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황교안 재검토 요구 하루 만에 김형오 사퇴…왜?
입력 2020.03.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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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휘둘리지도 간섭받지도 않겠다. 공관위원장직을 걸고 하겠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공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공언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임명 한 달여 만인 오늘(13일) 김 위원장은 직을 내놓았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기자간담회를 연 김 위원장은 "우선 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하고,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된 김미균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정부 성향을 드러내는 글을 올린 것이 확인돼, 당내에서 부적절한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통합당 신보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의 역량 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며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원석 같은, 앞길이 창창한 후보를 어렵게 임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직을 마음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연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공관위 흔들리지 않을 것"
김 위원장은 본인을 제외한 다른 공관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퇴 결정에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자신이 만류했다며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개혁과 쇄신의 첫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어렵게 영입을 하면 '사천'이라 하고, 옛날 사람이나 경륜 이는 분을 추천하면 '돌려막기냐' 이런 식"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은 극소수라고, 별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뿐 아니라 (공관위원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석연 부위원장은 "저도 같이 물러나야 마땅하지만, 우리가 다짐했던 혁신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공천 혁신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남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그게 당이든 외부든 공관위에 대해 압력이나 흔들려는 세력이든 (개의치 않고) 초심으로 시작했던 공천을 완료할 것"이라며 "공관위에 대해 어떤 칼질 하거나 흔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흔들리지 않겠다. 만약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부터 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재의 요구에 하루 만에 사퇴로 답한 김형오
김 위원장의 표면적인 사퇴 이유는 서울 강남병 전략공천 철회입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 재의 요구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통합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대한 반발이 나타났고,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잇따랐습니다.
통합당 공관위는 어제(12일) 처음으로 이미 확정된 공천 결과를 일부 뒤집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속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며 공관위가 확정한 6곳의 공천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공관위는 재의 요구 6곳 중 2곳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겠다며 일부 수용했습니다. 당초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지역구에 대해 각각 민현주 전 의원과 이두아 전 의원을 단수 추천하기로 한 결정을 사실상 번복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인천 연수을에서 민 전 의원은 민경욱 의원과, 대구 달서갑에서 이 전 의원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기존 공천 탈락자도 번복 결정 당사자도 반발 여전
김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밝힌 오늘, 통합당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했습니다.
어제 무소속 대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퇴를 겨냥 "공당의 공천을 막천으로 만들고, 혼자 사퇴한다고 그 죄상이 묻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형오의 최고 피해자이지만 그런 사악한 사람과는 결별 선언을 어제 했기에 유감은 없지만, 같이 부화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들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공천됐다가 공천이 번복돼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공천 자유권을 주겠다는 황교안 대표와 독립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모두가 국민께 한 개혁 공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민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인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했던 공관위의 원칙과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공천 번복 결과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황 대표를 겨냥해 "국가 위기를 핑계 삼아 사천을 통한 권력 쟁취에만 눈이 먼 황교안 대표는 더는 당의 지도자가 아니"라면서 "황 대표가 측근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당을 '도로친박당'으로 만들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남 '컷오프' 의원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절차 잠정 중지해야"
경남 창원마산합포가 지역구로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주영 의원과 경남 진주을이 지역구로 역시 공천 배제된 김재경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경남 '컷오프'는 재검토돼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등 절차도 잠정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대구 북구갑 통합당 곽대훈 의원은 오늘(13일) 오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곽 의원은 "대구 보수의 정의가 김형오의 막천, 두 번의 사천에 죽었다"며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관위의 오늘 결정으로 서울 강남병 공천이 하루 만에 철회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은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공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공언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임명 한 달여 만인 오늘(13일) 김 위원장은 직을 내놓았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기자간담회를 연 김 위원장은 "우선 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하고,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된 김미균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정부 성향을 드러내는 글을 올린 것이 확인돼, 당내에서 부적절한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통합당 신보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의 역량 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며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원석 같은, 앞길이 창창한 후보를 어렵게 임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직을 마음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연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공관위 흔들리지 않을 것"
김 위원장은 본인을 제외한 다른 공관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퇴 결정에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자신이 만류했다며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개혁과 쇄신의 첫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어렵게 영입을 하면 '사천'이라 하고, 옛날 사람이나 경륜 이는 분을 추천하면 '돌려막기냐' 이런 식"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은 극소수라고, 별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뿐 아니라 (공관위원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석연 부위원장은 "저도 같이 물러나야 마땅하지만, 우리가 다짐했던 혁신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공천 혁신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남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그게 당이든 외부든 공관위에 대해 압력이나 흔들려는 세력이든 (개의치 않고) 초심으로 시작했던 공천을 완료할 것"이라며 "공관위에 대해 어떤 칼질 하거나 흔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흔들리지 않겠다. 만약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부터 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재의 요구에 하루 만에 사퇴로 답한 김형오
김 위원장의 표면적인 사퇴 이유는 서울 강남병 전략공천 철회입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 재의 요구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통합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대한 반발이 나타났고,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잇따랐습니다.
