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유승민 “통합 추진·불출마”…보수통합 물꼬 트나?
입력 2020.02.10 (15:59)
수정 2020.02.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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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수 "한국의 문제의식을 미국이 받아들여 최고 상 수여…'국경일 삼자' 말 나올 만"
- 이재오 "봉준호 수상, 우리 국격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는 쾌거"
- 이재오 "노동자들도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분배 주장해야 보수"
- 김갑수 "복지확대도, 낙수효과도 모두 낡은 이론…30년 전 관점으로는 격차 해결 못 해"
- 이재오 "유승민 불출마, 자기희생으로 보수통합 촉진하려는 진심"
- 김갑수 "탄핵으로 심판 받았던 세력으로 회귀…개혁보수가 이 당에서 어떻게 수렴되나?"
- 이재오 "신설 합당은 당 해체가 전제인데 말 없어…기득권 유지·구보수 회귀 우려"
- 이재오 "민주당 '험지쓰' 9명 중 지금 구도라면 대여섯은 살아올 것"
- 김갑수 "민주당 '험지쓰' 9명 중 한 명은 힘들고 나머지는 해볼 만"
- 이재오 "황교안, '정권 심판' 전략이라서 상대 후보 언급 안 해"
- 김갑수 "정치 1번지 특수성 때문에 종로 유권자도 지역 공약보다 큰 정치 책임감"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2월10일(월) 16:00~17:00 KBS1
■ 출연자 :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 / 김갑수 시사평론가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과정됐을지언정 비단 스크린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이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그래서 할리우드가 아니고 사실 우리 정치권이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중앙집행위원장, 그리고 김갑수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갑수 안녕하세요?
◉김원장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정말.
▶이재오 네, 그렇습니다.
▶김갑수 너무 좋네요.
◉김원장 방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회의 하기 전에 박수 치면서 시작하는데, 우리가 박수 칠 일이 얼마 만에 진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것도 작품상을 영어를 쓰지 않은 영화가 선정되기는 처음이라고요.
▶김갑수 네. 여러 가지 보도가 나왔으니까 기본 사항은 다 알려졌으리라고 믿는데, 이게 2002 월드컵 때 우리 감격했던 것 만한, 혹은 우리가 월드컵 우승을 하더라도 이만한 기쁨이 있을까 정도로 저는 다가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노벨상을 스웨덴에서 준다고 스웨덴의 영광 그런 거 아니잖아요. 이건 작품성과 또 흥행성 다 보장된 세계 최대의 상을 우리가 수상했다는 건데, 일단 아카데미가 이런 자극을 선택했다고 하는 건, 일단은 봉 감독의 천재성이죠. 아카데미가 외국어로 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상을 주지 않을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를 만든 수준의 영화를 제공한 봉 감독이 뛰어난 거지만요.
◉김원장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김갑수 사실 작년에 로마에다가 작품상 안 주고 비난 많이 받았고, 오스카 쏘 화이트라고 해서 미국 내 인종주의적 편견이라는 비난도 많았고, 무엇보다 올해 노미네이트된 작품들이 대단히 훌륭한 작품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 비슷합니다. 주로 할리우드적이에요. 그런데 기생충은 완전히 다른 맥락이에요. 좀 뜬금없다 싶은 작품인데, 그런 자극이 미국 내에서 필요하다는 거거든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뛰어난 봉 감독이 수상을 했으니 봉 감독에게 축하를 해야 되지만 한국인 전체가 같이 기뻐할 일이라는 거예요. 영화는 그냥 뛰어난 천재적인 감독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봉준호 수준의 경쟁하는 감독이 내부에도 있고, 그런 영화 인프라가 깔려 있고, 또 기생충에서 다루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하고 권력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풍토가 있어야 되고, 다양한 것들이 갖춰져서 여기서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미국처럼 소위 초강대국이라는 사회가 긴장감 있게 받아들이면서 최고의 상을 수여해요. 그 정도 수준에 우리가 올라와 있다는 얘기의 증명이거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갑수 그러니까 누가 농담으로 그러잖아요. 야, 우리 오늘 국경일 삼자, 이러는데. 봉 감독에게 축하하면서 또 한국인의 기쁨도 더불어 같이 누릴 만하다 싶어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준비돼 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봉준호 감독)---
봉준호 고맙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의 첫 오스카 수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하고 이제 안심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 하면, 제가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습니다.
같이 (기립 박수)
봉준호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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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생충 보셨죠?
▶이재오 예.
◉김원장 어떤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이재오 제가 기억 남는 거는 그 파티 할 때, 그 부잣집에서, 기사인가 들어오며 빨리 가자고 뭐 그럴 때, 아주 그.. 늘 평소에 기사를 아주 하대하고 종처럼 부렸잖아요.
◉김원장 네네, 이선균 씨가.
▶이재오 그때 이선균 씨가, 고분고분 듣는 게 아니라 거기서 반격을 하잖아요.
◉김원장 송강호 씨가.
▶이재오 그렇죠. 그때 그 장면이 지금까지 억눌려 살던 사람이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이렇게 반격을 가해서 사람이라는 게 돈 있다고 해서, 부가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원장 그 기생충의.. 네, 말씀하세요.
▶이재오 예, 이 영화는 방금 우리 김 선생님 말씀하셨지만 한 나라의 국격이라는 거는 꼭 경제력만 갖고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에게도 인격이 있듯이 나라도 국격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국격은 문화와 또 예술, 이런 것이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 존중을 받느냐 하는 문제인데,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문제는 우리나라의 국격을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게 되는 그런 쾌거다, 이렇게 봐야죠.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나, 경제는 GDP로 따지면 우리가 거의 9위, 10위권이고요. 국방력이며, 이런 게.. 늘 그래서 우리 문화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게 인정 받는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최근에 BTS도 물론이고요.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정말 이제 문화력마저 세계 수위권으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기생충의 명대사 중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 많이 회자됐던 문구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부자니까 착한 거다. 부자들은 순진하고 꼬임이 없어. 이 말이 뭘 상징하는 걸까. 우리 사회가 부자면 살기 편하다, 어느 나라든 부자면 살기 편하겠죠. 그런데 우리 사회가 부가 권력을 수반하는 후진국형 사회라는 걸 비판하는 거 아닙니까?
▶이재오 그런데 그건 문자 그대로가 아니고 비꼬는 말이에요.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재오 아주 부자들의 행태에 대해서 한번 뒤집어주는 거죠.
▶김갑수 아니, 그런데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 바로 그건데 소위 빌런, 영화적 악당이 없는 영화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회가 그렇습니다. 예컨대, 몇십 년 전, 혁명이 가능했던 시대에는 지배, 피지배라는 구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선악의 대립 구분이 가능했던 거예요. 그런데..
◉김원장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실 선악 대결도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김갑수 그러니까 선악이라는 게 누가 악인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박 사장네 그 부유층도 굉장히 예의 바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김원장 얌체지만 나이스하게 나옵니다.
▶김갑수 존중함을 펴죠. 그다음에 가난한 사람은 다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 가족 아니에요, 김 씨네가? 이게 뭐냐 하면 작은 권력을 끝없이 세분화돼서 선과 악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얽혀 있다는 얘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밖에서 보면 이 격차라는 게 이렇게 반지하집과 큰 저택의 이 사람이 이렇게 다르구나를 깨닫게 하죠.
◉김원장 지금 화면에 나오는 저 집입니다.
▶김갑수 단순하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김원장 또 저 집이고요.
▶김갑수 깊은 인식이죠. 이게 이제 예술의 수준 같은 걸 의미하는 건데, 우리가 모두 정치적인 문제도 그런 식으로 선악 개념으로 접근하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거거든요.
▶이재오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아주 건조한 주제인데, 원체 예술적으로 재미있게 만들어놓으니까 영화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나 그 재미가 가져다주는 내용은 무거운 거죠.
◉김원장 물론입니다.
▶이재오 내용은 무거운 내용인데..
◉김원장 그래서 이 영화가 아무리 흥행해도 반지하 사시는 분들은 즐거울 수 없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이재오 그러니까요. 내용은 무거운 내용인데..
▶김갑수 제가 지금 반지하에 살고 있어요.
▶이재오 (웃음) 영화 구성을 재미있게 해놓으니까 보고 나면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죠.
◉김원장 이걸 굳이 우리가 여의도 사사건건이라고 해서 정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재오 의원님 나와 계시니까, MB의 낙수 효과 관련해서. 흔히 우리 사회의 격차는 커진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격차는 제가 볼 때는 너무 빠르게 커집니다. 그런데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진영이 격차 해소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동적이다. 또 여전히 낙수 효과 같은, 트리클다운처럼 부자가 더 부자 돼야 결국 가난한 사람도 이롭다는 이론에 빠져 있는 거 아닌지.
▶이재오 그게 이제 소위 말하는 수구적 보수라 그럴까, 요즘 말하는 꼴통 보수들의 가치관인데, 정말로 보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되는 거니까 부자와 가난한 자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게 소위 말하는 평등이라는 것, 소위 부의 분배에 있어서 어느 정도 노동자들이 자기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자기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정도의 부의 분배가 이루어져야죠. 그게 보수죠.
▶김갑수 제가 뭐 강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김원장 정치 이야기로 넘어가야 합니다.
