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또 컷오프…“50.0% 동률” 재경선 가는 후보는?

입력 2020.03.07 (20:21) 수정 2020.03.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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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경북 포항 남구·울릉 지역구인 재선의 박명재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통합당 공관위는 오늘(7일)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을 컷오프 하고 김병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문충운 당 미디어특위 위원의 경선으로 이 지역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 '컷오프' 현역 의원 21명으로 늘어

'안철수계' 의원으로 최근 통합당에 입당한 김삼화 의원은 서울 중랑갑에 단수추천됐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해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던 박순자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기 안산 단원을에 단수추천됐고, 경남 진주갑의 박대출 의원도 공천을 받았습니다.

오늘 공천 탈락이 발표된 통합당 박명재 의원오늘 공천 탈락이 발표된 통합당 박명재 의원

막바지에 접어든 통합당의 4·15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의원은 지금까지 지역구 16명, 비례대표 5명 등 모두 2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지역구 탈락자 16명 가운데 11명이 통합당의 텃밭, 영남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왼쪽부터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북 경주), 백승주(경북 구미갑), 곽대훈(대구 달서갑), 정태옥(대구 북구갑)왼쪽부터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북 경주), 백승주(경북 구미갑), 곽대훈(대구 달서갑), 정태옥(대구 북구갑)

여기에 원외 인사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그제(5일)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자신 지역구에선 컷오프·불출마, 수도권 험지로 간 의원들

현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어제(6일) 컷오프됐던 친박계 3선 김재원 의원은 서울 중랑을에서 윤상일 전 의원과 경선을 펼치게 됐습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김 의원) 본인이 오래전부터 서울 험지에 출마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번 심사에서 자신의 지역구로 신청해 면접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면접을 보기 전에 (김 의원이) 의사를 밝혔다"고 김 위원장은 답했습니다.

서울 중구·성동갑에서는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초선의 강효상 의원은 지난달 20일 대구를 떠나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강 의원은 "당 지지세가 높은 대구에 출마해 제 개인이 승리한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이런 배치는 어떤 의미?

자신이 3선을 한 서울 서초갑이 아닌 동대문을에서 경선을 치르게 된 이혜훈 의원까지.

인재를 영입하는 게 한계가 있어 인지도가 있는 현역 의원을 이른바 '돌려막기' 하는 것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역보다 중앙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낙하산'이다 소리를 들을 수 도 있고, 경선 통해서 스스로 경쟁력을 올리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0.0%" 경선 여론조사 동률…"기네스 북에 오를 일?"

공관위는 오늘 경선이 진행된 일부 지역의 결과도 발표했는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서울 서초을 지역을 두고 현역인 박성중 의원과 강석훈 전 의원이 경선 여론조사를 치렀는데 동률이 나온 겁니다.

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의 서울 서초을 공천 심사 면접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 강석훈, 박성중 예비후보. 두 사람은 각각 19대,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차례로 당선됐다.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의 서울 서초을 공천 심사 면접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 강석훈, 박성중 예비후보. 두 사람은 각각 19대,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차례로 당선됐다.

이인실 공관위원은 "공관위에서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해서 봤는데 두 후보가 50.0%로 같았다"며 "재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같았다는 부분에 대해 국회의원만 5번을 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주 특이한 경우다. 누구 말로는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서초을 '리턴매치'에 재경선

공관위의 발표 직전 박 의원이 "동률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인실 공관위원은 "공직선거법에는 (그런 규정이) 있지만, 당헌·당규에는 없다. 그런 경우에는 공관위 결정에 따라 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서울 서초을 현역이고 강석훈 전 의원은 이 지역 19대 의원을 지냈습니다.

이번 경선은 각 지역구에서 천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의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됐습니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때는 '당원 50%, 일반 국민 50%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렀지만 이번에는 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이 통합하면서 기존 경선 규칙으로는 특정 정당 출신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변경된 겁니다.

현역 불출마 선언→ 추가공모 단수공천

이 밖에 다른 지역에서는 3선 의원 출신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경선에서 황춘자 전 용산구 당협위원장과 조상규 변호사를 제치고 서울 용산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이형섭 전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이 국은주 전 경기도의회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어제(6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기선 의원의 지역구,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전 제주시 정무부지사가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보다 젊고 유능한 인재에게 이 막중한 역할을 넘기고자 한다"고 했고, 공관위는 이 지역에 대한 추가 공모를 받았는데 박 전 대변인이 공모에 응했습니다.