통합당 공관위는 어제(12일) 처음으로 이미 확정된 공천 결과를 일부 뒤집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속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며 공관위가 확정한 6곳의 공천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공관위는 재의 요구 6곳 중 2곳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겠다며 일부 수용했습니다. 당초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지역구에 대해 각각 민현주 전 의원과 이두아 전 의원을 단수 추천하기로 한 결정을 사실상 번복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인천 연수을에서 민 전 의원은 민경욱 의원과, 대구 달서갑에서 이 전 의원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기존 공천 탈락자도 번복 결정 당사자도 반발 여전
김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밝힌 오늘, 통합당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했습니다.
어제 무소속 대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퇴를 겨냥 "공당의 공천을 막천으로 만들고, 혼자 사퇴한다고 그 죄상이 묻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형오의 최고 피해자이지만 그런 사악한 사람과는 결별 선언을 어제 했기에 유감은 없지만, 같이 부화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들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공천됐다가 공천이 번복돼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공천 자유권을 주겠다는 황교안 대표와 독립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모두가 국민께 한 개혁 공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민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인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했던 공관위의 원칙과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공천 번복 결과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황 대표를 겨냥해 "국가 위기를 핑계 삼아 사천을 통한 권력 쟁취에만 눈이 먼 황교안 대표는 더는 당의 지도자가 아니"라면서 "황 대표가 측근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당을 '도로친박당'으로 만들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남 '컷오프' 의원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절차 잠정 중지해야"
경남 창원마산합포가 지역구로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주영 의원과 경남 진주을이 지역구로 역시 공천 배제된 김재경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경남 '컷오프'는 재검토돼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등 절차도 잠정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대구 북구갑 통합당 곽대훈 의원은 오늘(13일) 오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곽 의원은 "대구 보수의 정의가 김형오의 막천, 두 번의 사천에 죽었다"며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관위의 오늘 결정으로 서울 강남병 공천이 하루 만에 철회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은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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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13 17:20:22
"누구에게도 휘둘리지도 간섭받지도 않겠다. 공관위원장직을 걸고 하겠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공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공언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임명 한 달여 만인 오늘(13일) 김 위원장은 직을 내놓았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기자간담회를 연 김 위원장은 "우선 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하고,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된 김미균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정부 성향을 드러내는 글을 올린 것이 확인돼, 당내에서 부적절한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통합당 신보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의 역량 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며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원석 같은, 앞길이 창창한 후보를 어렵게 임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직을 마음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연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공관위 흔들리지 않을 것"
김 위원장은 본인을 제외한 다른 공관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퇴 결정에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자신이 만류했다며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개혁과 쇄신의 첫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어렵게 영입을 하면 '사천'이라 하고, 옛날 사람이나 경륜 이는 분을 추천하면 '돌려막기냐' 이런 식"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은 극소수라고, 별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뿐 아니라 (공관위원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석연 부위원장은 "저도 같이 물러나야 마땅하지만, 우리가 다짐했던 혁신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공천 혁신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남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그게 당이든 외부든 공관위에 대해 압력이나 흔들려는 세력이든 (개의치 않고) 초심으로 시작했던 공천을 완료할 것"이라며 "공관위에 대해 어떤 칼질 하거나 흔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흔들리지 않겠다. 만약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부터 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재의 요구에 하루 만에 사퇴로 답한 김형오
김 위원장의 표면적인 사퇴 이유는 서울 강남병 전략공천 철회입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 재의 요구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통합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대한 반발이 나타났고,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잇따랐습니다.
통합당 공관위는 어제(12일) 처음으로 이미 확정된 공천 결과를 일부 뒤집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속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며 공관위가 확정한 6곳의 공천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공관위는 재의 요구 6곳 중 2곳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겠다며 일부 수용했습니다. 당초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지역구에 대해 각각 민현주 전 의원과 이두아 전 의원을 단수 추천하기로 한 결정을 사실상 번복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인천 연수을에서 민 전 의원은 민경욱 의원과, 대구 달서갑에서 이 전 의원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기존 공천 탈락자도 번복 결정 당사자도 반발 여전
김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밝힌 오늘, 통합당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했습니다.