▶김갑수 정치 얘기로 들어와서요. 그러니까 꼭 자유한국당, 민주당 이렇게 구분하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인데, 두 가지가 다 옛날얘기인데 지금 깨닫지 못한 게 있어요. 복지 강화, 이게 50년대 관점이에요, 무덤에서 요람까지. 이게 70년대까지 복지를 통해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가 믿었다가 80년대 접어들면 신자유주의라고 해서 시장자유가 확 확대돼요. 둘 다 역할이 있는데, 50년대 복지론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해서 더 이상 그걸 얘기하는 사람이 없고, 80년대부터 이야기한 지금 얘기한 트리클다운, 신자유주의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격차가 생겼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2020년을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진보 정당이 과거형 복지 확장만 얘기한다면 그것도 낡은 얘기인데,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주장하고 있는 민부론 책에 담겨 있는 거, 파이를 키우면 나눠 먹을 게 생긴다고 하는 그런 식의 트리클다운은 지금 어떤 선진국에서도 얘기하지 않는 완전히 낡은 관점이에요. 다만 한 가지, 정부를 통한 공적 영역을 확장해야 된다는 것, 국가의 재정 투자가 늘어야 된다는 것. 이것만은 어떤 나라도 동의할 수 있는 큰 방향인데, 이거를 30년 전 관점을 갖고 자꾸 문제 제기를 하면 이거 해결이 안 되는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우리 정치권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유승민 위원장이 불출마하겠다는 속마음은 어떤 겁니까? 왜 불출마를 선언한 겁니까?
▶이재오 나는 그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거는, 나는 그 진심을 받아줘야 된다고 봅니다. 정말로 자기가 불출마해서라도 좀 보수를 통합하는 데 기여하겠다. 자기희생을 통해서 보수가 통합됐으면 좋겠다. 이런 진심이 있지 않겠어요?
◉김원장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 출마하지 않으면 통합에 어떤 도움이 됩니까?
▶이재오 아니, 그러니까 자기를, 자기를 내려놓잖아요. 그 8명밖에 안 되는 의원인데,
◉김원장 네, 새로운보수당의.
▶이재오 자기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내려놓는데, 통합을 해서 대구에 나서면 유승민 의원이 당선이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통합이 되고 자기는 내려놓겠다. 이 이야기는 한국당에 있어서 많은 의원들도 좀 자기를 내려놔달라, 그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김원장 그동안에 알려진 바로는 유승민 의원은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선거 연대 쪽에 방점을 찍고 있었는데.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통합으로 갈 테니까, 대신 나는 완전히 버릴 거니까 자유한국당 의원님들도 저에 대한 반감이나 새로운보수당에 대한 반감을 내려놓고 완전한 통합으로 가자.
▶이재오 그런 의미도 있고요. 그런 의미도 있고 또 새보수당의 의원이 8명인데.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재오 8명 의원들의 생각이 좀 다 다르잖아요. 다 다른데, 유승민 의원은 선거 연대를 주장했지만 다른 새보수당 의원들은 선거 연대는 안 된다, 통합해야 된다, 하는 목소리가 커지니까 그나마 작은 정당이 유승민 의원이 고집을 부리다가는 그나마도 깨질 판이니까 그럴 바에야 아예 내려놓고 다 던진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김원장 알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고요. 또 황교안 대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유승민 의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참 어려운 그런 귀한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유승민 대표가 오늘 신설합당 방식으로 하자고..
황교안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해 주신 점에 대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기자 유 대표님과 만날 계획은 잡으셨나요?
황교안 네, 거기까지 하시죠. 논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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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새로운보수당에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의원님들이 많습니다. 정병국 의원님이 몇 선이죠, 벌써?
▶이재오 5선.
◉김원장 5선이고요. 이혜훈 의원님 있고..
▶이재오 3선.
◉김원장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까지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분들이 공천 받기는 더 유리해지는 건가요? 제가 이렇게 쉽게 여쭤볼까요? 합당돼서?
▶김갑수 뭐 거기에 대한 약속이야 있었을 텐데, 이런..
◉김원장 약속이 있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김갑수 그러니까 일단 공천이 겹치진 않습니다. 같이 원래 한 당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김원장 아니, 이분들과 자유한국당의 후보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김갑수 뭐 지역위원장이 있었겠죠? 그런데 그 정도는 넘을 수 있는 수준인 건데, 이거는 이제 명분의 문제인데 이렇게 되면 유승민 의원 이하의 사람들, 새로운 보수를 건설하겠다는 명분 자체가 사라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리로 했던 반면 자체가 어떻게 보면 봉합된 거지만,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통해서 처절히 심판을 받았던 그 세력으로 회귀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잘 된 일일 수도 있는데, 행정 권력은 한 번 심판을 했습니다만 의회 권력은 심판 받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추구했던 진영이 구 보수로 통합됨으로 해서 차제에 한 번 국민이 판단을 내려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유승민 의원의 자기희생은 뭐 나쁜 거 아닌데, 정직하게 말하면 대선 준비를 하는 거죠.
▶이재오 유승민 의원의 말이 약간 좀 모순되는 건 있는데, 신설합당을 제안했잖아요. 신설합당은 이제 두 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는 겁니다. 그게 신설합당이고요. 그러니까 제안을 그렇게 해놓고 내용은 보수, 개혁보수, 새로운 보수, 그러니까 단순히 보수당과 한국당이 합당해서 다시 새누리당으로 가거나 도로 한국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정당으로 해야 된다. 이 말은 그렇게 하려면 신설합당이 아니고 보수당과 한국당이 해체를 하고 새로운 중도보수의 신당을 창당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신당을 창당하려면 한국당이고 보수당이고 해체를 해야 돼요. 해체하고 새롭게 헤쳐모여 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신설합당을 하자고 하는 건 보수당도 그대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한국당도 그대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다만 당명만 새롭게 만들어가지고 두 당이 합당하자, 이 말은 지금 김 선생님이 이야기한 대로 오히려 구 보수로 회귀하는 그런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건 앞으로 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김원장 그 앞쪽에 말씀하신 창당은 이 위원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보수 연대 방식이죠?
▶이재오 그렇습니다. 저는 신설합당이 아니고 완전히 중도보수의 신당 창당이죠. 이 말은 보수 진영이 자기의 세력과 자기의 것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가치로, 중도 보수의 가치로 하나의 당을 신설하자. 즉 통합 신당을 만들자는 건데, 지금 한국당이나 보수당의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있는 당끼리 그냥 합치자.
◉김원장 간판만 큰 간판을 달자.
▶이재오 그렇죠. 새로운 간판을 놓고, 그러니까 음식점이 곰탕집이 있고 설렁탕집이 있는데, 이 2개를 합쳐가지고 갈비탕집을 하겠다, 이 말인데. 같은 거죠.
▶김갑수 그런데 이게 흔히 말하는 황교안 대표의 세모 정치, 선택과 판단을 내려야 할 때 판단하지 않는 그 모습인 건데요. 예컨대, 전광훈 목사랑 같이 행보를 많이 했어요. 그쪽에서 주장한 바하고 유승민 의원 쪽이 주장하는 거는 매우매우 대립돼요. 심지어 유승민 의원 쪽은 태극기 부대가 결합돼 있으면 우리 다 같이 못 한다. 우리공화당이랑 같이 못 한다. 분명히 선을 그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 측들과 같이 뭘 한다고 하면서도 태극기 쪽하고 선을 긋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좋은 말로는 다 모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사실은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그런 것이라면. 그래서 유승민 의원이 주장한 대로 박근혜의 시대를 뛰어넘어가야 된다. 그래서 개혁보수가 길을 찾아야 된다는 입장이, 도대체 이 당 안에서 어떻게 수렴될 수 있는가, 이게 제일 궁금한 부분이더라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두 당이 만약에 통합이 된다면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이냐도 중요할 것 같고.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다음에 이제 국민들이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평가할 겁니다, 이 통합에 대한 의미를.
▶이재오 그래서 신설합당이라고 하는 거는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양쪽의 재산도 합쳐야 되고 고용 승계도 해야 되고, 고용 승계라는 이야기는 의원들의 공천 문제도 걸려 있는 거고, 이건 그러면 지금 한국당 공관위가 있잖아요. 보수당 공관위가 없잖아요. 그러면 통합신당의 공관위를 따로 구성을 해야 되잖아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 그걸 이제 실무자들이 어떻게 풀어갈지 봐야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민주당 이야기 잠깐 하겠습니다. 험지쓰라는 모임이 만들어졌다는데, 이게 뭔가 했더니 험지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후보자들인데, 뭐 다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아마 이분들이 나올 가능성이 좀 높아 보이고. 박경미, 지금 비례대표인데 이제 아마 서초 을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워낙 누가 봐도 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리하다지만 이분들 나가는 지역구도 그렇게 썩 유리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고. 그래서 예컨대, 대출 규제, 1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택 살 때 대출 규제 이런 거 좀 풀어달라, 이렇게 정부에 요구를, 요청을 했나 봐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오 지금 서울에서 민주당에 험지가 있습니까? 지금 서울은 민주당이 험지가 아닙니다.
◉김원장 지금 그런데, 지금 이 그래픽에 나오시는 이분들 중의 상당수는 안심하지 못하는 지역구인 건 틀림없습니다.
▶이재오 그거는 여나 야나 마찬가지인데, 선거에 뭐 안심할 데가 어디 있습니까? 뚜껑 열어봐야 아는 거지. 다 안심을 못 하는데, 지금의 서울의 분위기는 민주당이 거의 의원이 전체 다 장악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민주당이 험지라고 하면 강남, 송파, 서초 이런 데를 말하는 모양인데, 그것도 지금 민주당이 많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무슨 민주당이 험지다, 이런 이야기는 좀 국민들 마음속에 크게 안 와 닿죠.
◉김원장 제가 예상 못 한 답변을 하셨습니다.
