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우리 동네엔 민주당 국회의원이 2명
입력 2020.01.16 (18: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과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오늘 나란히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총선을 90일 앞두고, 흔하고 흔한 출마 선언이지만,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선거를 준비하며 버티고 있는 곳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6선의 이석현 의원을, 김민석 전 원장은 재선의 신경민 의원을 당내 경쟁에서 꺾어야, 4월 15일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의원인 두 사람 외에도, 구청장 출신들이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곳이 많습니다. 김영배 전 서울 성북구청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유승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에 출마를 선언했고,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강병원 의원의 서울 은평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강동구청장을 세 번 역임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심재권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에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도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사람의 정체가 도시의 정체 만들어"
권미혁 의원은 오늘(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4·15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권 의원의 상대는 6선의 이석현 의원입니다. 안양 지역에서만 여섯 번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당선되면 당내 최다선인 7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안양에 터를 잡고 지역주민들을 찾아뵈면서 사람의 정체가 정치의 정체를 낳았고, 정치의 정체가 곧 도시의 정체를 만들었음을 확인했다"며 "정체된 안양의 새 인물, 새 바람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현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깨끗하게, 흑색선전 없이 각자 열심히 뛰고 있다"며 "안양 시민들이 새 인물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역에 가보니 내게 여러 시민분들의 다양한 민원이 많이 쏟아지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시민에게 가까이 있고, 시민들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전장을 받은 이석현 의원도 '아름다운 경선'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은 여성운동을 했고 성품이 좋은 분이다. 함께 경선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지역에서 봐도 깨끗하고 훌륭한 경선을 했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때마다 경선을 했다. 그냥 지명받은 적 없고 항상 경선을 통해 지명받아 왔다"며 경선에서의 경쟁력도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장이 돼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고 밝혔고, 지난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에서 황교안 대표와 겨루고 싶다는 등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민석 "진짜 경선 원한다"
민주연구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도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영등포구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영등포는 김 전 의원이 15, 16대 때 당선됐던 곳입니다.
당내 경쟁자는 재선인 신경민 의원입니다.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모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인데, 신경전이 꽤 치열합니다.
김민석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기회와 제안도 있었지만, 정치적 고향 영등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이제는 원칙과 정체성, 진보성을 지키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살리는 바른 정치, 큰 정치, 포용정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제와 시간의 제한 없는 화끈한 토론과 신상 및 정책 모든 면에 걸친 전면적 검증을 위한 진짜 경선을 원한다"며 영등포을 지역을 전국적 시범경선지역으로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현역의원인 신경민 의원을 향해 "2018년 지방선거 영등포을 공천의 오류를 바로잡고 재발을 막아서 민주당 공천에 대한 지역당원과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해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김민석 의원이 공천 근처에 어른거리지 않는 게 민주당의 신뢰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역 의원 평가 결과도 관심사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도전장을 내미는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입법실적ㆍ지역활동ㆍ기여도 등을 평가해 이 가운데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공천 심사에서 20%를 감점합니다.
20%를 감점받으면, 당내 경선에서 점수 몇 점 차이로 공천이 엇갈리는 경쟁에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감점 사실이 알려지면 본선에서도 불리할 게 뻔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약점이 잡히게 되고, 사실상 공천받기도 어려워집니다.
민주당의 현역끼리 맞붙는 경우나,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들에게는 현역 평가결과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이 누구인지 공개 여부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전망입니다.
총선을 90일 앞두고, 흔하고 흔한 출마 선언이지만,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선거를 준비하며 버티고 있는 곳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6선의 이석현 의원을, 김민석 전 원장은 재선의 신경민 의원을 당내 경쟁에서 꺾어야, 4월 15일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의원인 두 사람 외에도, 구청장 출신들이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곳이 많습니다. 김영배 전 서울 성북구청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유승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에 출마를 선언했고,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강병원 의원의 서울 은평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강동구청장을 세 번 역임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심재권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에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도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사람의 정체가 도시의 정체 만들어"
권미혁 의원은 오늘(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4·15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권 의원의 상대는 6선의 이석현 의원입니다. 안양 지역에서만 여섯 번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당선되면 당내 최다선인 7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안양에 터를 잡고 지역주민들을 찾아뵈면서 사람의 정체가 정치의 정체를 낳았고, 정치의 정체가 곧 도시의 정체를 만들었음을 확인했다"며 "정체된 안양의 새 인물, 새 바람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현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깨끗하게, 흑색선전 없이 각자 열심히 뛰고 있다"며 "안양 시민들이 새 인물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역에 가보니 내게 여러 시민분들의 다양한 민원이 많이 쏟아지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시민에게 가까이 있고, 시민들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전장을 받은 이석현 의원도 '아름다운 경선'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은 여성운동을 했고 성품이 좋은 분이다. 함께 경선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지역에서 봐도 깨끗하고 훌륭한 경선을 했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때마다 경선을 했다. 그냥 지명받은 적 없고 항상 경선을 통해 지명받아 왔다"며 경선에서의 경쟁력도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장이 돼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고 밝혔고, 지난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에서 황교안 대표와 겨루고 싶다는 등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민석 "진짜 경선 원한다"
민주연구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도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영등포구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영등포는 김 전 의원이 15, 16대 때 당선됐던 곳입니다.
