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민주당 파트너 ‘가자!환경당’ 가봤습니다
입력 2020.03.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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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는다"는 명분이었습니다.
'내로남불', '말 바꾸기' 비판에도 '더불어시민당'을 플랫폼으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이 파트너입니다.
사실 이들 정당은 정치권에서는 생소한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당이 모두 올해 1,2,3월에 나란히 창당된 신생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20대 총선 때 있었지만, 정당득표율은 0.1%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국회에 진출하면 어떤 활동을 펼치려는 계획을 가진 정당들일까요? 우선 가자환경당부터 찾아 봤습니다.
'페트병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출발
가자환경당은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 창당한 정당으로 생태주의를 주장하는 환경 정당"이라고, 인터넷 오픈 사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가자환경당이 추구하는 정책보다는 '물구나무를 서는 입당시험 영상'이 더 화제가 됐습니다.
중앙선관위에 신고된 정당사무소의 주소를 찾아갔습니다.
정당 이름이 아닌 '세무사 000 사무소'라는 안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자환경당의 대표 권기재 씨가 세무사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안내판에 적힌 이름은 권기재 씨는 아니었습니다. 맞게 찾아온 걸까?
사무실은 대여섯 명의 사람들로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때마침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권기재 당 대표와 전략위원장 등 당 지도부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페트병 100% 재활용' 위해 창당
당 대표 권기재 씨와 전략위원장 정광회 씨는 창당 동기를 페트병 재활용 100%라고 밝혔습니다.
"페트병을 들고 2년을 달렸는데 안 해줘서 환경부가. 그래서 지금 좀 오기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일본은 우리가 항상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것만 하고 나면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깨끗한 나라가 되지 않겠나, 그게 목표입니다"(권기재 대표)
특히 페트병에 라벨을 붙일 때 사용되는 본드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정광회 전략위원장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재활용 페트병이 아크릴 섬유를 만드는 데도 들어가고 꼭 필요한데, 페트병 라벨을 붙이는 접착제 때문에 쓰질 못합니다. 그래서 페트병을 연간 5만 톤씩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페트병은 다 쓰레기가 되고..."
가자환경당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정강 정책도 궁금했는데요, 가자환경당의 첫 번째 정강 정책은 "비닐플라스틱 100% 재활용"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통합당은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민생당은 '새로운 공화국을 여는 정치개혁', 정의당은 '함께 행복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첫번째 당의 강령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타 정당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다 좋은 얘기지만, 당의 정강정책이라기엔 다소 세부적인 내용인 것 같다.
=큰 것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을 목표로 한다.
-페트병 재활용이 당의 목표라면 환경 위주로 활동하는 녹색당도 있는데?
=녹색당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아주 거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우리는 아주 미시적인, 실천하기 좋은 목표로 국가와 국민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자환경당의 전신)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 때 도입되지 않았나. 유명한 분을 발굴해서 국회에 보내 입법 활동을 하도록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창당 당시 민주당과의 연합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교감도 없었다며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당비 내는 당원은 아직..."
원내 진입을 목표로 당을 창당했다는데, 당의 근간이 되는 당원들은 충분히 모았을까요? 당 전략위원장인 정광회 씨는 "만 명 정도의 당원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비를 납부하는 사람들이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 절차는 아직 온라인으로 전환 중이고, 명부를 작성한 게 만 명 정도"라고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정식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은 아직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신생정당 가자환경당은 민주당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환경, 생태주의 등을 강조하고 당원 수가 1만 명에 달하는 '녹색당'을 대신하는 자리입니다.
민주당이 내세운 논리는 이랬습니다.
