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김형오가 면접 ‘건너뛴’ 지역구 전격 분석
입력 2020.02.20 (07:00)
수정 2020.02.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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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한참 늦게 시동을 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1차 공모 지역에 대한 면접을 80% 이상 끝냈고, 단수 공천 지역과 전략 공천 지역도 중간 발표하면서 아직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보수통합 문제로 후보자를 추가로 공모해 면접하는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1차 공모에서는 모두 647명이 공천을 받기 위한 면접을 신청했습니다.
공관위는 어제(19일)까지 서울 수도권과 충청·경남 권역 지역구 197곳의 예비후보 면접을 끝냈는데요. KBS가 관련 자료들을 분석해,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를 따져봤습니다.
면접 보류 지역 34곳…왜?
해당 권역의 면접 날짜에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는 34곳입니다. 옆 지역구 후보들은 면접을 보러 상경하는데, 정작 본인은 공관위 연락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가운데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구는 11곳(서울 중구성동구을·노원병·관악을·송파을, 경기 안산상록을·안성·여주양평, 대전 서구을, 강원 원주갑, 부산 북강서을, 경남 김해갑), 나머지는 후보가 2명 이상 지원했습니다.
단수 공천이나 경선이 결정될 수도 있었지만, 면접을 미루기로 결정한 겁니다.
수도권 험지, 전략공천 저울질
특히 면접 보류지역 34곳 중 22곳이 수도권입니다. 서울이 10곳, 경기 10곳, 인천 2곳입니다.
공관위가 수도권 전략을 고심하며 인물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관위는 현재 현역 중진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도 기존 공천 신청한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차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김형오 위원장이 어제 인천 미추홀 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홍일표 의원과 한국당 출신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 모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면접 연기, 현역의원 압박용?
창원 마산·합포의 5선 이주영 의원, 부산 수영구 3선 유재중 의원도 예비후보 면접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공관위가 대구·경북 면접을 하루 연기한 것처럼, 중진 의원의 퇴진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통합당 관계자는 면접 미실시 지역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면접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면서 "조만간 면접 일정이 통보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경기 안성시(3선 김학용 의원)도 현역 의원이 혼자 공천을 신청했지만, 면접이 미뤄지고 있는데, 김 의원실은 "지난 15일 면접 통보를 받았지만, 김 의원이 목 수술을 받아 면접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물급'은 시간 끌다 나 홀로 면접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출마 지역을 둘러싸고 공관위와 씨름하다 제때 면접을 보지 못한 경우입니다.
오늘(20일) 오후 2시쯤부터 나란히 면접을 보게 됐는데,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홀로 면접장에 들어섭니다.
예비후보 한 명이 공관위원들과 '다 대 일' 면접을 보게 된 건데, 당 대표급 인사를 예우한다는 취지이지만 공관위가 면접장에서 험지 출마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전 지사가 공천 신청한 경남 산청 지역 예비후보들은 이미 면접을 보고 돌아갔습니다.
후보 추가공모 기간에 서울 종로에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한 황교안 대표도 오늘 면접을 봅니다.
이언주, 이혜훈, 하태경 등…'통합 식구' 지역구도 일단 면접보류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공천 신청자가 나올 수 있는 지역도 면접이 미뤄졌습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보수통합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지난달 말 통합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들 대상 공천심사를 시작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출범이 확실시되자 후보를 추가 공모했고, 어제에서야 새보수당과 전진당 예비후보 명단이 취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이 옛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닌 경우, 면접을 미루는 일종의 '배려'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성동구 을(지상욱 의원), 관악을(오신환), 경기 평택을(유의동), 여주·양평(정병국), 부산 해운대 갑(하태경)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 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다른 의원들도 기존 본인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무성 의원 불출마로 진공 상태인 부산 중구영도구 역시 면접 보류 지역인데, 전진당 대표 출신 이언주 의원이 자신의 전략공천을 거론하며 당 안팎이 시끄러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주목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1차 공모 지역에 대한 면접을 80% 이상 끝냈고, 단수 공천 지역과 전략 공천 지역도 중간 발표하면서 아직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보수통합 문제로 후보자를 추가로 공모해 면접하는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1차 공모에서는 모두 647명이 공천을 받기 위한 면접을 신청했습니다.
공관위는 어제(19일)까지 서울 수도권과 충청·경남 권역 지역구 197곳의 예비후보 면접을 끝냈는데요. KBS가 관련 자료들을 분석해,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를 따져봤습니다.
면접 보류 지역 34곳…왜?
해당 권역의 면접 날짜에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는 34곳입니다. 옆 지역구 후보들은 면접을 보러 상경하는데, 정작 본인은 공관위 연락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가운데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구는 11곳(서울 중구성동구을·노원병·관악을·송파을, 경기 안산상록을·안성·여주양평, 대전 서구을, 강원 원주갑, 부산 북강서을, 경남 김해갑), 나머지는 후보가 2명 이상 지원했습니다.
단수 공천이나 경선이 결정될 수도 있었지만, 면접을 미루기로 결정한 겁니다.