▶김갑수 이게 민주당이 가장 극복해야 될 과제거든요? 예컨대, 부유층은 자유한국당, 중간 이하 층들은 민주당, 이렇게 되는 구도는 빨리 벗어나야 되거든요? 민주당은 집권 정당이기도 하고, 계급 정당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험지라고 표현했듯이 비교적 생활 수준이 높은 그 지역을 험지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왜 한국 사회에서 상층 계층들에게 이렇게 거부를 당할까? 민주당 정책이 과연 상류 계층들에게 그렇게 불리하게끔 그렇게 조직되어 있는가, 잘 들여다보면 아닌 거라고 저는 믿고 있거든요? 결국은 슬로건의 문제, 각 당이 표방한 것들이 너무 이제 과대하게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는 거라서,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집권당은 결국 국민 모두, 특히나 상위 계층들을 다 포괄할 수 있는 정당이어야만 한다는 것. 이것은 선거 전략상 굉장히 유념해야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표를 다시 한번 보여주실 수 있어요? 방금 그 험지쓰라는. 간단하게요. 몇 분이에요? 아홉 분이죠? 이 중의 몇 분이나 살아 돌아올 것으로 보세요? 숫자로 표현해주시면? 이 의원님?
▶이재오 나는 저기는 뭐.. 지금 9개지 않습니까? 현재 이 구도라면 저기 있는 사람들 중 한 다섯, 여섯은 다 살아오리라고 보는데요.
▶김갑수 그렇게까지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김원장 김 평론가.. 그렇게까지는 어려울 거다.
▶김갑수 이게 상대의 문제인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김원장 숫자로 해 주십시오, 숫자. 죄송합니다.
▶김갑수 한 명은 참 힘들겠구나. 구청장 출신으로 워낙 기반을 닦은 야당..
◉김원장 그러면 나머지 8명은 살아올 것 같습니까?
▶김갑수 해볼 만하죠. 왜냐하면 그 지역의 구도 자체가 이미 많이많이 변해 있거든요. 그러니까 송파 을이라든지 이런 데들이..
◉김원장 한 명이 아주 어렵겠다 하시는 건 누군지 알 것 같습니다. 한두 분은 아주 어려워 보이는데.
▶김갑수 어려워 보이죠.
▶이재오 그런데 선거에 험지는 없습니다. 그 지역의 후보자가 정말 그 지역에 자기의 전부를 쏟아부어서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리고 정말 자기 지역구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게도 애정을 갖느냐, 안 갖느냐, 이 문제지 선거에는 험지라는 게 없어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종로로 가겠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와의 빅매치가 결정이 됐고. 유세 현장 좀 볼까요? 영상 보겠습니다. 어제 이낙연 전 총리, 종로구 사직동의 재개발 현장 찾았고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바꾸고 싶다. 첫 번째 공약으로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이낙연 전 총리)---
이낙연 청년이 돌아오려면 교육, 보육, 주거 환경, 산업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교통이 원활한 종로로 개선해 가려 합니다. 고양 삼송과 용산 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종로의 선거가 커지면 종로에서 선전하는 것이 다른 곳에 대한 지원도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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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황교안 대표는 모교를,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찾아서, 모교를 찾아서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고요.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이기 때문에 참 마음속으로 감사한 마음,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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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또 묻는 닫은 식당이나 상가의 공실, 공실들을 둘러보고 종로 경제의 활성화를 약속했습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옛날의 활력은 다 없어지고 보시는 것처럼 문 다 닫은 그런 상황입니다. 제 마음의 한쪽은 참 참담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망가뜨린 종로의 경제, 되살려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빨리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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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여기까지 볼까요? 인터뷰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 하면, 보세요. 진보도 선거 되면 토건이나 개발 공약 꺼내고요. 보수는 항상 서민들 찾아가고요. 선거 되면 참 달라집니다. 저걸 좀 여쭤볼게요. 황교안 대표가 이낙연 총리를 잘 언급 안 해요. 종로 가서도 문재인 대통령만 이야기해요. 전략인 거죠?
▶이재오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 한국당 전략이 문재인 정권 심판이기 때문에 소위 정치 일번지라는 종로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하는 것이 황교안 대표의 전략이기 때문에 상대방 후보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과거 선거, 종로 지역 선거 결과 보면서 김 평론가의 설명 좀 들을까요? 이건 총선인데, 이명박 후보가 됐다가 그때 선거법 위반으로 보선 치러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당선되고. 홍사덕 의원을 정세균 의장이 이기고, 오세훈 전 시장을 또 정세균 의장이 이기고. 대선 때 민심까지만 볼까요? 대선 때 민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안철수 후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고요. 18대 때는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종로에서 조금 더 얻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요. 종로가 의미하는 바라고 할까요? 종로의 표심?
▶김갑수 제가 종로 주민이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 게, 과거처럼 뭐 이렇게 아주 뛰어난 특수 계층들이 살고 그런 거 아니거든요. 물론 일부 평창동이나 있긴 있는데, 오히려 낙후된 지역도 많고 그런데. 사람들이 계속 부추깁니다. 정치 일번지다. 그리고 출신들, 제가 여기 계신, 지금 등장한 분들 한 분, 한 분 그때 다 투표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실제 대통령도 되고 이런 모습을 보니까 어쨌든 이낙연 후보하고 황교안 후보 간의 매치는 전국적인 관심사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지역구민들도 사실 그 생각을 합니다. 지역 공약에 매이기보다는 큰 정치에 대해서 우리 지역 사람들은 조금은 책임감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들을 만나면 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금 오스카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들어오나 본데, 마무리는, 그래도 듣고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종로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재오 종로가 동쪽과 서쪽이, 창신동 쪽 동쪽하고 이쪽 교남동 쪽 서쪽하고 있는데, 거기 재개발이 돼가지고요.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서 종로의 선거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말 투표를 까봐야 아는 겁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급하게 마무리를 드려서 죄송한데, 그래도 홍준표 전 대표는 어떻게 된답니까?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이재오 본인은 뭐 자기 지역구에서 나선다는 거 아닙니까?
◉김원장 나올까요, 거기서? 그러면 무소속으로?
▶이재오 뭐 무소속으로도 나오겠다는 거죠. 지금은 그렇습니다.
▶김갑수 하여간 홍준표 대표는 못 말린다 싶어요. 흔히 흔한 용어인데 정치 도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홍 대표에게 그렇게 부정된 감정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국회의원 하려고 끝끝내 당을 뛰쳐나오면서까지 만약에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그건 참 할 노릇이 아닌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2~3분 먼저 마치겠습니다.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 그리고 김갑수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재오 "봉준호 수상, 우리 국격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는 쾌거"
- 이재오 "노동자들도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분배 주장해야 보수"
- 김갑수 "복지확대도, 낙수효과도 모두 낡은 이론…30년 전 관점으로는 격차 해결 못 해"
- 이재오 "유승민 불출마, 자기희생으로 보수통합 촉진하려는 진심"
- 김갑수 "탄핵으로 심판 받았던 세력으로 회귀…개혁보수가 이 당에서 어떻게 수렴되나?"
- 이재오 "신설 합당은 당 해체가 전제인데 말 없어…기득권 유지·구보수 회귀 우려"
- 이재오 "민주당 '험지쓰' 9명 중 지금 구도라면 대여섯은 살아올 것"
- 김갑수 "민주당 '험지쓰' 9명 중 한 명은 힘들고 나머지는 해볼 만"
- 이재오 "황교안, '정권 심판' 전략이라서 상대 후보 언급 안 해"
- 김갑수 "정치 1번지 특수성 때문에 종로 유권자도 지역 공약보다 큰 정치 책임감"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2월10일(월) 16:00~17:00 KBS1
■ 출연자 :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 / 김갑수 시사평론가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과정됐을지언정 비단 스크린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이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그래서 할리우드가 아니고 사실 우리 정치권이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중앙집행위원장, 그리고 김갑수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갑수 안녕하세요?
◉김원장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정말.
▶이재오 네, 그렇습니다.
▶김갑수 너무 좋네요.
◉김원장 방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회의 하기 전에 박수 치면서 시작하는데, 우리가 박수 칠 일이 얼마 만에 진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것도 작품상을 영어를 쓰지 않은 영화가 선정되기는 처음이라고요.
▶김갑수 네. 여러 가지 보도가 나왔으니까 기본 사항은 다 알려졌으리라고 믿는데, 이게 2002 월드컵 때 우리 감격했던 것 만한, 혹은 우리가 월드컵 우승을 하더라도 이만한 기쁨이 있을까 정도로 저는 다가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노벨상을 스웨덴에서 준다고 스웨덴의 영광 그런 거 아니잖아요. 이건 작품성과 또 흥행성 다 보장된 세계 최대의 상을 우리가 수상했다는 건데, 일단 아카데미가 이런 자극을 선택했다고 하는 건, 일단은 봉 감독의 천재성이죠. 아카데미가 외국어로 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상을 주지 않을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를 만든 수준의 영화를 제공한 봉 감독이 뛰어난 거지만요.