"가자환경당이 기후 변화 문제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정당으로 환경 관련 정당 중에 세계기후환경정당회의에 멤버십 갖고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보도자료에 '가자환경당'의 이름을 '가자평화당'이라고 적었다가 수정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 본드 절취선 적용 라벨 접착" 이 뭐기에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오늘(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가자환경당에 대한 보증을 선 만큼 설명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가자환경당의 정강정책을 보니 '노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라벨접작으로 페트병 쓰레기 100%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 100% 재활용', '바다를 살린다' 이것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이 녹색당과는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기 때문에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노 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 라벨 접착이 뭐기에 가자환경당과는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자환경당 몫은 비례대표 1명
더불어시민당은 가자환경당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1명 배분하게 됩니다. 후보 추천의 기회는 세 번까지 주어집니다.
제일 먼저 추천한 A에게 문제가 있으면, B를 추천, 또 문제가 있으면 C까지 세 명입니다.
C도 문제가 있으면, 가자환경당의 후보 추천 권한은 없어집니다. 다른 참여정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자환경당 권기재 대표는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권 대표는 누명을 쓴 일로 억울하다고 하고, 본인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도 않겠다고 했지만, 그가 중심이 돼서 추천하는 A, B, C가 더불어시민당의 공천 심사 벽을 넘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소수 정당의 몫이 사라지면, 그건 더불어시민당이 자체 발굴한 인사나 민주당 몫으로 돌아갑니다.
'내로남불', '말 바꾸기' 비판에도 '더불어시민당'을 플랫폼으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이 파트너입니다.
사실 이들 정당은 정치권에서는 생소한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당이 모두 올해 1,2,3월에 나란히 창당된 신생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20대 총선 때 있었지만, 정당득표율은 0.1%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국회에 진출하면 어떤 활동을 펼치려는 계획을 가진 정당들일까요? 우선 가자환경당부터 찾아 봤습니다.
'페트병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출발
가자환경당은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 창당한 정당으로 생태주의를 주장하는 환경 정당"이라고, 인터넷 오픈 사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가자환경당이 추구하는 정책보다는 '물구나무를 서는 입당시험 영상'이 더 화제가 됐습니다.
중앙선관위에 신고된 정당사무소의 주소를 찾아갔습니다.
정당 이름이 아닌 '세무사 000 사무소'라는 안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자환경당의 대표 권기재 씨가 세무사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안내판에 적힌 이름은 권기재 씨는 아니었습니다. 맞게 찾아온 걸까?
사무실은 대여섯 명의 사람들로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때마침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권기재 당 대표와 전략위원장 등 당 지도부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페트병 100% 재활용' 위해 창당
당 대표 권기재 씨와 전략위원장 정광회 씨는 창당 동기를 페트병 재활용 100%라고 밝혔습니다.
"페트병을 들고 2년을 달렸는데 안 해줘서 환경부가. 그래서 지금 좀 오기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일본은 우리가 항상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것만 하고 나면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깨끗한 나라가 되지 않겠나, 그게 목표입니다"(권기재 대표)
특히 페트병에 라벨을 붙일 때 사용되는 본드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정광회 전략위원장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재활용 페트병이 아크릴 섬유를 만드는 데도 들어가고 꼭 필요한데, 페트병 라벨을 붙이는 접착제 때문에 쓰질 못합니다. 그래서 페트병을 연간 5만 톤씩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페트병은 다 쓰레기가 되고..."
가자환경당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정강 정책도 궁금했는데요, 가자환경당의 첫 번째 정강 정책은 "비닐플라스틱 100% 재활용"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통합당은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민생당은 '새로운 공화국을 여는 정치개혁', 정의당은 '함께 행복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첫번째 당의 강령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타 정당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다 좋은 얘기지만, 당의 정강정책이라기엔 다소 세부적인 내용인 것 같다.
=큰 것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을 목표로 한다.
-페트병 재활용이 당의 목표라면 환경 위주로 활동하는 녹색당도 있는데?
=녹색당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아주 거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우리는 아주 미시적인, 실천하기 좋은 목표로 국가와 국민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자환경당의 전신)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 때 도입되지 않았나. 유명한 분을 발굴해서 국회에 보내 입법 활동을 하도록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창당 당시 민주당과의 연합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교감도 없었다며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당비 내는 당원은 아직..."