수도권 험지, 전략공천 저울질
특히 면접 보류지역 34곳 중 22곳이 수도권입니다. 서울이 10곳, 경기 10곳, 인천 2곳입니다.
공관위가 수도권 전략을 고심하며 인물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관위는 현재 현역 중진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도 기존 공천 신청한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차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김형오 위원장이 어제 인천 미추홀 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홍일표 의원과 한국당 출신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 모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면접 연기, 현역의원 압박용?
창원 마산·합포의 5선 이주영 의원, 부산 수영구 3선 유재중 의원도 예비후보 면접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공관위가 대구·경북 면접을 하루 연기한 것처럼, 중진 의원의 퇴진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통합당 관계자는 면접 미실시 지역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면접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면서 "조만간 면접 일정이 통보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경기 안성시(3선 김학용 의원)도 현역 의원이 혼자 공천을 신청했지만, 면접이 미뤄지고 있는데, 김 의원실은 "지난 15일 면접 통보를 받았지만, 김 의원이 목 수술을 받아 면접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물급'은 시간 끌다 나 홀로 면접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출마 지역을 둘러싸고 공관위와 씨름하다 제때 면접을 보지 못한 경우입니다.
오늘(20일) 오후 2시쯤부터 나란히 면접을 보게 됐는데,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홀로 면접장에 들어섭니다.
예비후보 한 명이 공관위원들과 '다 대 일' 면접을 보게 된 건데, 당 대표급 인사를 예우한다는 취지이지만 공관위가 면접장에서 험지 출마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전 지사가 공천 신청한 경남 산청 지역 예비후보들은 이미 면접을 보고 돌아갔습니다.
후보 추가공모 기간에 서울 종로에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한 황교안 대표도 오늘 면접을 봅니다.
이언주, 이혜훈, 하태경 등…'통합 식구' 지역구도 일단 면접보류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공천 신청자가 나올 수 있는 지역도 면접이 미뤄졌습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보수통합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지난달 말 통합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들 대상 공천심사를 시작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출범이 확실시되자 후보를 추가 공모했고, 어제에서야 새보수당과 전진당 예비후보 명단이 취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이 옛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닌 경우, 면접을 미루는 일종의 '배려'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성동구 을(지상욱 의원), 관악을(오신환), 경기 평택을(유의동), 여주·양평(정병국), 부산 해운대 갑(하태경)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 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다른 의원들도 기존 본인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무성 의원 불출마로 진공 상태인 부산 중구영도구 역시 면접 보류 지역인데, 전진당 대표 출신 이언주 의원이 자신의 전략공천을 거론하며 당 안팎이 시끄러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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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한참 늦게 시동을 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1차 공모 지역에 대한 면접을 80% 이상 끝냈고, 단수 공천 지역과 전략 공천 지역도 중간 발표하면서 아직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보수통합 문제로 후보자를 추가로 공모해 면접하는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1차 공모에서는 모두 647명이 공천을 받기 위한 면접을 신청했습니다.
공관위는 어제(19일)까지 서울 수도권과 충청·경남 권역 지역구 197곳의 예비후보 면접을 끝냈는데요. KBS가 관련 자료들을 분석해,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를 따져봤습니다.
면접 보류 지역 34곳…왜?
해당 권역의 면접 날짜에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는 34곳입니다. 옆 지역구 후보들은 면접을 보러 상경하는데, 정작 본인은 공관위 연락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가운데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구는 11곳(서울 중구성동구을·노원병·관악을·송파을, 경기 안산상록을·안성·여주양평, 대전 서구을, 강원 원주갑, 부산 북강서을, 경남 김해갑), 나머지는 후보가 2명 이상 지원했습니다.
단수 공천이나 경선이 결정될 수도 있었지만, 면접을 미루기로 결정한 겁니다.
수도권 험지, 전략공천 저울질
특히 면접 보류지역 34곳 중 22곳이 수도권입니다. 서울이 10곳, 경기 10곳, 인천 2곳입니다.
공관위가 수도권 전략을 고심하며 인물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관위는 현재 현역 중진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도 기존 공천 신청한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차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김형오 위원장이 어제 인천 미추홀 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홍일표 의원과 한국당 출신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 모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면접 연기, 현역의원 압박용?
창원 마산·합포의 5선 이주영 의원, 부산 수영구 3선 유재중 의원도 예비후보 면접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공관위가 대구·경북 면접을 하루 연기한 것처럼, 중진 의원의 퇴진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통합당 관계자는 면접 미실시 지역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면접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면서 "조만간 면접 일정이 통보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경기 안성시(3선 김학용 의원)도 현역 의원이 혼자 공천을 신청했지만, 면접이 미뤄지고 있는데, 김 의원실은 "지난 15일 면접 통보를 받았지만, 김 의원이 목 수술을 받아 면접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물급'은 시간 끌다 나 홀로 면접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출마 지역을 둘러싸고 공관위와 씨름하다 제때 면접을 보지 못한 경우입니다.
오늘(20일) 오후 2시쯤부터 나란히 면접을 보게 됐는데,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홀로 면접장에 들어섭니다.