◉김원장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김갑수 사실 작년에 로마에다가 작품상 안 주고 비난 많이 받았고, 오스카 쏘 화이트라고 해서 미국 내 인종주의적 편견이라는 비난도 많았고, 무엇보다 올해 노미네이트된 작품들이 대단히 훌륭한 작품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 비슷합니다. 주로 할리우드적이에요. 그런데 기생충은 완전히 다른 맥락이에요. 좀 뜬금없다 싶은 작품인데, 그런 자극이 미국 내에서 필요하다는 거거든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뛰어난 봉 감독이 수상을 했으니 봉 감독에게 축하를 해야 되지만 한국인 전체가 같이 기뻐할 일이라는 거예요. 영화는 그냥 뛰어난 천재적인 감독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봉준호 수준의 경쟁하는 감독이 내부에도 있고, 그런 영화 인프라가 깔려 있고, 또 기생충에서 다루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하고 권력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풍토가 있어야 되고, 다양한 것들이 갖춰져서 여기서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미국처럼 소위 초강대국이라는 사회가 긴장감 있게 받아들이면서 최고의 상을 수여해요. 그 정도 수준에 우리가 올라와 있다는 얘기의 증명이거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갑수 그러니까 누가 농담으로 그러잖아요. 야, 우리 오늘 국경일 삼자, 이러는데. 봉 감독에게 축하하면서 또 한국인의 기쁨도 더불어 같이 누릴 만하다 싶어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준비돼 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봉준호 감독)---
봉준호 고맙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의 첫 오스카 수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하고 이제 안심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 하면, 제가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습니다.
같이 (기립 박수)
봉준호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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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생충 보셨죠?
▶이재오 예.
◉김원장 어떤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이재오 제가 기억 남는 거는 그 파티 할 때, 그 부잣집에서, 기사인가 들어오며 빨리 가자고 뭐 그럴 때, 아주 그.. 늘 평소에 기사를 아주 하대하고 종처럼 부렸잖아요.
◉김원장 네네, 이선균 씨가.
▶이재오 그때 이선균 씨가, 고분고분 듣는 게 아니라 거기서 반격을 하잖아요.
◉김원장 송강호 씨가.
▶이재오 그렇죠. 그때 그 장면이 지금까지 억눌려 살던 사람이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이렇게 반격을 가해서 사람이라는 게 돈 있다고 해서, 부가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원장 그 기생충의.. 네, 말씀하세요.
▶이재오 예, 이 영화는 방금 우리 김 선생님 말씀하셨지만 한 나라의 국격이라는 거는 꼭 경제력만 갖고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에게도 인격이 있듯이 나라도 국격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국격은 문화와 또 예술, 이런 것이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 존중을 받느냐 하는 문제인데,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문제는 우리나라의 국격을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게 되는 그런 쾌거다, 이렇게 봐야죠.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나, 경제는 GDP로 따지면 우리가 거의 9위, 10위권이고요. 국방력이며, 이런 게.. 늘 그래서 우리 문화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게 인정 받는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최근에 BTS도 물론이고요.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정말 이제 문화력마저 세계 수위권으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기생충의 명대사 중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 많이 회자됐던 문구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부자니까 착한 거다. 부자들은 순진하고 꼬임이 없어. 이 말이 뭘 상징하는 걸까. 우리 사회가 부자면 살기 편하다, 어느 나라든 부자면 살기 편하겠죠. 그런데 우리 사회가 부가 권력을 수반하는 후진국형 사회라는 걸 비판하는 거 아닙니까?
▶이재오 그런데 그건 문자 그대로가 아니고 비꼬는 말이에요.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재오 아주 부자들의 행태에 대해서 한번 뒤집어주는 거죠.
▶김갑수 아니, 그런데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 바로 그건데 소위 빌런, 영화적 악당이 없는 영화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회가 그렇습니다. 예컨대, 몇십 년 전, 혁명이 가능했던 시대에는 지배, 피지배라는 구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선악의 대립 구분이 가능했던 거예요. 그런데..
◉김원장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실 선악 대결도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김갑수 그러니까 선악이라는 게 누가 악인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박 사장네 그 부유층도 굉장히 예의 바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김원장 얌체지만 나이스하게 나옵니다.
▶김갑수 존중함을 펴죠. 그다음에 가난한 사람은 다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 가족 아니에요, 김 씨네가? 이게 뭐냐 하면 작은 권력을 끝없이 세분화돼서 선과 악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얽혀 있다는 얘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밖에서 보면 이 격차라는 게 이렇게 반지하집과 큰 저택의 이 사람이 이렇게 다르구나를 깨닫게 하죠.
◉김원장 지금 화면에 나오는 저 집입니다.
▶김갑수 단순하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김원장 또 저 집이고요.
▶김갑수 깊은 인식이죠. 이게 이제 예술의 수준 같은 걸 의미하는 건데, 우리가 모두 정치적인 문제도 그런 식으로 선악 개념으로 접근하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거거든요.
▶이재오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아주 건조한 주제인데, 원체 예술적으로 재미있게 만들어놓으니까 영화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나 그 재미가 가져다주는 내용은 무거운 거죠.
◉김원장 물론입니다.
▶이재오 내용은 무거운 내용인데..
◉김원장 그래서 이 영화가 아무리 흥행해도 반지하 사시는 분들은 즐거울 수 없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이재오 그러니까요. 내용은 무거운 내용인데..
▶김갑수 제가 지금 반지하에 살고 있어요.
▶이재오 (웃음) 영화 구성을 재미있게 해놓으니까 보고 나면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죠.
◉김원장 이걸 굳이 우리가 여의도 사사건건이라고 해서 정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재오 의원님 나와 계시니까, MB의 낙수 효과 관련해서. 흔히 우리 사회의 격차는 커진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격차는 제가 볼 때는 너무 빠르게 커집니다. 그런데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진영이 격차 해소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동적이다. 또 여전히 낙수 효과 같은, 트리클다운처럼 부자가 더 부자 돼야 결국 가난한 사람도 이롭다는 이론에 빠져 있는 거 아닌지.
▶이재오 그게 이제 소위 말하는 수구적 보수라 그럴까, 요즘 말하는 꼴통 보수들의 가치관인데, 정말로 보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되는 거니까 부자와 가난한 자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게 소위 말하는 평등이라는 것, 소위 부의 분배에 있어서 어느 정도 노동자들이 자기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자기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정도의 부의 분배가 이루어져야죠. 그게 보수죠.
▶김갑수 제가 뭐 강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김원장 정치 이야기로 넘어가야 합니다.
▶김갑수 정치 얘기로 들어와서요. 그러니까 꼭 자유한국당, 민주당 이렇게 구분하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인데, 두 가지가 다 옛날얘기인데 지금 깨닫지 못한 게 있어요. 복지 강화, 이게 50년대 관점이에요, 무덤에서 요람까지. 이게 70년대까지 복지를 통해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가 믿었다가 80년대 접어들면 신자유주의라고 해서 시장자유가 확 확대돼요. 둘 다 역할이 있는데, 50년대 복지론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해서 더 이상 그걸 얘기하는 사람이 없고, 80년대부터 이야기한 지금 얘기한 트리클다운, 신자유주의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격차가 생겼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2020년을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진보 정당이 과거형 복지 확장만 얘기한다면 그것도 낡은 얘기인데,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주장하고 있는 민부론 책에 담겨 있는 거, 파이를 키우면 나눠 먹을 게 생긴다고 하는 그런 식의 트리클다운은 지금 어떤 선진국에서도 얘기하지 않는 완전히 낡은 관점이에요. 다만 한 가지, 정부를 통한 공적 영역을 확장해야 된다는 것, 국가의 재정 투자가 늘어야 된다는 것. 이것만은 어떤 나라도 동의할 수 있는 큰 방향인데, 이거를 30년 전 관점을 갖고 자꾸 문제 제기를 하면 이거 해결이 안 되는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우리 정치권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유승민 위원장이 불출마하겠다는 속마음은 어떤 겁니까? 왜 불출마를 선언한 겁니까?
▶이재오 나는 그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거는, 나는 그 진심을 받아줘야 된다고 봅니다. 정말로 자기가 불출마해서라도 좀 보수를 통합하는 데 기여하겠다. 자기희생을 통해서 보수가 통합됐으면 좋겠다. 이런 진심이 있지 않겠어요?
◉김원장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 출마하지 않으면 통합에 어떤 도움이 됩니까?
▶이재오 아니, 그러니까 자기를, 자기를 내려놓잖아요. 그 8명밖에 안 되는 의원인데,
◉김원장 네, 새로운보수당의.
▶이재오 자기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내려놓는데, 통합을 해서 대구에 나서면 유승민 의원이 당선이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통합이 되고 자기는 내려놓겠다. 이 이야기는 한국당에 있어서 많은 의원들도 좀 자기를 내려놔달라, 그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김원장 그동안에 알려진 바로는 유승민 의원은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선거 연대 쪽에 방점을 찍고 있었는데.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통합으로 갈 테니까, 대신 나는 완전히 버릴 거니까 자유한국당 의원님들도 저에 대한 반감이나 새로운보수당에 대한 반감을 내려놓고 완전한 통합으로 가자.
▶이재오 그런 의미도 있고요. 그런 의미도 있고 또 새보수당의 의원이 8명인데.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재오 8명 의원들의 생각이 좀 다 다르잖아요. 다 다른데, 유승민 의원은 선거 연대를 주장했지만 다른 새보수당 의원들은 선거 연대는 안 된다, 통합해야 된다, 하는 목소리가 커지니까 그나마 작은 정당이 유승민 의원이 고집을 부리다가는 그나마도 깨질 판이니까 그럴 바에야 아예 내려놓고 다 던진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김원장 알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고요. 또 황교안 대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유승민 의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참 어려운 그런 귀한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유승민 대표가 오늘 신설합당 방식으로 하자고..
황교안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해 주신 점에 대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기자 유 대표님과 만날 계획은 잡으셨나요?
황교안 네, 거기까지 하시죠. 논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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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새로운보수당에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의원님들이 많습니다. 정병국 의원님이 몇 선이죠, 벌써?
▶이재오 5선.
◉김원장 5선이고요. 이혜훈 의원님 있고..
▶이재오 3선.