당내 경쟁자는 재선인 신경민 의원입니다.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모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인데, 신경전이 꽤 치열합니다.
김민석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기회와 제안도 있었지만, 정치적 고향 영등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이제는 원칙과 정체성, 진보성을 지키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살리는 바른 정치, 큰 정치, 포용정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제와 시간의 제한 없는 화끈한 토론과 신상 및 정책 모든 면에 걸친 전면적 검증을 위한 진짜 경선을 원한다"며 영등포을 지역을 전국적 시범경선지역으로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현역의원인 신경민 의원을 향해 "2018년 지방선거 영등포을 공천의 오류를 바로잡고 재발을 막아서 민주당 공천에 대한 지역당원과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해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김민석 의원이 공천 근처에 어른거리지 않는 게 민주당의 신뢰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역 의원 평가 결과도 관심사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도전장을 내미는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입법실적ㆍ지역활동ㆍ기여도 등을 평가해 이 가운데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공천 심사에서 20%를 감점합니다.
20%를 감점받으면, 당내 경선에서 점수 몇 점 차이로 공천이 엇갈리는 경쟁에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감점 사실이 알려지면 본선에서도 불리할 게 뻔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약점이 잡히게 되고, 사실상 공천받기도 어려워집니다.
민주당의 현역끼리 맞붙는 경우나,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들에게는 현역 평가결과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이 누구인지 공개 여부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전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심야심] 우리 동네엔 민주당 국회의원이 2명
-
- 입력 2020-01-16 18:54:08
민주당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과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오늘 나란히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총선을 90일 앞두고, 흔하고 흔한 출마 선언이지만,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선거를 준비하며 버티고 있는 곳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6선의 이석현 의원을, 김민석 전 원장은 재선의 신경민 의원을 당내 경쟁에서 꺾어야, 4월 15일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의원인 두 사람 외에도, 구청장 출신들이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곳이 많습니다. 김영배 전 서울 성북구청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유승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에 출마를 선언했고,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강병원 의원의 서울 은평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강동구청장을 세 번 역임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심재권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에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도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사람의 정체가 도시의 정체 만들어"
권미혁 의원은 오늘(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4·15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권 의원의 상대는 6선의 이석현 의원입니다. 안양 지역에서만 여섯 번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당선되면 당내 최다선인 7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안양에 터를 잡고 지역주민들을 찾아뵈면서 사람의 정체가 정치의 정체를 낳았고, 정치의 정체가 곧 도시의 정체를 만들었음을 확인했다"며 "정체된 안양의 새 인물, 새 바람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현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깨끗하게, 흑색선전 없이 각자 열심히 뛰고 있다"며 "안양 시민들이 새 인물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역에 가보니 내게 여러 시민분들의 다양한 민원이 많이 쏟아지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시민에게 가까이 있고, 시민들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전장을 받은 이석현 의원도 '아름다운 경선'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은 여성운동을 했고 성품이 좋은 분이다. 함께 경선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지역에서 봐도 깨끗하고 훌륭한 경선을 했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때마다 경선을 했다. 그냥 지명받은 적 없고 항상 경선을 통해 지명받아 왔다"며 경선에서의 경쟁력도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장이 돼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고 밝혔고, 지난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에서 황교안 대표와 겨루고 싶다는 등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민석 "진짜 경선 원한다"
민주연구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도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영등포구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영등포는 김 전 의원이 15, 16대 때 당선됐던 곳입니다.
당내 경쟁자는 재선인 신경민 의원입니다.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모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인데, 신경전이 꽤 치열합니다.