원내 진입을 목표로 당을 창당했다는데, 당의 근간이 되는 당원들은 충분히 모았을까요? 당 전략위원장인 정광회 씨는 "만 명 정도의 당원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비를 납부하는 사람들이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 절차는 아직 온라인으로 전환 중이고, 명부를 작성한 게 만 명 정도"라고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정식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은 아직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신생정당 가자환경당은 민주당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환경, 생태주의 등을 강조하고 당원 수가 1만 명에 달하는 '녹색당'을 대신하는 자리입니다.
민주당이 내세운 논리는 이랬습니다.
"가자환경당이 기후 변화 문제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정당으로 환경 관련 정당 중에 세계기후환경정당회의에 멤버십 갖고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보도자료에 '가자환경당'의 이름을 '가자평화당'이라고 적었다가 수정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 본드 절취선 적용 라벨 접착" 이 뭐기에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오늘(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가자환경당에 대한 보증을 선 만큼 설명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가자환경당의 정강정책을 보니 '노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라벨접작으로 페트병 쓰레기 100%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 100% 재활용', '바다를 살린다' 이것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이 녹색당과는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기 때문에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노 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 라벨 접착이 뭐기에 가자환경당과는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자환경당 몫은 비례대표 1명
더불어시민당은 가자환경당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1명 배분하게 됩니다. 후보 추천의 기회는 세 번까지 주어집니다.
제일 먼저 추천한 A에게 문제가 있으면, B를 추천, 또 문제가 있으면 C까지 세 명입니다.
C도 문제가 있으면, 가자환경당의 후보 추천 권한은 없어집니다. 다른 참여정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자환경당 권기재 대표는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권 대표는 누명을 쓴 일로 억울하다고 하고, 본인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도 않겠다고 했지만, 그가 중심이 돼서 추천하는 A, B, C가 더불어시민당의 공천 심사 벽을 넘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소수 정당의 몫이 사라지면, 그건 더불어시민당이 자체 발굴한 인사나 민주당 몫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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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심야심] 민주당 파트너 ‘가자!환경당’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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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19 19:04:35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는다"는 명분이었습니다.
'내로남불', '말 바꾸기' 비판에도 '더불어시민당'을 플랫폼으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이 파트너입니다.
사실 이들 정당은 정치권에서는 생소한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당이 모두 올해 1,2,3월에 나란히 창당된 신생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20대 총선 때 있었지만, 정당득표율은 0.1%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국회에 진출하면 어떤 활동을 펼치려는 계획을 가진 정당들일까요? 우선 가자환경당부터 찾아 봤습니다.
'페트병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출발
가자환경당은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 창당한 정당으로 생태주의를 주장하는 환경 정당"이라고, 인터넷 오픈 사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가자환경당이 추구하는 정책보다는 '물구나무를 서는 입당시험 영상'이 더 화제가 됐습니다.
중앙선관위에 신고된 정당사무소의 주소를 찾아갔습니다.
정당 이름이 아닌 '세무사 000 사무소'라는 안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자환경당의 대표 권기재 씨가 세무사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안내판에 적힌 이름은 권기재 씨는 아니었습니다. 맞게 찾아온 걸까?
사무실은 대여섯 명의 사람들로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때마침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권기재 당 대표와 전략위원장 등 당 지도부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페트병 100% 재활용' 위해 창당
당 대표 권기재 씨와 전략위원장 정광회 씨는 창당 동기를 페트병 재활용 100%라고 밝혔습니다.
"페트병을 들고 2년을 달렸는데 안 해줘서 환경부가. 그래서 지금 좀 오기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일본은 우리가 항상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것만 하고 나면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깨끗한 나라가 되지 않겠나, 그게 목표입니다"(권기재 대표)
특히 페트병에 라벨을 붙일 때 사용되는 본드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정광회 전략위원장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재활용 페트병이 아크릴 섬유를 만드는 데도 들어가고 꼭 필요한데, 페트병 라벨을 붙이는 접착제 때문에 쓰질 못합니다. 그래서 페트병을 연간 5만 톤씩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페트병은 다 쓰레기가 되고..."