◉김원장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까지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분들이 공천 받기는 더 유리해지는 건가요? 제가 이렇게 쉽게 여쭤볼까요? 합당돼서?
▶김갑수 뭐 거기에 대한 약속이야 있었을 텐데, 이런..
◉김원장 약속이 있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김갑수 그러니까 일단 공천이 겹치진 않습니다. 같이 원래 한 당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김원장 아니, 이분들과 자유한국당의 후보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김갑수 뭐 지역위원장이 있었겠죠? 그런데 그 정도는 넘을 수 있는 수준인 건데, 이거는 이제 명분의 문제인데 이렇게 되면 유승민 의원 이하의 사람들, 새로운 보수를 건설하겠다는 명분 자체가 사라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리로 했던 반면 자체가 어떻게 보면 봉합된 거지만,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통해서 처절히 심판을 받았던 그 세력으로 회귀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잘 된 일일 수도 있는데, 행정 권력은 한 번 심판을 했습니다만 의회 권력은 심판 받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추구했던 진영이 구 보수로 통합됨으로 해서 차제에 한 번 국민이 판단을 내려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유승민 의원의 자기희생은 뭐 나쁜 거 아닌데, 정직하게 말하면 대선 준비를 하는 거죠.
▶이재오 유승민 의원의 말이 약간 좀 모순되는 건 있는데, 신설합당을 제안했잖아요. 신설합당은 이제 두 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는 겁니다. 그게 신설합당이고요. 그러니까 제안을 그렇게 해놓고 내용은 보수, 개혁보수, 새로운 보수, 그러니까 단순히 보수당과 한국당이 합당해서 다시 새누리당으로 가거나 도로 한국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정당으로 해야 된다. 이 말은 그렇게 하려면 신설합당이 아니고 보수당과 한국당이 해체를 하고 새로운 중도보수의 신당을 창당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신당을 창당하려면 한국당이고 보수당이고 해체를 해야 돼요. 해체하고 새롭게 헤쳐모여 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신설합당을 하자고 하는 건 보수당도 그대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한국당도 그대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다만 당명만 새롭게 만들어가지고 두 당이 합당하자, 이 말은 지금 김 선생님이 이야기한 대로 오히려 구 보수로 회귀하는 그런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건 앞으로 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김원장 그 앞쪽에 말씀하신 창당은 이 위원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보수 연대 방식이죠?
▶이재오 그렇습니다. 저는 신설합당이 아니고 완전히 중도보수의 신당 창당이죠. 이 말은 보수 진영이 자기의 세력과 자기의 것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가치로, 중도 보수의 가치로 하나의 당을 신설하자. 즉 통합 신당을 만들자는 건데, 지금 한국당이나 보수당의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있는 당끼리 그냥 합치자.
◉김원장 간판만 큰 간판을 달자.
▶이재오 그렇죠. 새로운 간판을 놓고, 그러니까 음식점이 곰탕집이 있고 설렁탕집이 있는데, 이 2개를 합쳐가지고 갈비탕집을 하겠다, 이 말인데. 같은 거죠.
▶김갑수 그런데 이게 흔히 말하는 황교안 대표의 세모 정치, 선택과 판단을 내려야 할 때 판단하지 않는 그 모습인 건데요. 예컨대, 전광훈 목사랑 같이 행보를 많이 했어요. 그쪽에서 주장한 바하고 유승민 의원 쪽이 주장하는 거는 매우매우 대립돼요. 심지어 유승민 의원 쪽은 태극기 부대가 결합돼 있으면 우리 다 같이 못 한다. 우리공화당이랑 같이 못 한다. 분명히 선을 그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 측들과 같이 뭘 한다고 하면서도 태극기 쪽하고 선을 긋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좋은 말로는 다 모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사실은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그런 것이라면. 그래서 유승민 의원이 주장한 대로 박근혜의 시대를 뛰어넘어가야 된다. 그래서 개혁보수가 길을 찾아야 된다는 입장이, 도대체 이 당 안에서 어떻게 수렴될 수 있는가, 이게 제일 궁금한 부분이더라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두 당이 만약에 통합이 된다면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이냐도 중요할 것 같고.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다음에 이제 국민들이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평가할 겁니다, 이 통합에 대한 의미를.
▶이재오 그래서 신설합당이라고 하는 거는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양쪽의 재산도 합쳐야 되고 고용 승계도 해야 되고, 고용 승계라는 이야기는 의원들의 공천 문제도 걸려 있는 거고, 이건 그러면 지금 한국당 공관위가 있잖아요. 보수당 공관위가 없잖아요. 그러면 통합신당의 공관위를 따로 구성을 해야 되잖아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 그걸 이제 실무자들이 어떻게 풀어갈지 봐야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민주당 이야기 잠깐 하겠습니다. 험지쓰라는 모임이 만들어졌다는데, 이게 뭔가 했더니 험지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후보자들인데, 뭐 다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아마 이분들이 나올 가능성이 좀 높아 보이고. 박경미, 지금 비례대표인데 이제 아마 서초 을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워낙 누가 봐도 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리하다지만 이분들 나가는 지역구도 그렇게 썩 유리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고. 그래서 예컨대, 대출 규제, 1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택 살 때 대출 규제 이런 거 좀 풀어달라, 이렇게 정부에 요구를, 요청을 했나 봐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오 지금 서울에서 민주당에 험지가 있습니까? 지금 서울은 민주당이 험지가 아닙니다.
◉김원장 지금 그런데, 지금 이 그래픽에 나오시는 이분들 중의 상당수는 안심하지 못하는 지역구인 건 틀림없습니다.
▶이재오 그거는 여나 야나 마찬가지인데, 선거에 뭐 안심할 데가 어디 있습니까? 뚜껑 열어봐야 아는 거지. 다 안심을 못 하는데, 지금의 서울의 분위기는 민주당이 거의 의원이 전체 다 장악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민주당이 험지라고 하면 강남, 송파, 서초 이런 데를 말하는 모양인데, 그것도 지금 민주당이 많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무슨 민주당이 험지다, 이런 이야기는 좀 국민들 마음속에 크게 안 와 닿죠.
◉김원장 제가 예상 못 한 답변을 하셨습니다.
▶김갑수 이게 민주당이 가장 극복해야 될 과제거든요? 예컨대, 부유층은 자유한국당, 중간 이하 층들은 민주당, 이렇게 되는 구도는 빨리 벗어나야 되거든요? 민주당은 집권 정당이기도 하고, 계급 정당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험지라고 표현했듯이 비교적 생활 수준이 높은 그 지역을 험지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왜 한국 사회에서 상층 계층들에게 이렇게 거부를 당할까? 민주당 정책이 과연 상류 계층들에게 그렇게 불리하게끔 그렇게 조직되어 있는가, 잘 들여다보면 아닌 거라고 저는 믿고 있거든요? 결국은 슬로건의 문제, 각 당이 표방한 것들이 너무 이제 과대하게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는 거라서,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집권당은 결국 국민 모두, 특히나 상위 계층들을 다 포괄할 수 있는 정당이어야만 한다는 것. 이것은 선거 전략상 굉장히 유념해야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표를 다시 한번 보여주실 수 있어요? 방금 그 험지쓰라는. 간단하게요. 몇 분이에요? 아홉 분이죠? 이 중의 몇 분이나 살아 돌아올 것으로 보세요? 숫자로 표현해주시면? 이 의원님?
▶이재오 나는 저기는 뭐.. 지금 9개지 않습니까? 현재 이 구도라면 저기 있는 사람들 중 한 다섯, 여섯은 다 살아오리라고 보는데요.
▶김갑수 그렇게까지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김원장 김 평론가.. 그렇게까지는 어려울 거다.
▶김갑수 이게 상대의 문제인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김원장 숫자로 해 주십시오, 숫자. 죄송합니다.
▶김갑수 한 명은 참 힘들겠구나. 구청장 출신으로 워낙 기반을 닦은 야당..
◉김원장 그러면 나머지 8명은 살아올 것 같습니까?
▶김갑수 해볼 만하죠. 왜냐하면 그 지역의 구도 자체가 이미 많이많이 변해 있거든요. 그러니까 송파 을이라든지 이런 데들이..
◉김원장 한 명이 아주 어렵겠다 하시는 건 누군지 알 것 같습니다. 한두 분은 아주 어려워 보이는데.
▶김갑수 어려워 보이죠.
▶이재오 그런데 선거에 험지는 없습니다. 그 지역의 후보자가 정말 그 지역에 자기의 전부를 쏟아부어서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리고 정말 자기 지역구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게도 애정을 갖느냐, 안 갖느냐, 이 문제지 선거에는 험지라는 게 없어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종로로 가겠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와의 빅매치가 결정이 됐고. 유세 현장 좀 볼까요? 영상 보겠습니다. 어제 이낙연 전 총리, 종로구 사직동의 재개발 현장 찾았고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바꾸고 싶다. 첫 번째 공약으로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이낙연 전 총리)---
이낙연 청년이 돌아오려면 교육, 보육, 주거 환경, 산업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교통이 원활한 종로로 개선해 가려 합니다. 고양 삼송과 용산 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종로의 선거가 커지면 종로에서 선전하는 것이 다른 곳에 대한 지원도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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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황교안 대표는 모교를,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찾아서, 모교를 찾아서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고요.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이기 때문에 참 마음속으로 감사한 마음,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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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또 묻는 닫은 식당이나 상가의 공실, 공실들을 둘러보고 종로 경제의 활성화를 약속했습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옛날의 활력은 다 없어지고 보시는 것처럼 문 다 닫은 그런 상황입니다. 제 마음의 한쪽은 참 참담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망가뜨린 종로의 경제, 되살려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빨리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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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여기까지 볼까요? 인터뷰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 하면, 보세요. 진보도 선거 되면 토건이나 개발 공약 꺼내고요. 보수는 항상 서민들 찾아가고요. 선거 되면 참 달라집니다. 저걸 좀 여쭤볼게요. 황교안 대표가 이낙연 총리를 잘 언급 안 해요. 종로 가서도 문재인 대통령만 이야기해요. 전략인 거죠?
