울러 "한국당을 생각하는 큰 정치인이 많이 나오셔야 내가 죽어도 우리가 사는 그런 큰 길이 열리는 것"이라며 당내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금은 열려 있는 문, 통합 열차 최종 탑승객은 누구?
새보수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느리게 달리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대의를 싣고 출발한' 혁통위는 오늘 두 번째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과 "중도 보수 세력 통합 신당"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그 진정성을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위원직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혁통위가 사심을 버리고 출발하는 곳인데 혹시라도 오해를 사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총선에서 과반 이상, 과거 152석 153석을 얻었던 일이 있는데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정한 데드라인 전까지는 통합 추진 세력들을 향해 문을 가급적 넓게 열어둬야 할 겁니다.
탄핵의 강, 우리공화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여러 키워드를 두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혁통위 열차에 대해서만 발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됩니다.
박형준 위원장이 "혁통위가 생각하는 가치와 방향에 대해 동의하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하는 것도 결국 맥락을 같이 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분명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제시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좀 더 확실한 통합 논의 협의체가 필요합니다.
현재로선 한국당이 주도권을 쥔 모양새인 통합 열차의 최종 탑승객은 누가 될지, 시계는 계속 돌아가는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협의체라는 보수 통합의 이 투트랙은 언제쯤 수면 위로 떠오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4일) 첫 회의를 연 보수통합 논의체, 혁통위는 오늘(15일) 두 번째 회의를 열었는데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에 두 당이 중심이 되는 별도의 대화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유승민,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방식에 분명한 반대 입장
새로운보수당에서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오늘 당 회의에서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숫자 몇 개 가져가 붙이는 걸 국민이 새집이라고 생각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전체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전 9시 반에 시작한 새보수당의 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는 정오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우리공화당과 한국당이 결합하려고 한다면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는데 거기에 가장 반대하는 세력과 한국당이 손을 잡는다면 통합할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새보수당 의원 8명 가운데 일부는 통합에 참여하고 일부는 당에 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총선을 석 달 앞두고 3년 동안 어려운 길을 같이 걸어온 동지들이 각자의 생각 차이 때문에 갈라지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유 의원은 또 설 연휴 전 황교안 대표와 회동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보수당, 결국…"한국당에 양당 간 별도 협의체 제안"
그리고 2시간 30분 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가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보수 시민단체와 원외 인사 등도 폭넓게 참여하는 혁통위와는 별도로 양당 간 대화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보수 재건과 혁신 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 기구가 필요하다"며 "우선 양당 간 논의를 중심으로 하고, 그 원칙에 동의하는 다양한 세력들과 논의를 확대하자"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 책임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혁통위의 열정과 의지는 이해하지만, 효율성도 떨어지고 속도도 느리다"며, "양당 통합을 명확하게 하고, 효율성 있고 진정성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양당 협의체 제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완행열차 vs KTX, 6자회담 vs 양자 대화
한 마디로, 혁통위라는 보수 통합 열차는 완행이어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KTX가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새보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6자회담도 중요하지만, 당사자 대화도 필요하다"며 "혁통위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혁통위는 논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토로했습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이런 제안에 대해 "늦지 않게 답을 주길 바란다"면서도 그 늦지 않은 게 언제쯤인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황교안 "바닥까지 갔는데…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다 뭉쳐야"
연일 자유우파 통합을 강조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도 "시시비비하고 내부 총질할 게 아니라 다 뭉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마음에 있는 분노를 내려놓고 모든 자유 우파 세력들이 같이 가는 것이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바닥까지 갔는데 더 내려놓지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혁신하고 바꿔서,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새보수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검토해보겠다"고만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아울러 "한국당을 생각하는 큰 정치인이 많이 나오셔야 내가 죽어도 우리가 사는 그런 큰 길이 열리는 것"이라며 당내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금은 열려 있는 문, 통합 열차 최종 탑승객은 누구?
새보수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느리게 달리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대의를 싣고 출발한' 혁통위는 오늘 두 번째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과 "중도 보수 세력 통합 신당"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그 진정성을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위원직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혁통위가 사심을 버리고 출발하는 곳인데 혹시라도 오해를 사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총선에서 과반 이상, 과거 152석 153석을 얻었던 일이 있는데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정한 데드라인 전까지는 통합 추진 세력들을 향해 문을 가급적 넓게 열어둬야 할 겁니다.
탄핵의 강, 우리공화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여러 키워드를 두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혁통위 열차에 대해서만 발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됩니다.
박형준 위원장이 "혁통위가 생각하는 가치와 방향에 대해 동의하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하는 것도 결국 맥락을 같이 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분명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제시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좀 더 확실한 통합 논의 협의체가 필요합니다.
현재로선 한국당이 주도권을 쥔 모양새인 통합 열차의 최종 탑승객은 누가 될지, 시계는 계속 돌아가는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협의체라는 보수 통합의 이 투트랙은 언제쯤 수면 위로 떠오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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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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