김민석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기회와 제안도 있었지만, 정치적 고향 영등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이제는 원칙과 정체성, 진보성을 지키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살리는 바른 정치, 큰 정치, 포용정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제와 시간의 제한 없는 화끈한 토론과 신상 및 정책 모든 면에 걸친 전면적 검증을 위한 진짜 경선을 원한다"며 영등포을 지역을 전국적 시범경선지역으로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현역의원인 신경민 의원을 향해 "2018년 지방선거 영등포을 공천의 오류를 바로잡고 재발을 막아서 민주당 공천에 대한 지역당원과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해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김민석 의원이 공천 근처에 어른거리지 않는 게 민주당의 신뢰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역 의원 평가 결과도 관심사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도전장을 내미는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입법실적ㆍ지역활동ㆍ기여도 등을 평가해 이 가운데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공천 심사에서 20%를 감점합니다.
20%를 감점받으면, 당내 경선에서 점수 몇 점 차이로 공천이 엇갈리는 경쟁에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감점 사실이 알려지면 본선에서도 불리할 게 뻔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약점이 잡히게 되고, 사실상 공천받기도 어려워집니다.
민주당의 현역끼리 맞붙는 경우나,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들에게는 현역 평가결과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이 누구인지 공개 여부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전망입니다.
총선을 90일 앞두고, 흔하고 흔한 출마 선언이지만,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선거를 준비하며 버티고 있는 곳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6선의 이석현 의원을, 김민석 전 원장은 재선의 신경민 의원을 당내 경쟁에서 꺾어야, 4월 15일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의원인 두 사람 외에도, 구청장 출신들이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곳이 많습니다. 김영배 전 서울 성북구청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유승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에 출마를 선언했고,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강병원 의원의 서울 은평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강동구청장을 세 번 역임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심재권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에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도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사람의 정체가 도시의 정체 만들어"
권미혁 의원은 오늘(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4·15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권 의원의 상대는 6선의 이석현 의원입니다. 안양 지역에서만 여섯 번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당선되면 당내 최다선인 7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안양에 터를 잡고 지역주민들을 찾아뵈면서 사람의 정체가 정치의 정체를 낳았고, 정치의 정체가 곧 도시의 정체를 만들었음을 확인했다"며 "정체된 안양의 새 인물, 새 바람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현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입니다.
권미혁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깨끗하게, 흑색선전 없이 각자 열심히 뛰고 있다"며 "안양 시민들이 새 인물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역에 가보니 내게 여러 시민분들의 다양한 민원이 많이 쏟아지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시민에게 가까이 있고, 시민들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전장을 받은 이석현 의원도 '아름다운 경선'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은 여성운동을 했고 성품이 좋은 분이다. 함께 경선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지역에서 봐도 깨끗하고 훌륭한 경선을 했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때마다 경선을 했다. 그냥 지명받은 적 없고 항상 경선을 통해 지명받아 왔다"며 경선에서의 경쟁력도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장이 돼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고 밝혔고, 지난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에서 황교안 대표와 겨루고 싶다는 등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민석 "진짜 경선 원한다"
민주연구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도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영등포구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영등포는 김 전 의원이 15, 16대 때 당선됐던 곳입니다.
당내 경쟁자는 재선인 신경민 의원입니다.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모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인데, 신경전이 꽤 치열합니다.
김민석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기회와 제안도 있었지만, 정치적 고향 영등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이제는 원칙과 정체성, 진보성을 지키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살리는 바른 정치, 큰 정치, 포용정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제와 시간의 제한 없는 화끈한 토론과 신상 및 정책 모든 면에 걸친 전면적 검증을 위한 진짜 경선을 원한다"며 영등포을 지역을 전국적 시범경선지역으로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현역의원인 신경민 의원을 향해 "2018년 지방선거 영등포을 공천의 오류를 바로잡고 재발을 막아서 민주당 공천에 대한 지역당원과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해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김민석 의원이 공천 근처에 어른거리지 않는 게 민주당의 신뢰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역 의원 평가 결과도 관심사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도전장을 내미는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입법실적ㆍ지역활동ㆍ기여도 등을 평가해 이 가운데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공천 심사에서 20%를 감점합니다.
20%를 감점받으면, 당내 경선에서 점수 몇 점 차이로 공천이 엇갈리는 경쟁에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감점 사실이 알려지면 본선에서도 불리할 게 뻔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약점이 잡히게 되고, 사실상 공천받기도 어려워집니다.
민주당의 현역끼리 맞붙는 경우나,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들에게는 현역 평가결과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이 누구인지 공개 여부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전망입니다.
-
-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정유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