▶이재오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 한국당 전략이 문재인 정권 심판이기 때문에 소위 정치 일번지라는 종로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하는 것이 황교안 대표의 전략이기 때문에 상대방 후보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과거 선거, 종로 지역 선거 결과 보면서 김 평론가의 설명 좀 들을까요? 이건 총선인데, 이명박 후보가 됐다가 그때 선거법 위반으로 보선 치러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당선되고. 홍사덕 의원을 정세균 의장이 이기고, 오세훈 전 시장을 또 정세균 의장이 이기고. 대선 때 민심까지만 볼까요? 대선 때 민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안철수 후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고요. 18대 때는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종로에서 조금 더 얻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요. 종로가 의미하는 바라고 할까요? 종로의 표심?
▶김갑수 제가 종로 주민이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 게, 과거처럼 뭐 이렇게 아주 뛰어난 특수 계층들이 살고 그런 거 아니거든요. 물론 일부 평창동이나 있긴 있는데, 오히려 낙후된 지역도 많고 그런데. 사람들이 계속 부추깁니다. 정치 일번지다. 그리고 출신들, 제가 여기 계신, 지금 등장한 분들 한 분, 한 분 그때 다 투표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실제 대통령도 되고 이런 모습을 보니까 어쨌든 이낙연 후보하고 황교안 후보 간의 매치는 전국적인 관심사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지역구민들도 사실 그 생각을 합니다. 지역 공약에 매이기보다는 큰 정치에 대해서 우리 지역 사람들은 조금은 책임감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들을 만나면 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금 오스카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들어오나 본데, 마무리는, 그래도 듣고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종로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재오 종로가 동쪽과 서쪽이, 창신동 쪽 동쪽하고 이쪽 교남동 쪽 서쪽하고 있는데, 거기 재개발이 돼가지고요.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서 종로의 선거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말 투표를 까봐야 아는 겁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급하게 마무리를 드려서 죄송한데, 그래도 홍준표 전 대표는 어떻게 된답니까?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이재오 본인은 뭐 자기 지역구에서 나선다는 거 아닙니까?
◉김원장 나올까요, 거기서? 그러면 무소속으로?
▶이재오 뭐 무소속으로도 나오겠다는 거죠. 지금은 그렇습니다.
▶김갑수 하여간 홍준표 대표는 못 말린다 싶어요. 흔히 흔한 용어인데 정치 도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홍 대표에게 그렇게 부정된 감정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국회의원 하려고 끝끝내 당을 뛰쳐나오면서까지 만약에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그건 참 할 노릇이 아닌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2~3분 먼저 마치겠습니다.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 그리고 김갑수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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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사사건건] 유승민 “통합 추진·불출마”…보수통합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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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10 15:59:01
- 수정2020-02-28 13:47:40
- 김갑수 "한국의 문제의식을 미국이 받아들여 최고 상 수여…'국경일 삼자' 말 나올 만"
- 이재오 "봉준호 수상, 우리 국격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는 쾌거"
- 이재오 "노동자들도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분배 주장해야 보수"
- 김갑수 "복지확대도, 낙수효과도 모두 낡은 이론…30년 전 관점으로는 격차 해결 못 해"
- 이재오 "유승민 불출마, 자기희생으로 보수통합 촉진하려는 진심"
- 김갑수 "탄핵으로 심판 받았던 세력으로 회귀…개혁보수가 이 당에서 어떻게 수렴되나?"
- 이재오 "신설 합당은 당 해체가 전제인데 말 없어…기득권 유지·구보수 회귀 우려"
- 이재오 "민주당 '험지쓰' 9명 중 지금 구도라면 대여섯은 살아올 것"
- 김갑수 "민주당 '험지쓰' 9명 중 한 명은 힘들고 나머지는 해볼 만"
- 이재오 "황교안, '정권 심판' 전략이라서 상대 후보 언급 안 해"
- 김갑수 "정치 1번지 특수성 때문에 종로 유권자도 지역 공약보다 큰 정치 책임감"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2월10일(월) 16:00~17:00 KBS1
■ 출연자 :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 / 김갑수 시사평론가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과정됐을지언정 비단 스크린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이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그래서 할리우드가 아니고 사실 우리 정치권이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중앙집행위원장, 그리고 김갑수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갑수 안녕하세요?
◉김원장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정말.
▶이재오 네, 그렇습니다.
▶김갑수 너무 좋네요.
◉김원장 방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회의 하기 전에 박수 치면서 시작하는데, 우리가 박수 칠 일이 얼마 만에 진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것도 작품상을 영어를 쓰지 않은 영화가 선정되기는 처음이라고요.
▶김갑수 네. 여러 가지 보도가 나왔으니까 기본 사항은 다 알려졌으리라고 믿는데, 이게 2002 월드컵 때 우리 감격했던 것 만한, 혹은 우리가 월드컵 우승을 하더라도 이만한 기쁨이 있을까 정도로 저는 다가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노벨상을 스웨덴에서 준다고 스웨덴의 영광 그런 거 아니잖아요. 이건 작품성과 또 흥행성 다 보장된 세계 최대의 상을 우리가 수상했다는 건데, 일단 아카데미가 이런 자극을 선택했다고 하는 건, 일단은 봉 감독의 천재성이죠. 아카데미가 외국어로 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상을 주지 않을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를 만든 수준의 영화를 제공한 봉 감독이 뛰어난 거지만요.
◉김원장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김갑수 사실 작년에 로마에다가 작품상 안 주고 비난 많이 받았고, 오스카 쏘 화이트라고 해서 미국 내 인종주의적 편견이라는 비난도 많았고, 무엇보다 올해 노미네이트된 작품들이 대단히 훌륭한 작품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 비슷합니다. 주로 할리우드적이에요. 그런데 기생충은 완전히 다른 맥락이에요. 좀 뜬금없다 싶은 작품인데, 그런 자극이 미국 내에서 필요하다는 거거든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뛰어난 봉 감독이 수상을 했으니 봉 감독에게 축하를 해야 되지만 한국인 전체가 같이 기뻐할 일이라는 거예요. 영화는 그냥 뛰어난 천재적인 감독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봉준호 수준의 경쟁하는 감독이 내부에도 있고, 그런 영화 인프라가 깔려 있고, 또 기생충에서 다루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하고 권력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풍토가 있어야 되고, 다양한 것들이 갖춰져서 여기서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미국처럼 소위 초강대국이라는 사회가 긴장감 있게 받아들이면서 최고의 상을 수여해요. 그 정도 수준에 우리가 올라와 있다는 얘기의 증명이거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갑수 그러니까 누가 농담으로 그러잖아요. 야, 우리 오늘 국경일 삼자, 이러는데. 봉 감독에게 축하하면서 또 한국인의 기쁨도 더불어 같이 누릴 만하다 싶어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준비돼 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봉준호 감독)---
봉준호 고맙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의 첫 오스카 수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하고 이제 안심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 하면, 제가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습니다.
같이 (기립 박수)
봉준호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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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생충 보셨죠?
▶이재오 예.
◉김원장 어떤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이재오 제가 기억 남는 거는 그 파티 할 때, 그 부잣집에서, 기사인가 들어오며 빨리 가자고 뭐 그럴 때, 아주 그.. 늘 평소에 기사를 아주 하대하고 종처럼 부렸잖아요.
◉김원장 네네, 이선균 씨가.
▶이재오 그때 이선균 씨가, 고분고분 듣는 게 아니라 거기서 반격을 하잖아요.
◉김원장 송강호 씨가.
▶이재오 그렇죠. 그때 그 장면이 지금까지 억눌려 살던 사람이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이렇게 반격을 가해서 사람이라는 게 돈 있다고 해서, 부가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원장 그 기생충의.. 네, 말씀하세요.
▶이재오 예, 이 영화는 방금 우리 김 선생님 말씀하셨지만 한 나라의 국격이라는 거는 꼭 경제력만 갖고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에게도 인격이 있듯이 나라도 국격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국격은 문화와 또 예술, 이런 것이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 존중을 받느냐 하는 문제인데,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문제는 우리나라의 국격을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게 되는 그런 쾌거다, 이렇게 봐야죠.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나, 경제는 GDP로 따지면 우리가 거의 9위, 10위권이고요. 국방력이며, 이런 게.. 늘 그래서 우리 문화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게 인정 받는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최근에 BTS도 물론이고요.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정말 이제 문화력마저 세계 수위권으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기생충의 명대사 중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 많이 회자됐던 문구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부자니까 착한 거다. 부자들은 순진하고 꼬임이 없어. 이 말이 뭘 상징하는 걸까. 우리 사회가 부자면 살기 편하다, 어느 나라든 부자면 살기 편하겠죠. 그런데 우리 사회가 부가 권력을 수반하는 후진국형 사회라는 걸 비판하는 거 아닙니까?
▶이재오 그런데 그건 문자 그대로가 아니고 비꼬는 말이에요.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재오 아주 부자들의 행태에 대해서 한번 뒤집어주는 거죠.