가자환경당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정강 정책도 궁금했는데요, 가자환경당의 첫 번째 정강 정책은 "비닐플라스틱 100% 재활용"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통합당은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민생당은 '새로운 공화국을 여는 정치개혁', 정의당은 '함께 행복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첫번째 당의 강령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타 정당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다 좋은 얘기지만, 당의 정강정책이라기엔 다소 세부적인 내용인 것 같다.
=큰 것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을 목표로 한다.
-페트병 재활용이 당의 목표라면 환경 위주로 활동하는 녹색당도 있는데?
=녹색당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아주 거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우리는 아주 미시적인, 실천하기 좋은 목표로 국가와 국민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자환경당의 전신)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 때 도입되지 않았나. 유명한 분을 발굴해서 국회에 보내 입법 활동을 하도록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창당 당시 민주당과의 연합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교감도 없었다며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당비 내는 당원은 아직..."
원내 진입을 목표로 당을 창당했다는데, 당의 근간이 되는 당원들은 충분히 모았을까요? 당 전략위원장인 정광회 씨는 "만 명 정도의 당원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비를 납부하는 사람들이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 절차는 아직 온라인으로 전환 중이고, 명부를 작성한 게 만 명 정도"라고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정식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은 아직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신생정당 가자환경당은 민주당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환경, 생태주의 등을 강조하고 당원 수가 1만 명에 달하는 '녹색당'을 대신하는 자리입니다.
민주당이 내세운 논리는 이랬습니다.
"가자환경당이 기후 변화 문제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정당으로 환경 관련 정당 중에 세계기후환경정당회의에 멤버십 갖고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보도자료에 '가자환경당'의 이름을 '가자평화당'이라고 적었다가 수정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 본드 절취선 적용 라벨 접착" 이 뭐기에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오늘(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가자환경당에 대한 보증을 선 만큼 설명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가자환경당의 정강정책을 보니 '노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라벨접작으로 페트병 쓰레기 100%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 100% 재활용', '바다를 살린다' 이것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이 녹색당과는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기 때문에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노 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 라벨 접착이 뭐기에 가자환경당과는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자환경당 몫은 비례대표 1명
더불어시민당은 가자환경당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1명 배분하게 됩니다. 후보 추천의 기회는 세 번까지 주어집니다.
제일 먼저 추천한 A에게 문제가 있으면, B를 추천, 또 문제가 있으면 C까지 세 명입니다.
C도 문제가 있으면, 가자환경당의 후보 추천 권한은 없어집니다. 다른 참여정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자환경당 권기재 대표는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권 대표는 누명을 쓴 일로 억울하다고 하고, 본인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도 않겠다고 했지만, 그가 중심이 돼서 추천하는 A, B, C가 더불어시민당의 공천 심사 벽을 넘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소수 정당의 몫이 사라지면, 그건 더불어시민당이 자체 발굴한 인사나 민주당 몫으로 돌아갑니다.
'내로남불', '말 바꾸기' 비판에도 '더불어시민당'을 플랫폼으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이 파트너입니다.
사실 이들 정당은 정치권에서는 생소한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당이 모두 올해 1,2,3월에 나란히 창당된 신생 정당들입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20대 총선 때 있었지만, 정당득표율은 0.1%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국회에 진출하면 어떤 활동을 펼치려는 계획을 가진 정당들일까요? 우선 가자환경당부터 찾아 봤습니다.
'페트병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출발
가자환경당은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 창당한 정당으로 생태주의를 주장하는 환경 정당"이라고, 인터넷 오픈 사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가자환경당이 추구하는 정책보다는 '물구나무를 서는 입당시험 영상'이 더 화제가 됐습니다.
중앙선관위에 신고된 정당사무소의 주소를 찾아갔습니다.