어제 무소속 대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퇴를 겨냥 "공당의 공천을 막천으로 만들고, 혼자 사퇴한다고 그 죄상이 묻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형오의 최고 피해자이지만 그런 사악한 사람과는 결별 선언을 어제 했기에 유감은 없지만, 같이 부화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들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공천됐다가 공천이 번복돼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공천 자유권을 주겠다는 황교안 대표와 독립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모두가 국민께 한 개혁 공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민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인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했던 공관위의 원칙과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공천 번복 결과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황 대표를 겨냥해 "국가 위기를 핑계 삼아 사천을 통한 권력 쟁취에만 눈이 먼 황교안 대표는 더는 당의 지도자가 아니"라면서 "황 대표가 측근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당을 '도로친박당'으로 만들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남 '컷오프' 의원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절차 잠정 중지해야"
경남 창원마산합포가 지역구로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주영 의원과 경남 진주을이 지역구로 역시 공천 배제된 김재경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경남 '컷오프'는 재검토돼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등 절차도 잠정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대구 북구갑 통합당 곽대훈 의원은 오늘(13일) 오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곽 의원은 "대구 보수의 정의가 김형오의 막천, 두 번의 사천에 죽었다"며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관위의 오늘 결정으로 서울 강남병 공천이 하루 만에 철회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은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공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공언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임명 한 달여 만인 오늘(13일) 김 위원장은 직을 내놓았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기자간담회를 연 김 위원장은 "우선 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하고,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된 김미균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정부 성향을 드러내는 글을 올린 것이 확인돼, 당내에서 부적절한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통합당 신보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의 역량 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며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원석 같은, 앞길이 창창한 후보를 어렵게 임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직을 마음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연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공관위 흔들리지 않을 것"
김 위원장은 본인을 제외한 다른 공관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퇴 결정에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자신이 만류했다며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개혁과 쇄신의 첫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어렵게 영입을 하면 '사천'이라 하고, 옛날 사람이나 경륜 이는 분을 추천하면 '돌려막기냐' 이런 식"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은 극소수라고, 별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뿐 아니라 (공관위원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석연 부위원장은 "저도 같이 물러나야 마땅하지만, 우리가 다짐했던 혁신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공천 혁신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남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그게 당이든 외부든 공관위에 대해 압력이나 흔들려는 세력이든 (개의치 않고) 초심으로 시작했던 공천을 완료할 것"이라며 "공관위에 대해 어떤 칼질 하거나 흔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흔들리지 않겠다. 만약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부터 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재의 요구에 하루 만에 사퇴로 답한 김형오
김 위원장의 표면적인 사퇴 이유는 서울 강남병 전략공천 철회입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 재의 요구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통합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대한 반발이 나타났고,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잇따랐습니다.
통합당 공관위는 어제(12일) 처음으로 이미 확정된 공천 결과를 일부 뒤집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속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며 공관위가 확정한 6곳의 공천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공관위는 재의 요구 6곳 중 2곳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겠다며 일부 수용했습니다. 당초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지역구에 대해 각각 민현주 전 의원과 이두아 전 의원을 단수 추천하기로 한 결정을 사실상 번복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인천 연수을에서 민 전 의원은 민경욱 의원과, 대구 달서갑에서 이 전 의원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기존 공천 탈락자도 번복 결정 당사자도 반발 여전
김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밝힌 오늘, 통합당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했습니다.
어제 무소속 대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퇴를 겨냥 "공당의 공천을 막천으로 만들고, 혼자 사퇴한다고 그 죄상이 묻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형오의 최고 피해자이지만 그런 사악한 사람과는 결별 선언을 어제 했기에 유감은 없지만, 같이 부화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들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공천됐다가 공천이 번복돼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공천 자유권을 주겠다는 황교안 대표와 독립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모두가 국민께 한 개혁 공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민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인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했던 공관위의 원칙과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공천 번복 결과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황 대표를 겨냥해 "국가 위기를 핑계 삼아 사천을 통한 권력 쟁취에만 눈이 먼 황교안 대표는 더는 당의 지도자가 아니"라면서 "황 대표가 측근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당을 '도로친박당'으로 만들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남 '컷오프' 의원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절차 잠정 중지해야"
경남 창원마산합포가 지역구로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주영 의원과 경남 진주을이 지역구로 역시 공천 배제된 김재경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경남 '컷오프'는 재검토돼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경선 등 절차도 잠정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대구 북구갑 통합당 곽대훈 의원은 오늘(13일) 오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곽 의원은 "대구 보수의 정의가 김형오의 막천, 두 번의 사천에 죽었다"며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관위의 오늘 결정으로 서울 강남병 공천이 하루 만에 철회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은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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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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