▶김갑수 아니, 그런데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 바로 그건데 소위 빌런, 영화적 악당이 없는 영화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회가 그렇습니다. 예컨대, 몇십 년 전, 혁명이 가능했던 시대에는 지배, 피지배라는 구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선악의 대립 구분이 가능했던 거예요. 그런데..
◉김원장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실 선악 대결도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김갑수 그러니까 선악이라는 게 누가 악인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박 사장네 그 부유층도 굉장히 예의 바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김원장 얌체지만 나이스하게 나옵니다.
▶김갑수 존중함을 펴죠. 그다음에 가난한 사람은 다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 가족 아니에요, 김 씨네가? 이게 뭐냐 하면 작은 권력을 끝없이 세분화돼서 선과 악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얽혀 있다는 얘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밖에서 보면 이 격차라는 게 이렇게 반지하집과 큰 저택의 이 사람이 이렇게 다르구나를 깨닫게 하죠.
◉김원장 지금 화면에 나오는 저 집입니다.
▶김갑수 단순하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김원장 또 저 집이고요.
▶김갑수 깊은 인식이죠. 이게 이제 예술의 수준 같은 걸 의미하는 건데, 우리가 모두 정치적인 문제도 그런 식으로 선악 개념으로 접근하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거거든요.
▶이재오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아주 건조한 주제인데, 원체 예술적으로 재미있게 만들어놓으니까 영화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나 그 재미가 가져다주는 내용은 무거운 거죠.
◉김원장 물론입니다.
▶이재오 내용은 무거운 내용인데..
◉김원장 그래서 이 영화가 아무리 흥행해도 반지하 사시는 분들은 즐거울 수 없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이재오 그러니까요. 내용은 무거운 내용인데..
▶김갑수 제가 지금 반지하에 살고 있어요.
▶이재오 (웃음) 영화 구성을 재미있게 해놓으니까 보고 나면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죠.
◉김원장 이걸 굳이 우리가 여의도 사사건건이라고 해서 정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재오 의원님 나와 계시니까, MB의 낙수 효과 관련해서. 흔히 우리 사회의 격차는 커진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격차는 제가 볼 때는 너무 빠르게 커집니다. 그런데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진영이 격차 해소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동적이다. 또 여전히 낙수 효과 같은, 트리클다운처럼 부자가 더 부자 돼야 결국 가난한 사람도 이롭다는 이론에 빠져 있는 거 아닌지.
▶이재오 그게 이제 소위 말하는 수구적 보수라 그럴까, 요즘 말하는 꼴통 보수들의 가치관인데, 정말로 보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되는 거니까 부자와 가난한 자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게 소위 말하는 평등이라는 것, 소위 부의 분배에 있어서 어느 정도 노동자들이 자기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자기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정도의 부의 분배가 이루어져야죠. 그게 보수죠.
▶김갑수 제가 뭐 강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김원장 정치 이야기로 넘어가야 합니다.
▶김갑수 정치 얘기로 들어와서요. 그러니까 꼭 자유한국당, 민주당 이렇게 구분하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인데, 두 가지가 다 옛날얘기인데 지금 깨닫지 못한 게 있어요. 복지 강화, 이게 50년대 관점이에요, 무덤에서 요람까지. 이게 70년대까지 복지를 통해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가 믿었다가 80년대 접어들면 신자유주의라고 해서 시장자유가 확 확대돼요. 둘 다 역할이 있는데, 50년대 복지론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해서 더 이상 그걸 얘기하는 사람이 없고, 80년대부터 이야기한 지금 얘기한 트리클다운, 신자유주의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격차가 생겼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2020년을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진보 정당이 과거형 복지 확장만 얘기한다면 그것도 낡은 얘기인데,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주장하고 있는 민부론 책에 담겨 있는 거, 파이를 키우면 나눠 먹을 게 생긴다고 하는 그런 식의 트리클다운은 지금 어떤 선진국에서도 얘기하지 않는 완전히 낡은 관점이에요. 다만 한 가지, 정부를 통한 공적 영역을 확장해야 된다는 것, 국가의 재정 투자가 늘어야 된다는 것. 이것만은 어떤 나라도 동의할 수 있는 큰 방향인데, 이거를 30년 전 관점을 갖고 자꾸 문제 제기를 하면 이거 해결이 안 되는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우리 정치권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유승민 위원장이 불출마하겠다는 속마음은 어떤 겁니까? 왜 불출마를 선언한 겁니까?
▶이재오 나는 그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거는, 나는 그 진심을 받아줘야 된다고 봅니다. 정말로 자기가 불출마해서라도 좀 보수를 통합하는 데 기여하겠다. 자기희생을 통해서 보수가 통합됐으면 좋겠다. 이런 진심이 있지 않겠어요?
◉김원장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 출마하지 않으면 통합에 어떤 도움이 됩니까?
▶이재오 아니, 그러니까 자기를, 자기를 내려놓잖아요. 그 8명밖에 안 되는 의원인데,
◉김원장 네, 새로운보수당의.
▶이재오 자기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내려놓는데, 통합을 해서 대구에 나서면 유승민 의원이 당선이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통합이 되고 자기는 내려놓겠다. 이 이야기는 한국당에 있어서 많은 의원들도 좀 자기를 내려놔달라, 그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김원장 그동안에 알려진 바로는 유승민 의원은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선거 연대 쪽에 방점을 찍고 있었는데.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통합으로 갈 테니까, 대신 나는 완전히 버릴 거니까 자유한국당 의원님들도 저에 대한 반감이나 새로운보수당에 대한 반감을 내려놓고 완전한 통합으로 가자.
▶이재오 그런 의미도 있고요. 그런 의미도 있고 또 새보수당의 의원이 8명인데.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재오 8명 의원들의 생각이 좀 다 다르잖아요. 다 다른데, 유승민 의원은 선거 연대를 주장했지만 다른 새보수당 의원들은 선거 연대는 안 된다, 통합해야 된다, 하는 목소리가 커지니까 그나마 작은 정당이 유승민 의원이 고집을 부리다가는 그나마도 깨질 판이니까 그럴 바에야 아예 내려놓고 다 던진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김원장 알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고요. 또 황교안 대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유승민 의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참 어려운 그런 귀한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유승민 대표가 오늘 신설합당 방식으로 하자고..
황교안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해 주신 점에 대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기자 유 대표님과 만날 계획은 잡으셨나요?
황교안 네, 거기까지 하시죠. 논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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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새로운보수당에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의원님들이 많습니다. 정병국 의원님이 몇 선이죠, 벌써?
▶이재오 5선.
◉김원장 5선이고요. 이혜훈 의원님 있고..
▶이재오 3선.
◉김원장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까지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분들이 공천 받기는 더 유리해지는 건가요? 제가 이렇게 쉽게 여쭤볼까요? 합당돼서?
▶김갑수 뭐 거기에 대한 약속이야 있었을 텐데, 이런..
◉김원장 약속이 있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김갑수 그러니까 일단 공천이 겹치진 않습니다. 같이 원래 한 당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김원장 아니, 이분들과 자유한국당의 후보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김갑수 뭐 지역위원장이 있었겠죠? 그런데 그 정도는 넘을 수 있는 수준인 건데, 이거는 이제 명분의 문제인데 이렇게 되면 유승민 의원 이하의 사람들, 새로운 보수를 건설하겠다는 명분 자체가 사라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리로 했던 반면 자체가 어떻게 보면 봉합된 거지만,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통해서 처절히 심판을 받았던 그 세력으로 회귀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잘 된 일일 수도 있는데, 행정 권력은 한 번 심판을 했습니다만 의회 권력은 심판 받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추구했던 진영이 구 보수로 통합됨으로 해서 차제에 한 번 국민이 판단을 내려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유승민 의원의 자기희생은 뭐 나쁜 거 아닌데, 정직하게 말하면 대선 준비를 하는 거죠.
▶이재오 유승민 의원의 말이 약간 좀 모순되는 건 있는데, 신설합당을 제안했잖아요. 신설합당은 이제 두 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는 겁니다. 그게 신설합당이고요. 그러니까 제안을 그렇게 해놓고 내용은 보수, 개혁보수, 새로운 보수, 그러니까 단순히 보수당과 한국당이 합당해서 다시 새누리당으로 가거나 도로 한국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정당으로 해야 된다. 이 말은 그렇게 하려면 신설합당이 아니고 보수당과 한국당이 해체를 하고 새로운 중도보수의 신당을 창당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신당을 창당하려면 한국당이고 보수당이고 해체를 해야 돼요. 해체하고 새롭게 헤쳐모여 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신설합당을 하자고 하는 건 보수당도 그대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한국당도 그대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다만 당명만 새롭게 만들어가지고 두 당이 합당하자, 이 말은 지금 김 선생님이 이야기한 대로 오히려 구 보수로 회귀하는 그런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건 앞으로 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김원장 그 앞쪽에 말씀하신 창당은 이 위원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보수 연대 방식이죠?
▶이재오 그렇습니다. 저는 신설합당이 아니고 완전히 중도보수의 신당 창당이죠. 이 말은 보수 진영이 자기의 세력과 자기의 것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가치로, 중도 보수의 가치로 하나의 당을 신설하자. 즉 통합 신당을 만들자는 건데, 지금 한국당이나 보수당의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있는 당끼리 그냥 합치자.
◉김원장 간판만 큰 간판을 달자.
▶이재오 그렇죠. 새로운 간판을 놓고, 그러니까 음식점이 곰탕집이 있고 설렁탕집이 있는데, 이 2개를 합쳐가지고 갈비탕집을 하겠다, 이 말인데. 같은 거죠.