정당 이름이 아닌 '세무사 000 사무소'라는 안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자환경당의 대표 권기재 씨가 세무사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안내판에 적힌 이름은 권기재 씨는 아니었습니다. 맞게 찾아온 걸까?
사무실은 대여섯 명의 사람들로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때마침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권기재 당 대표와 전략위원장 등 당 지도부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페트병 100% 재활용' 위해 창당
당 대표 권기재 씨와 전략위원장 정광회 씨는 창당 동기를 페트병 재활용 100%라고 밝혔습니다.
"페트병을 들고 2년을 달렸는데 안 해줘서 환경부가. 그래서 지금 좀 오기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일본은 우리가 항상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것만 하고 나면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깨끗한 나라가 되지 않겠나, 그게 목표입니다"(권기재 대표)
특히 페트병에 라벨을 붙일 때 사용되는 본드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정광회 전략위원장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재활용 페트병이 아크릴 섬유를 만드는 데도 들어가고 꼭 필요한데, 페트병 라벨을 붙이는 접착제 때문에 쓰질 못합니다. 그래서 페트병을 연간 5만 톤씩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페트병은 다 쓰레기가 되고..."
가자환경당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정강 정책도 궁금했는데요, 가자환경당의 첫 번째 정강 정책은 "비닐플라스틱 100% 재활용"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통합당은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민생당은 '새로운 공화국을 여는 정치개혁', 정의당은 '함께 행복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첫번째 당의 강령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타 정당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다 좋은 얘기지만, 당의 정강정책이라기엔 다소 세부적인 내용인 것 같다.
=큰 것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을 목표로 한다.
-페트병 재활용이 당의 목표라면 환경 위주로 활동하는 녹색당도 있는데?
=녹색당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아주 거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우리는 아주 미시적인, 실천하기 좋은 목표로 국가와 국민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시민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자환경당의 전신)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 때 도입되지 않았나. 유명한 분을 발굴해서 국회에 보내 입법 활동을 하도록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창당 당시 민주당과의 연합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교감도 없었다며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당비 내는 당원은 아직..."
원내 진입을 목표로 당을 창당했다는데, 당의 근간이 되는 당원들은 충분히 모았을까요? 당 전략위원장인 정광회 씨는 "만 명 정도의 당원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비를 납부하는 사람들이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 절차는 아직 온라인으로 전환 중이고, 명부를 작성한 게 만 명 정도"라고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정식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은 아직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신생정당 가자환경당은 민주당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환경, 생태주의 등을 강조하고 당원 수가 1만 명에 달하는 '녹색당'을 대신하는 자리입니다.
민주당이 내세운 논리는 이랬습니다.
"가자환경당이 기후 변화 문제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정당으로 환경 관련 정당 중에 세계기후환경정당회의에 멤버십 갖고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보도자료에 '가자환경당'의 이름을 '가자평화당'이라고 적었다가 수정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 본드 절취선 적용 라벨 접착" 이 뭐기에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오늘(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가자환경당에 대한 보증을 선 만큼 설명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가자환경당의 정강정책을 보니 '노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라벨접작으로 페트병 쓰레기 100%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 100% 재활용', '바다를 살린다' 이것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이 녹색당과는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기 때문에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노 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 라벨 접착이 뭐기에 가자환경당과는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자환경당 몫은 비례대표 1명
더불어시민당은 가자환경당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1명 배분하게 됩니다. 후보 추천의 기회는 세 번까지 주어집니다.
제일 먼저 추천한 A에게 문제가 있으면, B를 추천, 또 문제가 있으면 C까지 세 명입니다.
C도 문제가 있으면, 가자환경당의 후보 추천 권한은 없어집니다. 다른 참여정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자환경당 권기재 대표는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권 대표는 누명을 쓴 일로 억울하다고 하고, 본인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도 않겠다고 했지만, 그가 중심이 돼서 추천하는 A, B, C가 더불어시민당의 공천 심사 벽을 넘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소수 정당의 몫이 사라지면, 그건 더불어시민당이 자체 발굴한 인사나 민주당 몫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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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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