예비후보 한 명이 공관위원들과 '다 대 일' 면접을 보게 된 건데, 당 대표급 인사를 예우한다는 취지이지만 공관위가 면접장에서 험지 출마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전 지사가 공천 신청한 경남 산청 지역 예비후보들은 이미 면접을 보고 돌아갔습니다.
후보 추가공모 기간에 서울 종로에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한 황교안 대표도 오늘 면접을 봅니다.
이언주, 이혜훈, 하태경 등…'통합 식구' 지역구도 일단 면접보류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공천 신청자가 나올 수 있는 지역도 면접이 미뤄졌습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보수통합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지난달 말 통합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들 대상 공천심사를 시작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출범이 확실시되자 후보를 추가 공모했고, 어제에서야 새보수당과 전진당 예비후보 명단이 취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이 옛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닌 경우, 면접을 미루는 일종의 '배려'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성동구 을(지상욱 의원), 관악을(오신환), 경기 평택을(유의동), 여주·양평(정병국), 부산 해운대 갑(하태경)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 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다른 의원들도 기존 본인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무성 의원 불출마로 진공 상태인 부산 중구영도구 역시 면접 보류 지역인데, 전진당 대표 출신 이언주 의원이 자신의 전략공천을 거론하며 당 안팎이 시끄러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주목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1차 공모 지역에 대한 면접을 80% 이상 끝냈고, 단수 공천 지역과 전략 공천 지역도 중간 발표하면서 아직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보수통합 문제로 후보자를 추가로 공모해 면접하는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1차 공모에서는 모두 647명이 공천을 받기 위한 면접을 신청했습니다.
공관위는 어제(19일)까지 서울 수도권과 충청·경남 권역 지역구 197곳의 예비후보 면접을 끝냈는데요. KBS가 관련 자료들을 분석해,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를 따져봤습니다.
면접 보류 지역 34곳…왜?
해당 권역의 면접 날짜에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는 34곳입니다. 옆 지역구 후보들은 면접을 보러 상경하는데, 정작 본인은 공관위 연락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가운데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구는 11곳(서울 중구성동구을·노원병·관악을·송파을, 경기 안산상록을·안성·여주양평, 대전 서구을, 강원 원주갑, 부산 북강서을, 경남 김해갑), 나머지는 후보가 2명 이상 지원했습니다.
단수 공천이나 경선이 결정될 수도 있었지만, 면접을 미루기로 결정한 겁니다.
수도권 험지, 전략공천 저울질
특히 면접 보류지역 34곳 중 22곳이 수도권입니다. 서울이 10곳, 경기 10곳, 인천 2곳입니다.
공관위가 수도권 전략을 고심하며 인물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관위는 현재 현역 중진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도 기존 공천 신청한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차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김형오 위원장이 어제 인천 미추홀 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홍일표 의원과 한국당 출신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 모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면접 연기, 현역의원 압박용?
창원 마산·합포의 5선 이주영 의원, 부산 수영구 3선 유재중 의원도 예비후보 면접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공관위가 대구·경북 면접을 하루 연기한 것처럼, 중진 의원의 퇴진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통합당 관계자는 면접 미실시 지역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면접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면서 "조만간 면접 일정이 통보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경기 안성시(3선 김학용 의원)도 현역 의원이 혼자 공천을 신청했지만, 면접이 미뤄지고 있는데, 김 의원실은 "지난 15일 면접 통보를 받았지만, 김 의원이 목 수술을 받아 면접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물급'은 시간 끌다 나 홀로 면접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출마 지역을 둘러싸고 공관위와 씨름하다 제때 면접을 보지 못한 경우입니다.
오늘(20일) 오후 2시쯤부터 나란히 면접을 보게 됐는데,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홀로 면접장에 들어섭니다.
예비후보 한 명이 공관위원들과 '다 대 일' 면접을 보게 된 건데, 당 대표급 인사를 예우한다는 취지이지만 공관위가 면접장에서 험지 출마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전 지사가 공천 신청한 경남 산청 지역 예비후보들은 이미 면접을 보고 돌아갔습니다.
후보 추가공모 기간에 서울 종로에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한 황교안 대표도 오늘 면접을 봅니다.
이언주, 이혜훈, 하태경 등…'통합 식구' 지역구도 일단 면접보류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공천 신청자가 나올 수 있는 지역도 면접이 미뤄졌습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보수통합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지난달 말 통합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들 대상 공천심사를 시작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출범이 확실시되자 후보를 추가 공모했고, 어제에서야 새보수당과 전진당 예비후보 명단이 취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이 옛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닌 경우, 면접을 미루는 일종의 '배려'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성동구 을(지상욱 의원), 관악을(오신환), 경기 평택을(유의동), 여주·양평(정병국), 부산 해운대 갑(하태경)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 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다른 의원들도 기존 본인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무성 의원 불출마로 진공 상태인 부산 중구영도구 역시 면접 보류 지역인데, 전진당 대표 출신 이언주 의원이 자신의 전략공천을 거론하며 당 안팎이 시끄러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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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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