▶김갑수 그런데 이게 흔히 말하는 황교안 대표의 세모 정치, 선택과 판단을 내려야 할 때 판단하지 않는 그 모습인 건데요. 예컨대, 전광훈 목사랑 같이 행보를 많이 했어요. 그쪽에서 주장한 바하고 유승민 의원 쪽이 주장하는 거는 매우매우 대립돼요. 심지어 유승민 의원 쪽은 태극기 부대가 결합돼 있으면 우리 다 같이 못 한다. 우리공화당이랑 같이 못 한다. 분명히 선을 그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 측들과 같이 뭘 한다고 하면서도 태극기 쪽하고 선을 긋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좋은 말로는 다 모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사실은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그런 것이라면. 그래서 유승민 의원이 주장한 대로 박근혜의 시대를 뛰어넘어가야 된다. 그래서 개혁보수가 길을 찾아야 된다는 입장이, 도대체 이 당 안에서 어떻게 수렴될 수 있는가, 이게 제일 궁금한 부분이더라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두 당이 만약에 통합이 된다면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이냐도 중요할 것 같고.
▶이재오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다음에 이제 국민들이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평가할 겁니다, 이 통합에 대한 의미를.
▶이재오 그래서 신설합당이라고 하는 거는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양쪽의 재산도 합쳐야 되고 고용 승계도 해야 되고, 고용 승계라는 이야기는 의원들의 공천 문제도 걸려 있는 거고, 이건 그러면 지금 한국당 공관위가 있잖아요. 보수당 공관위가 없잖아요. 그러면 통합신당의 공관위를 따로 구성을 해야 되잖아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 그걸 이제 실무자들이 어떻게 풀어갈지 봐야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민주당 이야기 잠깐 하겠습니다. 험지쓰라는 모임이 만들어졌다는데, 이게 뭔가 했더니 험지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후보자들인데, 뭐 다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아마 이분들이 나올 가능성이 좀 높아 보이고. 박경미, 지금 비례대표인데 이제 아마 서초 을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워낙 누가 봐도 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리하다지만 이분들 나가는 지역구도 그렇게 썩 유리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고. 그래서 예컨대, 대출 규제, 1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택 살 때 대출 규제 이런 거 좀 풀어달라, 이렇게 정부에 요구를, 요청을 했나 봐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오 지금 서울에서 민주당에 험지가 있습니까? 지금 서울은 민주당이 험지가 아닙니다.
◉김원장 지금 그런데, 지금 이 그래픽에 나오시는 이분들 중의 상당수는 안심하지 못하는 지역구인 건 틀림없습니다.
▶이재오 그거는 여나 야나 마찬가지인데, 선거에 뭐 안심할 데가 어디 있습니까? 뚜껑 열어봐야 아는 거지. 다 안심을 못 하는데, 지금의 서울의 분위기는 민주당이 거의 의원이 전체 다 장악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민주당이 험지라고 하면 강남, 송파, 서초 이런 데를 말하는 모양인데, 그것도 지금 민주당이 많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무슨 민주당이 험지다, 이런 이야기는 좀 국민들 마음속에 크게 안 와 닿죠.
◉김원장 제가 예상 못 한 답변을 하셨습니다.
▶김갑수 이게 민주당이 가장 극복해야 될 과제거든요? 예컨대, 부유층은 자유한국당, 중간 이하 층들은 민주당, 이렇게 되는 구도는 빨리 벗어나야 되거든요? 민주당은 집권 정당이기도 하고, 계급 정당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험지라고 표현했듯이 비교적 생활 수준이 높은 그 지역을 험지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왜 한국 사회에서 상층 계층들에게 이렇게 거부를 당할까? 민주당 정책이 과연 상류 계층들에게 그렇게 불리하게끔 그렇게 조직되어 있는가, 잘 들여다보면 아닌 거라고 저는 믿고 있거든요? 결국은 슬로건의 문제, 각 당이 표방한 것들이 너무 이제 과대하게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는 거라서,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집권당은 결국 국민 모두, 특히나 상위 계층들을 다 포괄할 수 있는 정당이어야만 한다는 것. 이것은 선거 전략상 굉장히 유념해야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표를 다시 한번 보여주실 수 있어요? 방금 그 험지쓰라는. 간단하게요. 몇 분이에요? 아홉 분이죠? 이 중의 몇 분이나 살아 돌아올 것으로 보세요? 숫자로 표현해주시면? 이 의원님?
▶이재오 나는 저기는 뭐.. 지금 9개지 않습니까? 현재 이 구도라면 저기 있는 사람들 중 한 다섯, 여섯은 다 살아오리라고 보는데요.
▶김갑수 그렇게까지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김원장 김 평론가.. 그렇게까지는 어려울 거다.
▶김갑수 이게 상대의 문제인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김원장 숫자로 해 주십시오, 숫자. 죄송합니다.
▶김갑수 한 명은 참 힘들겠구나. 구청장 출신으로 워낙 기반을 닦은 야당..
◉김원장 그러면 나머지 8명은 살아올 것 같습니까?
▶김갑수 해볼 만하죠. 왜냐하면 그 지역의 구도 자체가 이미 많이많이 변해 있거든요. 그러니까 송파 을이라든지 이런 데들이..
◉김원장 한 명이 아주 어렵겠다 하시는 건 누군지 알 것 같습니다. 한두 분은 아주 어려워 보이는데.
▶김갑수 어려워 보이죠.
▶이재오 그런데 선거에 험지는 없습니다. 그 지역의 후보자가 정말 그 지역에 자기의 전부를 쏟아부어서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리고 정말 자기 지역구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게도 애정을 갖느냐, 안 갖느냐, 이 문제지 선거에는 험지라는 게 없어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종로로 가겠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와의 빅매치가 결정이 됐고. 유세 현장 좀 볼까요? 영상 보겠습니다. 어제 이낙연 전 총리, 종로구 사직동의 재개발 현장 찾았고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바꾸고 싶다. 첫 번째 공약으로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이낙연 전 총리)---
이낙연 청년이 돌아오려면 교육, 보육, 주거 환경, 산업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교통이 원활한 종로로 개선해 가려 합니다. 고양 삼송과 용산 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종로의 선거가 커지면 종로에서 선전하는 것이 다른 곳에 대한 지원도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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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황교안 대표는 모교를,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찾아서, 모교를 찾아서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고요.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이기 때문에 참 마음속으로 감사한 마음,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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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또 묻는 닫은 식당이나 상가의 공실, 공실들을 둘러보고 종로 경제의 활성화를 약속했습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당 대표)---
황교안 옛날의 활력은 다 없어지고 보시는 것처럼 문 다 닫은 그런 상황입니다. 제 마음의 한쪽은 참 참담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망가뜨린 종로의 경제, 되살려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빨리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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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여기까지 볼까요? 인터뷰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 하면, 보세요. 진보도 선거 되면 토건이나 개발 공약 꺼내고요. 보수는 항상 서민들 찾아가고요. 선거 되면 참 달라집니다. 저걸 좀 여쭤볼게요. 황교안 대표가 이낙연 총리를 잘 언급 안 해요. 종로 가서도 문재인 대통령만 이야기해요. 전략인 거죠?
▶이재오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 한국당 전략이 문재인 정권 심판이기 때문에 소위 정치 일번지라는 종로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하는 것이 황교안 대표의 전략이기 때문에 상대방 후보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과거 선거, 종로 지역 선거 결과 보면서 김 평론가의 설명 좀 들을까요? 이건 총선인데, 이명박 후보가 됐다가 그때 선거법 위반으로 보선 치러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당선되고. 홍사덕 의원을 정세균 의장이 이기고, 오세훈 전 시장을 또 정세균 의장이 이기고. 대선 때 민심까지만 볼까요? 대선 때 민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안철수 후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고요. 18대 때는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종로에서 조금 더 얻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요. 종로가 의미하는 바라고 할까요? 종로의 표심?
▶김갑수 제가 종로 주민이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 게, 과거처럼 뭐 이렇게 아주 뛰어난 특수 계층들이 살고 그런 거 아니거든요. 물론 일부 평창동이나 있긴 있는데, 오히려 낙후된 지역도 많고 그런데. 사람들이 계속 부추깁니다. 정치 일번지다. 그리고 출신들, 제가 여기 계신, 지금 등장한 분들 한 분, 한 분 그때 다 투표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실제 대통령도 되고 이런 모습을 보니까 어쨌든 이낙연 후보하고 황교안 후보 간의 매치는 전국적인 관심사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지역구민들도 사실 그 생각을 합니다. 지역 공약에 매이기보다는 큰 정치에 대해서 우리 지역 사람들은 조금은 책임감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들을 만나면 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금 오스카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들어오나 본데, 마무리는, 그래도 듣고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종로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재오 종로가 동쪽과 서쪽이, 창신동 쪽 동쪽하고 이쪽 교남동 쪽 서쪽하고 있는데, 거기 재개발이 돼가지고요.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서 종로의 선거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말 투표를 까봐야 아는 겁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급하게 마무리를 드려서 죄송한데, 그래도 홍준표 전 대표는 어떻게 된답니까?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이재오 본인은 뭐 자기 지역구에서 나선다는 거 아닙니까?
◉김원장 나올까요, 거기서? 그러면 무소속으로?
▶이재오 뭐 무소속으로도 나오겠다는 거죠. 지금은 그렇습니다.
▶김갑수 하여간 홍준표 대표는 못 말린다 싶어요. 흔히 흔한 용어인데 정치 도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홍 대표에게 그렇게 부정된 감정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국회의원 하려고 끝끝내 당을 뛰쳐나오면서까지 만약에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그건 참 할 노릇이 아닌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2~3분 먼저 마치겠습니다.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 그리고 김갑수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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