경북 포항 북구의 김정재 의원이 현 지역에서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28개에 달하는 호남 지역구에 신청자가 2명밖에 없어 추가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관위는 오늘 광주 서구갑에는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전북 전주시을에는 이수진 전 전주대 객원교수, 전남 나주시·화순군에는 최공재 영화감독을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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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또 컷오프…“50.0% 동률” 재경선 가는 후보는?
    • 입력 2020-03-07 20:21:27
    • 수정2020-03-07 22:38:53
    취재K
미래통합당이 경북 포항 남구·울릉 지역구인 재선의 박명재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통합당 공관위는 오늘(7일)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을 컷오프 하고 김병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문충운 당 미디어특위 위원의 경선으로 이 지역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 '컷오프' 현역 의원 21명으로 늘어

'안철수계' 의원으로 최근 통합당에 입당한 김삼화 의원은 서울 중랑갑에 단수추천됐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해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던 박순자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기 안산 단원을에 단수추천됐고, 경남 진주갑의 박대출 의원도 공천을 받았습니다.

오늘 공천 탈락이 발표된 통합당 박명재 의원
막바지에 접어든 통합당의 4·15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의원은 지금까지 지역구 16명, 비례대표 5명 등 모두 2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지역구 탈락자 16명 가운데 11명이 통합당의 텃밭, 영남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왼쪽부터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북 경주), 백승주(경북 구미갑), 곽대훈(대구 달서갑), 정태옥(대구 북구갑)
여기에 원외 인사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그제(5일)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자신 지역구에선 컷오프·불출마, 수도권 험지로 간 의원들

현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어제(6일) 컷오프됐던 친박계 3선 김재원 의원은 서울 중랑을에서 윤상일 전 의원과 경선을 펼치게 됐습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김 의원) 본인이 오래전부터 서울 험지에 출마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번 심사에서 자신의 지역구로 신청해 면접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면접을 보기 전에 (김 의원이) 의사를 밝혔다"고 김 위원장은 답했습니다.

서울 중구·성동갑에서는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초선의 강효상 의원은 지난달 20일 대구를 떠나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강 의원은 "당 지지세가 높은 대구에 출마해 제 개인이 승리한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이런 배치는 어떤 의미?

자신이 3선을 한 서울 서초갑이 아닌 동대문을에서 경선을 치르게 된 이혜훈 의원까지.

인재를 영입하는 게 한계가 있어 인지도가 있는 현역 의원을 이른바 '돌려막기' 하는 것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역보다 중앙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낙하산'이다 소리를 들을 수 도 있고, 경선 통해서 스스로 경쟁력을 올리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0.0%" 경선 여론조사 동률…"기네스 북에 오를 일?"

공관위는 오늘 경선이 진행된 일부 지역의 결과도 발표했는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서울 서초을 지역을 두고 현역인 박성중 의원과 강석훈 전 의원이 경선 여론조사를 치렀는데 동률이 나온 겁니다.

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의 서울 서초을 공천 심사 면접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 강석훈, 박성중 예비후보. 두 사람은 각각 19대,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차례로 당선됐다.
이인실 공관위원은 "공관위에서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해서 봤는데 두 후보가 50.0%로 같았다"며 "재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같았다는 부분에 대해 국회의원만 5번을 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주 특이한 경우다. 누구 말로는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서초을 '리턴매치'에 재경선

공관위의 발표 직전 박 의원이 "동률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인실 공관위원은 "공직선거법에는 (그런 규정이) 있지만, 당헌·당규에는 없다. 그런 경우에는 공관위 결정에 따라 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서울 서초을 현역이고 강석훈 전 의원은 이 지역 19대 의원을 지냈습니다.

이번 경선은 각 지역구에서 천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의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됐습니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때는 '당원 50%, 일반 국민 50%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렀지만 이번에는 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이 통합하면서 기존 경선 규칙으로는 특정 정당 출신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변경된 겁니다.

현역 불출마 선언→ 추가공모 단수공천

이 밖에 다른 지역에서는 3선 의원 출신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경선에서 황춘자 전 용산구 당협위원장과 조상규 변호사를 제치고 서울 용산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이형섭 전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이 국은주 전 경기도의회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어제(6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기선 의원의 지역구,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전 제주시 정무부지사가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보다 젊고 유능한 인재에게 이 막중한 역할을 넘기고자 한다"고 했고, 공관위는 이 지역에 대한 추가 공모를 받았는데 박 전 대변인이 공모에 응했습니다.

경북 포항 북구의 김정재 의원이 현 지역에서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28개에 달하는 호남 지역구에 신청자가 2명밖에 없어 추가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관위는 오늘 광주 서구갑에는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전북 전주시을에는 이수진 전 전주대 객원교수, 전남 나주시·화순군에는 최공재 영화감독을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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